‘북한 김정은 체제 염증’ 영국 주재 북한 태영호 공사 귀순
‘북한 김정은 체제 염증’ 영국 주재 북한 태영호 공사 귀순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6.08.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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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체제 한계에 봉착, 내부 결속 약화 전망

▲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태영호 공사의 탈북 날자와 입국 경로에 대해서는 관련 해당국과의 외교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세히 밝힐 수 없다”면서 “이들의 탈북 동기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그리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그리고 자녀와 장래 문제 등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뉴스타운

국제사회의 대북 제제와 더불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공포정치와 맞물려 최근 잇따라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한국행을 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는 최고위급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가족(부인 및 자녀)과 함께 한국으로 귀순했다.

17일 귀순한 태영호 영국주재 북환 대사관 공사는 서유럽 사정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정은 형인 김정철이 런던 공연장에 나타났을 때 호위를 하는 등 북한 최고위 외교관 중의 한 사람이다.

태영호 공사는 지난 2001년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한과 유럽연합(EU)의 인권 대화 당시 대표단 단장으로 나서면서 외교 무대에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그의 나이 40세로, 젊은 나이에 그러한 직위를 가진 외교관도 북한에서는 매우 드물다.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는 약 10년 정도 근무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가 작성한 8월 현재 런던 주재 각국 외교관 명부는 태영호 외교관의 직급이 공사(minister)로 돼 있다.. 북한 대사관 내에서는 현학봉 대사에 이은 2인자로서 차석에 해당한다.

이번 태영호 공사의 귀순은 전례가 없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의한 국제사회의 엄격하고도 지속적인 대북 제재와 김정은 체제에는 희망을 볼 수 없다며 염증을 느끼는 해외 근무 엘리트층의 동요로 볼 수 있다. 사실 지난해에도 상당수의 북한 해외 주재 외교 일꾼들이 한국에 입국한 사실이 김정은 체제의 “희망 없음”을 드러내 주고 있다.

태영호 공사는 성분이 매우 탁월한 가문에서 태어난 덕택에 고등중학교 재학 당시 중국으로 건너가 영어와 중국어를 배웠고, 그와 당시 공부를 같이 한 이들이 오진우 북한의 전 인민부력부장(1995년 2월 사망), 허담(1991년 5월 사망) 전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등 고위급 간부들의 자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한 탄탄한 배경으로 김정일 총비서의 전담 통력 후보인 덴마크어 1호 양성 통역으로 선발되어 덴마크 유학길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한 태영호 공사가 한국으로 귀순하게 된 동기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에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그리고 자녀와 장래문제 등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이 17일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이들은 현재 정부의 보호 아래에 있으며, 유관기관은 통상적 절차에 따라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태 공사는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현학봉 대사에 이은 서열 2위에 해당하며, 지금까지 탈북을 한 북한 외교관 중에서는 최고위급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대변인은 “태영호 공사의 탈북 날자와 입국 경로에 대해서는 관련 해당국과의 외교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세히 밝힐 수 없다”면서 “이들의 탈북 동기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그리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그리고 자녀와 장래 문제 등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p>

정 대변인은 정부가 이들에 대한 신원을 공개한 것은 이미 국내에 입국을 했고, 언론에 관련 사실이 널리 보도가 됐기 때문에 사실 확인 차원에서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태 공사의 귀순은 북한의 핵심계층 사이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해서 더 이상 희망이 없고, 북한 체제가 이미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배계층의 내부결속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태영호 공사는 북한 제제를 서방세계에 홍보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한국으로의 망명은 김정은 정권에 큰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의 한국으로의 귀순은 대북제제 국면에서 발생한 건으로 해외 근무 북한 엘리트층이 동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닝보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지난 4월 7일 입국한 적이 있으며, 이어 중국 산시성 소재 한 북한식당에서 탈출한 여성 종업원 3명도 탈출해 6월 말 국내에 들어왔다. 이들은 모두 북한 내 중산층 이상으로 출신 성분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신들도 태영호 공사의 한국 망명에 대해 긴급으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영국의 비비시(BBC)방송은 17일 “런던의 북한 외교관, 한국으로 떠나다(North Korea diplomat in London defects to South)”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태 공사는 곧 부인 자녀와 함께 임기 만료에 따라 평양으로 들어가게 돼 있었다며, 그는 외교관으로서는 드물게 최고위급 인사로 한국 망명을 택한 인물이라고 말하고, 그는 북한 체제의 리더십 홍보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엔비시뉴스(NBC News)도 “북한 외교관 태영호, 한국으로 망명”이라는 기사에서 통일부 정 대변인의 발표 내용을 전하면서 기사 말미에 미국의 동맹인 한국은 1950~3년 한국 전쟁을 치른 이후 “정전협정 이후에도 기술적으로 남북한 간은 전쟁 중”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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