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정권이 현재 양강도 삼지연군에 위치한 ‘전시사령부’를 함경북도 ‘라선시’로 옮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전시사령부를 옮길 계획의 배경으로 ‘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을 비롯 삼지연군이 여러모로 안전하지 않은 지역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소식통을 인요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방송은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 “삼지연에 있던 전시사령부를 라선시로 옮기는 것을 전제로 공사가 곧 시작될 것이며, 새로 옮겨 갈 전시사령부는 라선시에 있는 초대소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국가보위부 소속의 이 소식통은 “라선시까지는 철도도 있고 바다도 있어 삼지연보다 유리한 점이 많고, 삼지연의 경우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외부와 고립돼 있어 전시사령부 위치로는 적합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탈북자도 “청진시 부윤구역부터 경성, 라진으로 통하는 도로들이 ‘1호도로’로 지정됐다”며 “라선시에 전시사령부가 들어선다는 얘기는 간부들 속에서 꽤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라선시에 전시사령부가 들어설 경우, 삼지연과 달리 일단 유사시에 북한 지도부가 육지와 바다를 통해 도피할 수가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러시아나 중국을 비롯해 도피처로 선택할 수 있는 나라가 많아진다는 점이 거론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또 라선시가 국제개방도시로 꾸려지는 만큼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미국이나 한국의 공격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도 북한이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소식통은 또 “라선시로 전시사령부를 옮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간부들은 유사시 도주가 쉽기 때문에 라선시를 택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도부라는 자들이 미리 도주로를 마련해 놓고, 인민들만 싸움터에 내 몰 작정”이라며 씁쓸한 생각을 감추지 못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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