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변호사가 밝힌 정준길 변호사가 협박했다는 내용은 안철수 원장이 대표로 있던 안랩이 설립초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산은 투자팀장인 강모씨에게 주식을 뇌물로 공여했다”는 내용과 안 원장이 “목동에 사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었다”는 것을 폭로하겠다며 “안 원장의 대선불출마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금 변호사는 이런 말을 듣고 “안철수 원장에게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고, 한 치의 의혹도 있을 수 없다”며 “이런 식으로 있지도 않은 사실을 가지고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불출마를 종용하는 것은 국민과 헌법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와는 정반대로 정 변호사는 금 변호사의 “정 위원이 여러 차례 협박발언을 했다”는 것과는 달리 “(자신과)금 변호사와는 친구 사이로, 공보위원으로 들어가서 안부전화를 했다. 공보업무 특성상 시중이야기들을 가지고 공세를 해야 할 수도 있으니, 이해해 달라는 말했을 뿐”이라며 불출마 협박주장을 일축했다. 그리고 금 변호사가 루머의 내용이 무엇인지 먼저 물어봐서 말해 줬다는 것이다.

양측의 주장을 보면 의견이 매우 상반되는데, 그 이유는 한쪽은 친구니까 부담 없이 자신이 포착한 말을 전했을 수 있고, 한쪽은 대선을 염두에 둔 정적의 대리인으로 친구사이를 장막으로 쳤기 때문에 루머를 전한 말을 이해하고 수용하는데 천양지차가 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금 변호사의 기자회견이 이뤄진 직후부터 좌파, 종북 매체와 인사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박근혜 후보 측이 안철수 원장 불출마를 협박했다”며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그리고 좌파 매체, 포털 등도 예외 없이 이를 받아 일제히 대문에 내걸고, 뿌려대고 있으며 심지어 함세웅 이라는 신부는 이 문제를 두고 “새누리당 뿌리와 정체가 들러났다”며 박정희 집권시대까지 들먹이고 있다.

함세웅 신부는 “박정희 대통령의 친일 행적과 유신 반란, 5·16 군사 반란은 사실 상식적인 차원에서 불법과 죄악”이라며 “아버지가 그 일을 했다 해도 자녀 된 도리로서 ‘그 부분은 정말 잘못된 것’ 이라고 하는 것이 아름다운 자녀이자 용기 있는 정치인인데, 이를 언급하지 않고 아버지 그늘 속에서 아버지의 열매만을 가지려는 것이 박근혜 후보의 한계”라고 비난 했다.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자신의 친구와 통화한 내용을 가지고 이를 40년 전 박 대통령시절까지 비평하는 자체가 우스꽝스럽거니와 성당에 있어야 할 신부가 정치에 관여하는 것도 꼴사나운 일이다. 특히 금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자마자 전광석화와 같이 방송에 출연 대담까지 한 것을 보니 안철수 측 기자회견을 사전에 인지하고 발표만 기다렸다는 생각까지 든다.

친한 친구 사이에 통화한번 한 것을 두고 세상이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야 하는 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깨끗한 영혼을 소유했다는 안 원장에게 뇌물공여나 여성편력이 존재한다면 치명타인 것은 맞다. 그런데 안 원장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지난해부터 대권 후보군에 오르내리며 현재까지도 자신의 “국정이념, 정치 철학, 출마 여부,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 해명, 지금까지 해 왔던 거짓말에 대한 해명”조차 없이 상대방의 요구나 언론의 의혹 제기에 거의 무응답으로 일관하거나 무시 했다. 즉 국민들의 알권리를 안 원장 스스로 강하게 부정했다.

이렇게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세상여론과 단절하듯 대응해 온 그의 행보를 염두에 둔다면 이번에 정준길 변호사가 그의 친구 금태섭 변호사에게 사적으로 전화한번 걸어 말한 것이 기자회견까지 해야 할 정도인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제기된 뇌물공여와 여성문제가 사실이 아니라면, 안 원장 스스로 지금까지 상대방 요구를 무시하던 무 대응이나, 일방적 무시 전략으로 나가면서 정준길 변호사의 개인 전화를 무시하면 될 터이고, 불거진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장 대선 프로젝트를 접으면 된다. 단지 그가 진정 깨끗한 영혼의 소유자라면, 이 문제는 자신과의 양심 전쟁일 뿐이다.

그리고 금태섭 변호사가 자신이 “안철수 원장에게 물으니, 정준길 위원의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 그러니 “이는(정준길 위원의 통화) 국민과 헌법에 대한 도전,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애 둘러 표현했는데, 사실 이 발언도 성급한 것이다. 안 원장의 뇌물공여, 여성편력문제에 대해 철저하고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절차가 없었다. 단지 금 변호사가 안 원장에게 개인적으로 물은 결과에 불과하다. 검찰이나 정보기관이 안철수 원장에게 제기되는 이런 의혹들에 대해 낱낱이 조사한 이후에도 안 원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때는 금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든 공개적으로 떠들 수 있다.

그럼에도 안 원장 측이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은 대선을 앞두고 무엇인가 캥 기는 것이 있어 선수를 치고 나왔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더구나 통화를 한 지 3일이나 지나서 폭로 기자회견을 한 것도 왠지 시기적으로 이상한 공작 냄새가 풍긴다. 우리가 안 원장 측근의 기자회견이나 안 원장 자신의 전언(傳言)에 이렇게 의문 부호를 붙이는 것은 그동안 안 원장의 말과 과거편력이 자신이 펴낸 책과 상반되거나 일치되지 않았고, 새빨간 거짓말투성이였기 때문이다.

부패 비리를 저지른 재벌가는 사형시켜야 한다고 강조 했지만, 한편에서는 재벌 총수와 놀아났고, 경제민주화 세력과 어울리면서도 한편에서는 재벌금융업진출을 기획하고, 중소기업을 옹호하는 척 하면서 재벌2세들과 기업을 만든 안철수 원장의 과거 행동! 그리고 군대 가는 것조차 부인에게 알리지 못할 정도로 연구에 몰두했다던 군 입대 상황에 대한 거짓말, 단란주점 음주문제, 부모에게 전세살이, 아파트 딱지, 적대세력을 이롭게 한 대북 컴퓨터백신 제공의혹,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통한 재산불리기 의혹 등등을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인격체인 안 원장은 대선 후보는 고사하고 장삼이사 범인으로 살기에도 손가락질 받을 사람이다. 그럼에도 일부 지식층, 종북 세력, 좌파 매체, 수도권 일부 시민들이 멋모르고 안철수 원장을 묻지 마식으로 추앙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사실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 정준길 변호사의 전화 통화 공방문제의 본질은 “협박으로 받아들일 말을 했느냐 안했느냐”가 아니고 안철수 원장의 “뇌물공여 여부, 목동에 거주하는 묘령의 30대 여성과의 불륜 여부”다. 이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정준길 변호사의 말은 협박이 아닌 충고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협박”이란 용어를 사용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국내 유수의 언론들은 이런 본질과 안 원장 관련 의혹 캐기는 제쳐두고 “전화 한 통화 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보도 행태를 보면서 대한민국 언론의 선동성, 헛다리짚기, 자극성을 또 다시 절감하게 한다.

그리고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보면, 전 공보위원 정준길 변호사가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정보를 미리 안철수 원장 측에 흘려 상대가 이를 트집 잡고, 의혹에 대한 변명의 기회를 준 큰 우를 범 했다고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새누리당 전 공보위원 정준길 변호사의 신중하지 못한 행태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만지지 말라’ 했거늘 안철수 원장 측의 금 변호사와 친구인 사람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에 있는 것도 문제려니와 기왕에 새누리당 대선기획단에 몸담았으면 극도로 몸을 낮추고 말과 행동거지에 유념할 일이지 이게 무슨 평지풍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