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부리는 안철수의 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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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 부리는 안철수의 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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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지식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

 
인간이 범하는 죄 중에서 가장 무섭고, 독하고, 악하고, 고질적인 뿌리를 갖고 있는 것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교만’ 이라고 말하고 싶다. 교만은 계명의 살인이나 간음이나 도적질이나 거짓말이나 그 어떤 탐심보다도 더 지독한 악으로 그 교만함 때문에 인간은 타락하고 또 자멸하게 되는 것이다.

교만함의 특징은 자기보다 더 잘났거나 더 나은 그 무엇도 인정하기를 꺼려하면서도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더 부족하거나 더 약해 보이기라도 하면 동정심을 갖기보다는 아예 상대를 무시하고 경멸하면서 상대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아울러 교만은 상대를 깔보려는 악이 마음속에서 발동하게 된다.

누구든지 그런 교만에 빠지게 되면 우쭐하게 되고 자신이 남들보다 더 대단한 사람인줄 착각하면서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요즘 여야를 불문하고 대선 예비주자들과 안철수 교수의 행태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다. 가능한 한 정치 글은 안 쓰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또 정치 글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일부 정치인들을 보면 ‘게’가 생각난다. 게 한 마리를 잡아 항아리에 넣어두면 금방 밖으로 뛰쳐 나오지만 두 마리를 넣어두면 모두 빠져나오지 못한다. 게는 서로를 끌어내리는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는 남이 잘 되는 것을 못 보는 못된 습성을 갖고 있다. 대권을 넘보는 예비주자들이 그런 모습으로 비춰져 불운한 백성으로서 한스런 마음이 든다.

이처럼 인간을 타락하게 만드는 그런 교만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두말할 필요도 없이 자기 자랑거리가 많아질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자랑거리가 많아 질수록 지혜로운 사람은 겸손해지는데 반해 어리석은 사람은 교만해져 자신의 시야를 흐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만은 참으로 어리석은 악이라 말할 수 있다.

대선을 몇 개월 앞두고 여야 대선 예비후보주자들이 ‘나도’가 아닌 ‘나만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다른 후보들을 비난하고 있다. 마치 ‘게’처럼 말이다. 이런 와중에 세인들의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안철수 교수다. 그는 마치 ‘나뭇가지는 가만히 있는데 바람이 그 가지를 가만두지 않는다’는 논리로 국민들의 반응을 보고 대선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며 뜸을 들이고 있다. 이런 태도 자체가 오만이고 교만이 아닐 수 없다.

안철수 교수는 지난 19일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한 데 이어 SBS의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그 같은 생각을 밝혔다. 안 교수가 누구던가. 지난 2009년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재미를 톡톡히 본 맛을 잊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도 예능프로그램으로 한방을 노리는 것 같다. 언론의 인터뷰 요청은 거절하고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연막만 치던 그가 자신만의 독특한 감수성으로 대권 방정식을 풀어가려는 속셈이 여실히 드러나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 같다. 안 교수가 툭하면 강조하는 ‘정의’와는 완전히 거리가 멀어져 보인다.

이미 대권주자들 여럿이 글러브를 끼고 링 위에서 난투극을 벌이고 있는데 안 교수는 자기에게 피라도 튀길까봐 뒷전에 물러서서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찾는 고단수 머리를 쓰고 있다. 한마디로 안 교수는 라인 스탠더(line stander)를 고용한 부자와 비슷하다. 자신은 줄을 서지도 않고 적당한 비용으로 뒤에서 혜택만 보려는 듯한 그 무엇인가가 그를 감싸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가 있다. 이는 누구보다 도덕을 강조하고 원칙을 중시한다는 그의 이미지와도 거리가 멀다.

라인 스탠더는 뉴욕시에서 세익스피어 작품을 무료로 공연하면서 이 연극을 보고 싶으면 줄을 서서 입장권을 받아야 하는데 돈 많은 사람들로부터 줄을 대신 서 주는 댓가로 돈을 받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자유시장주의자들은 이 같은 라인 스탠더 고용이 공통점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고 변명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선착순 원칙이 깨지면서 줄서기의 도덕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그동안 정치입문 제의를 많이 받아왔던 인물들 중 한 사람이다. 그때마다 “정치를 잘 할 자신이 없고 권력을 즐기지 못한다.”며 거절을 해왔다. 그런 그가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은근슬쩍 속내를 드러내면서 여야 대선후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에 출간한 책에서도 말과는 달리 자신의 속내를 두리뭉실하게 드러내 놓고 있다. 일단 안철수의 대선출마는 기정사실로 거의 확실해진 것 같다. ‘안철수의 생각’을 보면 사실상 출마선언용 공약집이다. 그래서 안철수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교만함이 엿보인다.

안철수는 여러 경험을 들면서 정치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이 바로 교만이라는 것이다. 정치는 이론만 갖고는 안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기에 하는 말이다. 다른 주자들은 그래도 정치가 무엇인지를 체험한 사람들이지만 안철수의 경우는 정치와 무관하다. 책에서도 밝혔듯이 정치적으로는 무관했던 개인적 경험, 그리고 최근 10개월 간 학습 결과로 정리한 공약집이 고작이다.

정치인으로서 안철수라는 인물을 평가하기엔 아직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공식적인 출마선언과 함께 유권자들로부터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철수라는 인물이 헌신적인 의료인이며 성공한 사업가이며 훌륭한 교육자라는 것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그런 경륜이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국가 경영은 전쟁이다. 단적으로 말해 의사 출신으로 청춘콘서트를 통해 일부 젊은이들의 아픔을 나눈 것이 전부인 인생 경험으로 이념전쟁과 경제전쟁, 그리고 복지전쟁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차기 대통령감이 될 수 있을까?

당장 경제통을 자처했던 현 대통령이 이 나라 경제를 어떻게 해놓았는가를 생각해보면 더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국민 입장에서는 ‘누가 정권을 잡느냐’ 보다 ‘누가 국정을 제대로 잘 운영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고 절실한 때다.

현재 유력후보인 박근혜나 문재인, 그리고 다른 후보들이 대통령이 될 경우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는 대충이라도 예상이 가능하다. 당연히 그들은 그들이 소속된 정당과 당원들의 보좌를 받을 것이다. 반면 안철수의 경우는 정치적인 면에서는 별로 아는 게 없어 불안하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지난해 10월 리비아를 42년간이나 통치했던 독재자 카다 피가 고향마을 하수구에서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했던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나친 자기교만 때문에 그는 그렇게 비참한 개죽음을 당한 것이다.

안철수는 지난 4월 총선에서도 서울시장 선거의 절대 절명의 효과를 체험했다. 이번에도 그런 효과를 노리면서 대선 판을 넘보는 것 같아 안 스러 운 생각이 든다. 소위 감질날 정도로 조금씩 공개하는 일명 티저광고 형식으로 자신을 알리며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좀 더 솔직해졌으면 한다.

박원순처럼 제대로 된 검증조차 없이 대통령이 되려는 얄팍한 수법은 버려야 한다. 정치는 열심히 공부하고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대통령 자리가 그렇다. 국민은 그렇게 우둔하고 어리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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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2012-08-05 07:19:35
연세 많으신분들로 부터 존경받는 바로 그 박정희대통령 정치경험 있었나요?
외유내강의 안철수교수님 참으로 겸손하신 안교수님을 존경합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이런분이 대통령이 되셔야 합니다
아내 김미경교수님도 퍼스트레이디가 되시기에
정말 훌륭하신것 같아요 이제는 서로 헐뜻고 반목하는것 정말 지겹습니다!!
안철수교수님께서 이번 대선에 꼭!나오셔서 흩트러진 나라의 기강을 꼭! 바로 세워주세요~!

안철수 2012-08-05 04:36:57
사람은 다 똑같습니다. 신이 아니잖습니까? 돌부처도 아니고 욕심도 있고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데 전 진짜 저사람이 대통령 될까봐 두려워서 그렇습니다.

안철수 2012-08-05 04:35:47
안철수씨 대단한사람이란거 압니다만 안철수씨보다 대단한사람들 김택진씨를 비롯해 우리나라에 최소 몇백병이상은 있습니다. 사회생활 하다보면 경험이란건 무시못합니다. 아니 무시가아니라 제일 중요하죠 살다보면 주변에 정말 좋은사람 많이 있어요 그냥 좋으면 다 되는겁니까? 아니잖아요 말로는 누가 못합니까? 말로는 다하죠 본인이 책에 쓴 내용과 현실과 맞지 않는 내용도 있고 오히려 반대되는 행동도 했었고

쌔디스트 2012-08-05 02:13:32
뉴스타운기사님들.. 전부 한사람이 쓰신건지 아니면 의논하고 다같이 연합해서 한 마음으로 쓰신건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한 뜻이래도 전부 기사가 안교수에 대한 지나친 편파적인 모욕성 기사만 있습니다. 나라를 어떻게 하면 살릴까 교수가 진정성은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진정한 기사지 한 사람을 물고늘어지겠다는 의도가 다분한 기사는 국민의 비난만 삽니다.. 전 안교수편은 아니지만 인신공격엔 입맛살이 찌뿌려지네요-_-;

뭐냐?이건 2012-08-05 02:10:39
이글을 읽으신 모든 님들... 전 30대 초반으로써 안철수라는 사람이 이때까지의 인생의 행보를 쬐금 아는사람으로써 이렇게 느낍니다 ....뭐냐 이건?이 기자 무슨 사상이지?????우리나라 사람은 맞나??
제가이상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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