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친강은 21일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윤 대통령 발언을 겨냥한 듯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같은 친강의 비판은 “1994년 3월 19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8차 남북 특사교환 실무접촉에서 당시 통일원 송영대 차관과 대화하던 북한의 박영수 대표단장이 회담 도중,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은,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라고 하자 송영대 차관은 ”아니 지금...“이라 하니 북한 박영수 단장은 ”송 선생도 아마 살아나기 어려울 게요“ 그러자 송영대 차관은 ”아니,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라는 당시 사건이 떠오른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부장은 “최근 무력이나 협박으로 대만해협 현상을 일방적으로 바꾸려 시도한다는 등의 언급을 듣는다”면서 이같이 강도 높게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로이터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려은 “대만 문제는 단순히 중국과 대만 간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 문제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강조한 것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One China Policy)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중국은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으로,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며, 대만 문제 해결은 중국의 몫이며,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으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이며, 대만 독립 행위와 평화와 안정은 물과 불처럼 서로 섞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 외교부는 이러한 왕원빈 대변인의 발언에 전날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외교부는 “우리 정상이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원칙을 언급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무례한 발언을 한 것은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하고, 주한 중국 대사를 초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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