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인지전”으로 개입하는 중국 ‘311 기지’
스크롤 이동 상태바
대만 총통선거, “인지전”으로 개입하는 중국 ‘311 기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1월 13일에 치러질 대만 총통선거(대통령선거에 해당)에 대한 중국의 개입이 빈번
311기지라는 명칭은 지난 2013년 중국군 내 출판물로 기술돼 있다. 논문은 명칭의 유래를 “여론전, 심리전, 법률전”의 3전(3)과 군사작전(1), 인터넷상의 정보작전(1)의 조합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오는 1월 13일에 치러질 대만 총통선거(대통령선거에 해당)에 대한 중국의 개입이 빈번해짐과 동시에 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 당국은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이른바 “인지전(認知戦) 부대의 움직임에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일본의 극우성향의 산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이 ‘인지전’부대는 대만(Taiwan)만을 전문으로 하는 ‘311기지(311基地)’로 산하 미디어에 의한 발신이나 인터넷을 통한 정보 조작을 골자로 하고 있다. 대(對)대만 공작조직은 중국 정부와 중국 공산당에 여러 개 조직되어 있으며, 311기지는 이들 조직과 연계, 대만사회에 중국 주장과 정권불신을 낳게 하는 가짜정보를 양산(量産)해 퍼뜨리는 기지이다.

311기지의 사령부는 대만해협에 접하는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福建省福州市, 복건성 복주시)에 위치해 있다. 대만 공군의 학술지 “공군 학술(空軍学術)”의 2023년 12월호의 논문에 따르면, 2005년 10월에 중앙군사위원회의 총정치부(당시)의 “여론전, 심리전, 법률전 기지”로서 편성, 2016년에 군 개혁으로 신설된 인민해방군의 '전략지원부대'의 예하가 됐다. ‘311 기지’의 부대 번호는 61716로 알려져 있다.

311기지라는 명칭은 지난 2013년 중국군 내 출판물로 기술돼 있다. 논문은 명칭의 유래를 “여론전, 심리전, 법률전”의 3전(3)과 군사작전(1), 인터넷상의 정보작전(1)의 조합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311기지는 예하에 라디오국 '해협의 목소리'와 '중국화예전파공사', 출판사의 '해풍출판사'를 갖고 있다. ‘해협의 목소리’는 1958년의 제2차 대만해협 위기로 푸젠성 샤먼에 설치되어 대만측의 진먼다오(金門島)에 선전선동 방송(Propaganda Broadcasting)을 실시한 라디오국이 전신이다.

1984년에 현재의 명칭이 되어 현재는 TV방송도 있다. 시청자는 대만 주민으로, 표준 중국어에 더해, 대만의 현지어인 민난어(閩南語, 대만어)와 소수 민족의 객가어(客家語), 그리고 영어로 방송하고 있다.

중국 화예전파공사(中国華芸伝播公司)는 관제 미디어 ‘해협의 목소리’와 달리 민간방송국을 가장하지만 본사가 해협의 목소리와 같은 주소에 있다. 프랑스 국방부 산하 군사전략연구소(IRSEM=Institut de Recherche Stratégique de l'Ecole Militaire)는 2021년 보고서 “중국의 영향력 공작”에서 이 회사의 회장은 가명으로 311기지 사령관(소장)과 같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화예전파공사는 2011년 이후, “양안 청년절(両岸青年節, 중국과 대만의 청년절)”이라고 하는 중대(中-台) 교류 이벤트를 매년 개최하고. 대만의 미디어도 참가,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2023년까지 누적 약 1만7천명을 중국에 초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11기지는 2001년 뉴스사이트 '화하경위망(華夏経緯網, huaxia.com)'을 개설했다. 이 사이트에는 베이징의 IT 기업이 개설했다고 기재되어 있지만, 중국 정부에서 인터넷을 관할하는 국가 인터넷 정보판공실(情報弁公室)은 국영 신화통신이나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과 전국 79의 '중앙 뉴스 사이트'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만 공군의 논문에 따르면, 311기지 인터넷 담당 61070부대가 운영하고 있는 것이 실태다. 중국과 대만 관계, 특히 대만의 여당, 민주진보당(민징당)을 비판하는 기사가 많아, 대만 내부에서 '대립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논문은 지적했다.

나아가 중국군은 2018년 4월 훙-6(轟 H-6)폭격기가 대만 본섬을 주회했다고 하는 선전선동 영상을 공개, 인터넷으로 확산시켰다.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압을 의도한 것으로, 대만어판은 311기지가 작성했다고 한다.

대만의 국방부 기관지, 청년일보(인터넷 판)의 2022년 5월 15일의 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대만에의 ‘인지전’을 담당하는 부문은 당 중앙 선전 부 ▶ 당 중앙통일전선 공작부 ▶ 국가인터넷 정보판공실 ▶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등이 있으며, 군내에도 311기지를 포함해 10개 이상의 3전 부대가 있다. 311기지가 소속된 전략지원부대는 대만에서 확산되는 많은 선전과 가짜 정보의 ‘공장과 농장의 막후’라고 한다.

“인지전”을 담당하는 이들 조직은 대만의 SNS에서 가짜 계정을 등록하거나, 대만인이 등록한 계정을 구입하는 등의 수단으로 중국의 선전이나 대만 당국을 비판하는 투고, 가짜 정보를 살포한다. 청년일보는 중국의 ‘망군(網軍, 넷-net 부대)’ 투고 수는 연평균 4억4800만 건에 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대만 당국은 13일 투표 전 총선과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중국 선거 개입을 경계하고 있다.

집권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정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여당, 민진당의 부총통 후보 샤오메이친(蕭美琴)는 “미국적을 가지고 있다”는 취지의 가짜 정보가 특정 미디어나 SNS 그룹에 일제히 게재됐다고 한다. 2012년과 2016년 총선에서는 중국과 대만 관계에 관한 투표 일 직전의 정보 확산이 투표 행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며, 정권은 신경을 곤두세운다고 한다.

한편, 야당, 국민당 지지가 있는 연구자는 “중국의 개입을 부추는 주장이야말로 민진당에 의한 인지전이다”고 항변하고 있다고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