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코미디 감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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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코미디 감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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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회담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채널A 뉴스 캡처
1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회담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채널A 뉴스 캡처

한 편의 코미디를 보았다. ‘세기의 회담’이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색깔로 포장되는 프리즘 현상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다.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 언론은 “시진핑이 타이완 문제에 대해 트럼프에 경고했다”와 같은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해석은 중국 외교부 발표나 백악관 발표에도 없는 내용이다. 단지 중국 관영 언론을 인용한 것이다.

미국 언론의 반응도 엇갈린다. 보수 매체들은 트럼프의 완승을 말하고, 진보 매체들은 트럼프의 다급한 태도를 말한다. 정작 회담 당사자인 두 정상의 반응은 더 아이러니다. 트럼프는 시진핑에 대해 “위대한 지도자!”라 추켜세우고, 시진핑은 개선장군처럼 득의양양하다. 이게 왜 아이러니인가? 그것이 중요하다.

지금 시진핑은 베네수엘라, 쿠바, 이란 등 오른팔과 왼쪽 다리 다 잃고, 공격 주체인 트럼프를 만난 것이다. 그는 트럼프를 환대했고, 시장 개방에 대한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시진핑과 중국 관영 언론의 태도는 승자의 표정이다? 이는 ‘상처뿐인 영광’이라 하기에도 너무 궁색한 표현이다.

이게 블랙 코미디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트럼프는 시진핑의 체면을 살려주고, 돈을 챙겨 가려는 것이다. 이게 베이징 담판의 본질이다. 시진핑과 트럼프 모두가 급했다. “체면이 필요해!”라는 시진핑과 “난 돈이면 돼!”라는 트럼프의 계산이 정확하게 만난 지점이었다.

누가 봐도 다 이긴 싸움을 끝내고 손 털며 나타난 트럼프가 무슨 체면이 더 필요하겠는가? 돈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또 “아직 제대로 약속된 게 없다. 트럼프는 결국 빈손으로 돌아간 것”이라 논평한다.

그래서 이 회담을 보는 마지막 관점은 가까운 미래에 있다. 시진핑이 미국 기업에 대한 시장 개방 요구에 응하느냐, 트럼프는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느냐, 이 두 가지 포인트를 체크하면 된다.

지금 중국이 처한 국제적 고립과 경제 침체 상황을 볼 때 트럼프의 요구가 관철될 것으로 본다. 이를 거부한다면 작년에 12억 달러 판매되고, 올해 14억 달러 규모로 예정된 무기가 타이완으로 계속 유입될 것이다. 또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압박이 고강도로 전개될 것이며, 중국의 고립이 가속화할 것이 분명하다.

이것이 모자이크 처리된 이 블랙 코미디가 주는 암시(暗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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