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제조건 없는 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5월 이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이탈하겠다고 선언, 미국-이란 양국 간에 긴장이 고조되어 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 완화의 의향이 있음을 나타냄으로써 이란의 재협상 태도를 엿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탈리아의 주세페 콩테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하고, “그를 전제 조건 없이 언제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8월과 11월에 대이란 제재조치를 다시 발동하겠다는 계획이며, 이달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로하니 대통령에 대해 “다시 미국을 위협하겠는가? 아니면 사상 드물게 보는 결과에 시달릴 것인가?”라는 위협적인 글과 함께 이란에 대한 무력행사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에 “미군은 이란 전쟁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일각에서는 군사적 충돌 우려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미 국무부가 세계의 테러지원국으로서 대표적인 국가가 이란이라고 평가하고 있어, 상황의 변화 없이 갑자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난다면, 지난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가진 미-러 정상회담처럼 미국 내의 강력한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는 처지라는 점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등 이슬람 수니파 아랍 걸프국가들과 이스라엘을 연계, 이들이 이교라고 하는 시아파 대국인 이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약속이 있었던 만큼, 이란과의 대화노선 표명은 ‘이란 포위망’을 깐 미국의 입지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걸프국가들과의 공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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