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간전쟁 실패와 동맹국에 대한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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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프간전쟁 실패와 동맹국에 대한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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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과 파트너 혹은 다른 국가로부터 나오는 신뢰는 미국의 큰 재산이자 힘이 아닐 수 없다. 아프간 주둔 미군의 일방적 철수는 그러한 관계망에 손상을 줬다. 물론 “미국이 돌아왔다”는 그 말대로 꾸준히 지금부터라도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미국이 돌아왔다 다시 되돌아 가는 모습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사진 : 유튜브 캡처)
동맹국과 파트너 혹은 다른 국가로부터 나오는 신뢰는 미국의 큰 재산이자 힘이 아닐 수 없다. 아프간 주둔 미군의 일방적 철수는 그러한 관계망에 손상을 줬다. 물론 “미국이 돌아왔다”는 그 말대로 꾸준히 지금부터라도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미국이 돌아왔다 다시 되돌아 가는 모습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사진 : 유튜브 캡처)

​​​​​​​1996~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한 아프간 탈레반(Afghan Taliban)에게 2021815일 카불 정권의 대통령궁에 무혈입성을 허락하며 20년간의 전쟁에서 허무하게 실패를 한 미국을 보는 동맹국들의 바이든 정부에 대한 시선은 어떨까?

서방세계에서 바라다 본 이슬람, 그 가운데서도 이슬람 근본주의 혹은 원리주의에 대한 깡패, 폭도, 테러범이라고 규정하고, 그러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각에서는 그들과 대화란 있을 수 없으며, 단지, 그들을 척결하는 것이 최상의 일이라고 생각해왔는지도 모른다.

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과는 동맹국처럼 수시로 대화를 하고, 설득을 하며, 화해와 부드러움을 창출해내지 못했을까?

국가라는 특 속에서, 종교라는 신념 속에서, 다른 것(different)이 아니라 탈레반과 같은 집단은 틀려먹었다(wrong), 그래서 그들은 처단의 대상이어야 한다는 은근하고 교묘한 제국주의 폭력에 대해서는 서방 사람들은 이야기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 서방세계 사람들만 제국주의의 폭력에 대해 이야기 하는가? 분명 그건 아니다. 미국 주도의 전쟁은 세계사 속에서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미국은 전쟁승리와 성공을 번갈아왔다.

20세기 후반 베트남 전쟁에서 패배를 맛 본 미국은 이번 아프가니스탄에서 졸속으로 미군 철수함으로써 전쟁의 끝을 맺으며 고배를 마셨고, 아울러 동맹국들에게는 미국의 신뢰를 실추시켰다. 반면 이란 등 극단주의 이슬람을 포함 미국과 적대감을 가졌던 이슬람 그룹들은 미국의 패퇴를 만세를 부르며 즐거워 할 일이다.

특히 안보 측면에서 미국을 의지하는 나라들은 불안이 커지지 않을 수 없다.

2001911일 미국의 심장이라 할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에 대한 전대미문의 테러가 발생 3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미국은 그해 10월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을 잡겠다며 아프간 침공을 감행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전쟁 참패로 미국이 경험한 가장 긴 전쟁의 끝을 보았다.

미국은 20년간의 아프간 전쟁 동안 엄청난 규모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고, 미국 왓슨 국제공공문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군 전사자만 약 2,400, 경비업무 등을 맡은 민간 군사회사 직원의 사망자는 미군 전사자보다 많은 3,800명 이상에 이른다.

전비는 부상당한 퇴역 병사의 치료비 등을 포함해 22610억 달러(2,6428,829억 원)로 알려졌다. 이 액수는 2020년도 한국 국방예산 50.2조원의 무려 약 53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이다. 이 금액은 또 일본 정부의 일반회계 예산의 약 2년 치 분량에 해당한다.

특히 희생자 측면에서는 최대의 희생자는 아프가니스탄 민간인들이다. 유엔 아프가니스탄지원단(UNAMA, United Nations Assistance Mission in Afghanistan)이 집계를 시작한 2009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의 아프간 민간인 사상자는 55천 명에 이른다.

일단 아프간 전쟁이 끝은 맺은 후의 생각은 허망하기 그지없다. 왜 전쟁을 했지 ? 이렇게 많은 희생은 대체 무엇 때문이었을까? 아프간의 혼란상을 보고 이러한 생각을 하지 않는 이성적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국의 9.11테러에 대한 테러와의 전쟁(War on Terror)'에 동참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들도 아프간에 파병, 미국에 협력을 했다. 그런데 미국이 나토 회원국의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에 대한 신중론을 뒤로하고 단호하게 철수를 단행함으로써 동맹관계가 손상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고스란히 물려 받아 사용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도 동맹관계를 경시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과 함께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며 트럼프 시절 손상됐던 동맹과의 신뢰를 복원하겠다고 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의 일방적 철수는 동맹국과의 신뢰 복원이 아니라 훼손을 한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을 버린 미국에 대한 비난은 상당하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정신이 없는 곳은 미국을 믿고 있던 우크라이나와 같은 나라들이다. 이웃 러시아와 대립 중인 우크라이나에 미국은 군사지원을 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쉐프(Nikolai Patrushev) 안보회의 서기는 아프가니스탄과 똑 같은 일이 우크라이나의 미국 지지자들에게도 일어날 것이라며 미국에 찬물을 끼얹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무엇보다도 대()중국 전략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유주의 진영의 결속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전 정권 시절 느슨해졌거나 훼손되었던 동맹과 파트너와의 관계를 복원하고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해당 국가들과 공들여 의견조정을 도모해야 한다. 일방주의 혹은 단독주의로는 신뢰극복은 매우 곤란하다.

동맹국과 파트너 혹은 다른 국가로부터 나오는 신뢰는 미국의 큰 재산이자 힘이 아닐 수 없다. 아프간 주둔 미군의 일방적 철수는 그러한 관계망에 손상을 줬다. 물론 미국이 돌아왔다는 그 말대로 꾸준히 지금부터라도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미국이 돌아왔다 다시 되돌아 가는 모습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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