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고문, 제국의 망각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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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부 그라이브(Abu Ghraib)를 기억하시나요 ?
언제 그랬느냐 처럼 다시 과거의 일을 되풀이 한다. 의도적 기억상실증이 제국의 예술적 수단인 것처럼.......
언제 그랬느냐 처럼 다시 과거의 일을 되풀이 한다. 의도적 기억상실증이 제국의 예술적 수단인 것처럼.......

아부 그라이브(Abu Ghraib)를 기억하시는 분 ? 왜 아부 그라이브를 기억해야 할까요 ?”

아부 그라이브는 지난 2003년 이라크에서 시작된 제국주의 정복의 시대로, 2001년 아프가니스탄서 시작됐다. 미군이 지난 831일부로 공식적으로 최장 전쟁 20년을 마무리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했기 때문에, 미국은 아부 그라이브를 기억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세계는 이 문제 있는 제국의 변덕에 좌우되곤 한다.

미국 콜롬비아대학의 이란학 비교문학 교수인 하미드 다바시(Hamid Dabashi)는 중동의 알자지라 오피니언에 23(현지시간) 기고한 글에서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려져간 아부 그라이브를 기억해야 한다며 제국주의 고문과 그 기술을 거론했다.

아부 그라이브는 그것이 지어진 이라크 바그다드 근처에 있는 도시의 이름을 딴 교도소단지였다.

수년 동안 사담 후세인은 반체제 인사들과 정적들을 불법적으로 감금, 고문, 불구로 만들고 살해하는 데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이용했다. 그 후 미국은 같은 일을 더 많이 하기 위해 그 교도소를 넘겨받았다.

강간당한 사람들, 뼈가 부러지고 영혼이 깡그리 무너진 사람들, 그들의 시련이 사담 후세인에 의해 명령되고 승인된 것과 민주주의 가치를 내세운 제국주의 미국의 행위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차이점이 크게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미드 다바시 교수는 그러나 적어도 사담 후세인은 정당하게 선출된 민주주의 대통령인 척 한 적은 없다. 반면에 조지 W 부시(아들 부시)와 그와 함께하는 세계는 끝없는 부정과 미국의 가치(American values)’에 대한 지루한 강의를 견뎌야만 했다. 그 가치의 핵심은 인권으로서 미국은 고문을 하지 않는다였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점령 3년이 지난 2004, 미군, 보안군, 정보부 대원들이 아부 그라이브 뿐만 아니라 관타나모 만과 아프가니스탄의 다른 유사한 지역에서 이라크와 다른 수감자들을 신체적, 정신적, 성적으로 고문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많은 끔찍한 사진들이 표면화됐었다.

미국의 고문 기술자들이 아랍인들과 이슬람교도(무슬림)들에게 퍼붓고 있는 테러를 자랑하기 위해 그들 자신과 희생자들을 그들의 친구와 가족에게 보내기 위해 찍은 그 사진들은 곧 상징이 되었다. 이는 미국이 언덕 위의 빛나는 도시(US is the shining city upon the hill)”라는 수세기 동안의 선전과 어울리지 않는 비도덕적인 퇴폐의 상징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인들은 사람들을 고문하고, 불구로 만들고, 살해하고, 정신 나간 듯 성적 행위를 하도록 강요하고 있었다. 그것은 추한 것이었다. 어떻게 이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할 수 있었을까?

곧 세계 언론은 우리의 감각을 마비시킬 정도로 이 사진들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실존적 의문이 대두됐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짓을 한 사람들의 타락의 깊이는 곧 어떤 의미 있는 기록도 훨씬 벗어났다.

찰스 그래너(Charles Graner), pfc 린디 잉글랜드(Lynndie England), 재니스 카핀스키(Janis Karpinski) 준장과 같은 이름은 아부 그라이브 고문실의 공포와 동의어가 되었지만,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딕 체니(Dick Cheney), 도널드 럼즈펠드(Donald Rumsfeld) 같은 이름들은 자유와 전사의 땅(the land of the free and the home of the brave)”에서 존경과 존중을 받았다.

미국인들은 곧 이 이름들을 잊어버렸다. 그들의 기억상실증은 결국 트럼프의 선거로 이어졌으며, 2001년도의 9/11 테러는 미국 국회의사당이 호전적인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침략과 약탈을 당한 날인 202116일로 이어지는 길이 됐다.

많은 예술가들이 출판물을 통해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테러분자들)의 공포를 더 잘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른 눈으로 이 끔찍한 사진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그 공포를 더 잘 볼 필요가 있었을까요? 우리는 근거 없는 증거 자체의 야만성을 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라고 하미드 다비시 교수는 주장했다.

시리즈물에서 오 보이(Oh Boy: 놀램을 표하는 오 ~ 이런)라 했다. 스위스의 시각 예술가 다니엘 부에티(Daniele Buetti)는 이 사진들을 스테인드글라스 모자이크로 변형시켰다. 그들은 불쾌할 정도로 낯이 익고, 묘하게 아름다웠다. 그들을 본 사람들은 이상한 입장에 놓였다. 사랑스럽게 보이는 유리를 통해 미국의 고문실을 엿보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들의 아름다움에 소름이 끼치도록 되어있었는가 아니면 그들의 공포에 사로잡혀있었는가? 하미드 다비시는 되물었다.

그는 고문을 미적으로 바꾸려는 이 돌진에는 매우 불안한 무언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진들은 당분간 확실히 해독이 불가능할 것이다. 예술가들은 어쩌면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 그것들을 해독하고, 읽고, 그림을 그리고, 해석하고, 그들 자신의 뚜렷한 시각적 어휘에 통합시키기 위해서 미적으로 바꾸려는 노력들이 있어왔다.

아마도 아부 그라이브의 고문실에 대한 가장 널리 알려진 예술 작품은 콜롬비아의 구상작가이자 조각가인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에 의해 만들어졌을 것이다. 페르난도 보테로는 그러한 그림들의 인상적인 시각적 표현으로 공포를 사람들이 돈을 주고 사서 보도록 했다. 박물관, 미술관, 미술 축제, 붐비는 비엔날레에서 그렇게 했다.

아부 그라이브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무서운 사실은 친구와 가족에게 기념품으로 보내진 많은 조잡한 스냅 사진이 되었고, 지금은 축제 큐레이터와 미술관과 그들의 고객들이 소비하도록 널리 미화되었다.

이 모든 광경에는 외설적인 무언가가 있었다. 미국 고문기술자들의 손에 이끌려 혼자 사는 인간의 비명소리는 어떤가? 인간의 고통의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는 그 울음소리는 어떻게 된 것일까? 지하 감옥에서 그 울음소리는 사라졌는가?

헬레나 구지크(Helena Guzik)와 같은 미술사학자들은 더 오래된 역사 속에서 예술과 고문의 주제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시각적 형태, 본능적 주제와 같은 학습된 에세이를 연구했다.

르네상스 미술의 신체, 고통, 고문의 이해 (2014)고문을 하는 동안 견딘 육체적 고통과 고통의 맥락에서 인체를 둘러싼 르네상스 철학의 함축적 의미를 탐구했다.

미국 예술가인 수잔 크릴(Susan Crile)의 작품은 그림들을 빛바래지고 분열된 추상적 개념의 공간으로 만들지 않고 그 그림들을 탐험하는 것에 근접했다. 그녀의 작품이 뉴욕 타임스(nyt)에 리뷰 되었을 때, 리뷰어는 수줍게 "서정적이라는 단어를 쓰기 주저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문기술자들이 이라크 수감자들을 찍은 이 사진들에는 매우 익숙한 것이 남아 있는데, 그들은 마치 백인 인종차별주의 살인자들이 나무에 매달아 린치를 가할 때 희생자들을 찍은 것처럼 보였다. 전설적인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는 그들을 상징적인 곡으로 불렀다.

물론 이라크 예술가들은 미국의 침략과 그들 조국의 파괴 또는 아부 그라이브 잔혹행위에 직면해 수수방관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부시, 체니, 럼즈펠드로부터 사담 후세인 자신에게까지 더 거슬러 올라가는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2004년 카심 알사브티(Qasim Alsabti)와 다른 24명의 이라크 예술가들이 바그다드 중심부의 와제리(Wazerieh) 지역 헤와르 아트 갤러리(Hewar Art Gallery)에서 아부 그라이브의 공포를 묘사한 조각, 그림, 설치물 시리즈를 만들었을 때, 우리 동포들이 무엇을 느끼고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느끼는 것은 예술가로서의 우리의 의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타임스의 리뷰에 따르면, 가장 최근인 2019년 미국, 이라크, 쿠웨이트의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그 당시 국민들이 겪었던 공포를 되돌아보기 위해,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에 위치한 현대 미술관 모마 PS1(MoMA PS1)의 주요 전시회에서 큐레이팅됐다. 전투지역 : 1991-2011년 걸프전은 주요 언론 매체에서 몇 가지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들은 거의 주목하지 못했다.

오늘날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아부 그라이브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뉴스 기사를 거의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 반대로, 제국주의 문화는 그들의 의도적인 기억상실증에 의해 번창한다. 역사는 제국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제국들이 스스로 먹고사는 망상적인 신화들 외에는 말이다.

그러므로 미화하려는 열망과 아부 그라이브의 공포를 드러내는 것과 훨씬 더 오랫동안 이해할 수 없고 골치 아픈 기억의 갑작스런 소멸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그러나 건망증은 바로 그 세계에서 지배할 수 있는 것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 기억 없는 제국이 끝없는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남겨둔 테러와 파괴의 흔적에 대해 최소한의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남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억상실증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언제 그랬느냐 처럼 다시 과거의 일을 되풀이 한다. 의도적 기억상실증이 제국의 예술적 수단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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