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가격 급등, 은행문은 닫고, 카불은 궁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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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국제 지원 단체는 22일 아프간 전용의 상업 항공편이 정지되었기 때문에, 의약품 그 외의 지원 물자를 보내는 수단이 없다고 호소했다.(사진 : 유튜브)
복수의 국제 지원 단체는 22일 아프간 전용의 상업 항공편이 정지되었기 때문에, 의약품 그 외의 지원 물자를 보내는 수단이 없다고 호소했다.(사진 : 유튜브)

이슬람 근본주의(원리주의) 무장 세력인 아프간 탈레반이 81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kabul)을 순식간에 장악한 지 1주일이 지났다. 은행의 문은 닫았고, 식품 가격은 치솟고 있으며, 일자리는 사라지는 등 일상생활에 씨름하는 카불 시민들의 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그들의 삶은 하루하루 궁핍의 한 가운데로 빠져들고 있다.

구천 명의 군중이 카불 공항 입구로 몰려들어 카불을 탈출할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려고 치열하게 다투는 광경은 서방을 등에 업은 정권 붕괴 후의 혼란상을 무엇보다도 선명하게 보여주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그러나 날이 지나감에 따라 식량이나 집세 같은 나날의 걱정거리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취약한 경제는 국제 지원의 소멸로 엄청난 타격을 입기 시작하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참 막막하다. 무엇을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자기 몸을 안전하게 하고 살 수는 있을 것인가. 아니면 아이와 가족을 먹여 살릴 것인가하고 전직 경찰관은 하소연했다. 아내와 4명의 아이를 키우던 260달러(30만 원)의 월급을 잃고 그 경찰관은 은신 중이다.

남성들은 최근 2개월 치의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하위 공무원 상당수가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 경찰관은 내가 사는 곳은 임대 아파트인데, 집주인에게 최근 3개월 동안 월세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주일 동안 아내의 반지와 귀걸이를 팔려고 시도했지만, 다른 많은 사업처럼 금시장도 폐쇄되어 매수자를 찾기 힘들다고 한다. 속수무책이란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815일 이전에 상황은 이미 악화되어 있었다고 한다. 탈레반이 빠른 속도로 지방도시를 장악하자 아프가니스탄 통화(currency) 아프가니(Afghani)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급락했고, 기본 식료품 가격을 끌어올렸다.

밀가루, 식용유, 쌀 등의 가격은 며칠 사이 10~20%씩 올랐고, 은행이 문을 닫아버려 많은 사람이 저축금을 인출할 수도 없다. 국제송금 서비스인 웨스턴 유니온(Western Union)의 사무실도 문을 닫았으니 해외송금도 끊겼다. 문을 연 식료품점도 있지만, 시장은 비어 있다고 한다.

이웃 파키스탄과의 주요한 국경 지역에서 교통이 재개되었지만, 나라 전체가 극심한 가뭄의 계속으로, 많은 사람들을 곤궁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텐트나 가설 주거지(shelter)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도시를 목표로 질주하고 있다.

복수의 국제 지원 단체는 22일 아프간 전용의 상업 항공편이 정지되었기 때문에, 의약품 그 외의 지원 물자를 보내는 수단이 없다고 호소했다.

지방의 궁상(窮状, poverty)이 나날이 도시지역으로도 파급되게 되어, 하위 중산층을 직격하고 있다. 이 층은 지난 탈레반 정권 이후 20년간 생활수준 향상을 경험했다.

로이터는 모든 게 끝났다. 정부뿐이 아니다. 나처럼 15000아프가니(23만 원)) 안팎의 월급에 의존해 살던 수천 명도 마찬가지라고 다른 전직 정부 직원을 인용 보도했다.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정부가 월급을 주지 않아 우리는 이미 빚을 지고 있다. 고령의 어머니는 병환으로 약이 필요하다. 아이와 가족은 먹을 것이 필요하다. 신이여 살려주십시오라고 비통한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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