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IS-KP의 위협 과소평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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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IS-KP의 위협 과소평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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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것은 탈레반이 IS-KP를 통제하고, 아프간 사회의 보다 극단적인 요소들과 그들 자신의 계급들 사이에서 그들의 고유의 매력을 제거하는 것이 극도로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확실한 것은 탈레반이 IS-KP를 통제하고, 아프간 사회의 보다 극단적인 요소들과 그들 자신의 계급들 사이에서 그들의 고유의 매력을 제거하는 것이 극도로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 Islamic State)’의 계열인 IS 호라산(IS-KP, Islamic State in Khorasan Province)은 아프간 탈레반의 유화정책에 반기를 들고 탈레반을 향한 공격을 가하기 시작하면서, 안보와 안정적인 통치제제를 구축하려는 탈레반의 노력이 흔들거리고 있다. 자칫 탈레반의 새로운 성부 수립 노력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탈레반(Taliban)은 파슈툰(pashtun)족의 언어로 학생들이라는 뜻이다. 신학생들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약 42%1,500~1,600만 명이 파슈툰족이다. 나아가 1893년 영국이 그어놓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듀랜드 국경선(Durand Line, 2,640km)을 두고 파키스탄에는 4,000만 명의 파슈툰 족이 거주하고 있다. 영국의 입맛에 따라 그어진 국경선이다.

샌 마르코스(San Marcos)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이브라힘 알 마라쉬(Ibrahim Al-Marashi) 역사학 부교수이자 곧 출간될 이라크 현대사(The Modern History of Iraq) 4판의 공동 저자인 그는 지난 27(현지시간) 중동의 알자지라 오피니언에 기고한 글에서 아프간 탈레반의 앞길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826일 아프간 수도 카불 국제공항 외곽지역에서 자살폭탄 테러범 1명이 미군 13명과 아프간인 등 200여명이 희생됐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보복 공격을 하겠다고 천명한 하루 만에 드론 공격으로 IS-KP 기획자와 관련자 2명을 살해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미군에 IS관련자 공격권을 주는 그린 라이트(green light)'를 승인했다. 앞으로 공격이 더 있을 것이라는 신호이다.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계열 호라산 지역(IS-KP)는 잔혹한 공격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며, 국제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그제 서야 외신들은 IS-KP에 눈길을 주기 시작했지만 IS-KP는 지난 2015년부터 아프간인들을 공포에 떨게 했고, 831일 미군 철수 이후에도 계속 그럭것이 분명하다는 게 알 마라쉬 교수의 관측이다.

그는 이번 자살폭탄 테러 공격에는 고려해야 할 2가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첫째, IS-KP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단체들 간의 또 다른 갈등이 조고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자인 아프간 탈레반의 명예를 떨어뜨리기 위해 공항을 공격했다는 점이다.

둘째, IS-KP는 탈레반이 민간인, 특히 여성과 소수민족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드러낸 점이다.

* 수니파-시아파 갈등 보다는 수니파 내부의 갈등 주목

ISA-KP가 속해 있는 상위 기구인 IS(이슬람국가)의 출현은 아랍세계에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 이르는 종파간의 역학관계나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갈등인 경우가 많았다.

중동지역의 폭력 분쟁을 두 종파(수니파-시아파) 간의 긴장과 갈등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장 단체가 수니파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길고 피비린내 나는 유산을 얼마나 가지고 있었는지를 무시하는 일이다.

수니파 과격 무장 단체인 ‘IS'2014년 시리아에서 알카에다에서 탈주한 요원들이 만든 조직으로 당시 모()조직인 자바트 알 누스라(Jabhat al-Nusra : 알누스라전선)를 공격했다. 알누스라 전선은 시리아 북쪽에 근거를 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이다.

IS-KP2015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탈레반 출신 탈주자들이 주축이 돼 결성됐으며, 이들은 이후 아프간 지부를 공격했다. 두 경우 모두 탈주자들은 자신들이 일탈자라고 생각하는 동료 수니파나 시아 이슬람교도들을 공격할 만큼 이전 조직이 극단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쿠란(이슬람 경전 : 코란)을 엄격하게 해석하고, 그에 따라 신념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근본주의(혹은 원리주의)를 신봉하는 이들은 아프간 탈레반이 쿠란을 잘못 적용하고 있다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단체이다.

본질적으로 IS와 그 계열들 간의 갈등과 다른 한편으로는 알카에다와 탈레반이 극단주의자들 사이에서 종종 무시되는 수니판 내부의 갈등을 드러낸다.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은 여러 극단주의 비국가 활동세력(non-state actors)은 이념적으로 매우 밀정하기 때문에 다른 경쟁자들이 존재하는 한 자신들의 정당성을 위협받기 때문에 즉시 그들을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폭력적인 경쟁자들을 물리치기는 것은 지하드(Jihad, 성전-聖戰)이야기를 독점하는 것은 물론 이에 따라 신규 요원을 가입시키는데 많은 이점을 누린다는 점이다. 미국 제죽주의는 이들에게는 당연히 척결의 대상이다. 이들과의 전투는 바로 성스러운 전쟁(Holy War)인 지하드인 것이다.

미군이 철수하기로 함에 따라 IS-KP가 탈레반과 충돌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IS-KP의 수는 약 2,000명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6만 명으로 추정되는 탈레반의 합법성에 도전할 수 있다. 아프간 전역에 미군이 분산돼 있는 상황에서 탈레반은 특히 분열되어 있어 폭력적 테러 전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나아가 탈레반에게는 또 다른 반()탈레반 세력이 있다. 아프가니스탄 저항세력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32)는 지난 23(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 소련에 맞섰으며, 탈레반에도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프간 여러 지역으로부터 정부군이 판지시르에 집결한 상황이며, 탈레반이 현재의 노선을 고수한다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아프간을 지킬 준비가 돼 있고, 유혈사태를 경고한다고 한 만만치 않은 세력도 존재한다.

이 저항세력은 기존의 아프간 정부군과 지역 민병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와 파르완, 바글란3개 주를 거점으로 진지를 구축한 상태로 알려졌다.

저항세력 지도자인 마수드는 아프간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다. 아버지 아흐마드 샤 마수드는 19791989년까지 10년 동안 아프간을 점령한 소련에 맞선 반군을 이끈 사령관으로, 소련 철수 후 국방장관에 오른 그는 19962001년 탈레반 집권 시기 탈레반에 저항했으나, 2001년 결국 그는 암살됐다. 그는 서방세계의 가치관을 가진 인물로 부전자전의 행위가 보인다.

* () 시아파(Anti-Shiaism)와 안보문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탈레반의 뿌리는 남아시아 이슬람 부흥주의 운동인 엄격한 데오반디 학파(Deobandi school)에서 찾을 수 있다. 데오반디는 이슬람 수니파 중 특히 하나피 법학파와 연관된 이슬람법과 사상 해석 학파이다.

1980년대에 시파--사하바(Sipah-e-Sahaba) 조직은 주요 더반디 운동에서 탈피하여 파키스탄에서 결성되어 주로 반()시아파 플랫폼에 초점을 맞췄다. 라쉬카르--장비(Lashkar-e-Jhangvi)라고 알려진 또 다른 단체는 1990년대에 그들의 모()그룹이 원래의 반시아파 플랫폼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하며, 이 단체(Sipah-e-Sahaba)로부터 갈라섰다.

이들 단체의 폭력 사태는 시아파 소수민족인 하자라(Hazara)족이 아프간과 파키스탄에 살고 있다. 이 공동체는 역사적으로 다른 아프간 통치자들에 의해 희생되어 왔으며, 가장 유명한 것은 1890년대에 이 공동체를 완전히 뿌리 뽑으려 했던 압두라만 칸(Abdur rahman Khan)에 의해 희생되었다. 하자라족은 아프가니스탄 중부 산지에 사는 종족으로 13~14세기에 이 지역으로 이주해온 몽골인의 후예로 추정되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다.

1세기 후 이 공동체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통치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탈레반의 폭력을 견뎌냈다. 1998년 무장 단체는 마자르--샤리프(Mazar-i-Sharif)에서 전사들을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수천 명의 하자라족을 학살했다.

IS-KP가 등장한 후 하자라 공동체는 IS-KP의 주요 목표물 중 하나가 되었다. 가장 뻔뻔한 공격으로는 20205월 카불의 시아파 무슬림 다수 지역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발생한 대학살이 포함되며, 당시 갓난아기와 산모 등 20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215월 같은 학군의 한 학교에서 공격을 가해 최소 90명이 숨졌는데, 대부분이 여학생이었다.

이것을 종파 갈등(sectarian conflict)’이라고 부르는 것은 부정확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수니파 내부의 갈등으로부터 터져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반시아파 정서와 함께 오랫동안 다른 민족들에 의해 아프가니스탄의 ()토착민으로 잘못 여겨져 온 이 지역 사회에 대한 공격은 인종차별주의(racism)도 모호하게 만들 것이다.

이는 미국이 지원하는 아프간 정부가 하자라족의 안전을 우선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반영되며, 실제로 일부 멤버들은 지역사회를 차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지도부는 소수민족과 여성의 권리가 보호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다만 수뇌부가 명령을 어겼을 때 자국 전투기를 통제하고 징계를 내릴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확실한 것은 탈레반이 IS-KP를 통제하고, 아프간 사회의 보다 극단적인 요소들과 그들 자신의 계급들 사이에서 그들의 고유의 매력을 제거하는 것이 극도로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미국의 경우, 826일의 피비린내 나는 공격은 바이든 행정부에 보복을 강요했고, 이는 궁극적으로 완전한 군사 철수를 위한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고, 심지어 탈레반과의 관계까지 해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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