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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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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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Coronavirus & Dynamic Korea
- 2020년이 2941년이다.
- 변화, 새로운 질서, 대비하는 자의 몫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의 세계는 보다 막강한 네트워크의 힘이 움직이는  세계일 것이다. 소수의 지도자들의 세계는 이미 아니다. 강력한 국제적인 연대만이 해결할 수 있고, 또 미래를 견인해 낼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의 세계는 보다 막강한 네트워크의 힘이 움직이는 세계일 것이다. 소수의 지도자들의 세계는 이미 아니다. 강력한 국제적인 연대만이 해결할 수 있고, 또 미래를 견인해 낼 수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발생, 한국에서 중국 다음으로 감염 확진자수가 급증하자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한국을 매우 위험한 지역으로 인식하고, 자신들의 국경을 틀어막았고, 한국에서 활동하던 일부 스포츠 선수들이 한국은 위험하다며 안전한 자기네 나라로 가겠다고 뒤도 돌아보지 않을 정도로 자국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이 이제 가장 안전한 국가가 됐다며, 세계 여러 나라들이 한국의 방역시스템에, 한국의 의료수준에 감탄하며 높게 평가하면서, 안전하다는 그 외국에서 다시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현상을 선명하게 우리는 볼 수 있었다.

이 같이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인생이 참 많이 들쑥날쑥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려는 각국의 노력이 집중되면서, 앞으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팬데믹)이후의 세계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자택 대기령, 경제활동 중단, 재택근무, 일부 이동수단 운행 중단 등 기존의 활동들이 멈춰서면서 앞날의 사회, 앞날의 경제 등에 대해 불안하고 두려운 생각조차 들 수밖에 없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높은 평가가 이뤄지면서 한국인은 물론 한국 정부도 이에 대한 사전 준비에 들어가야 하고 또 그렇게 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투명성, 공개성, 신속성, 대규모 검사 능력, 높은 의료수준과 잘 갖춰진 체계,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 국민과 정부의 상호 협력 등이 키워드가 되면서 한국의 우수성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러한 키워드에 이어 한국 민주주의(Korea Democracy), 한국의 비()봉쇄정책(Korea's non-lockdown policy) 등이 한국이 민주주의와 세계주의의 가치를 실현시킨 글로벌 모델로 인식되기 시작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중국발로 발병했을 당시만 해도 세계적 대유행으로까지 번질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나라들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은 미국과 서유럽이나 일본 등은 대처를 아주 훌륭하게 하고, 따라서 그리 길지 않은 기간 안에 코로나 사태가 끝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19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단순한 생각도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 같은 단순한 생각으로 초기 대응을 놓쳤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고의적으로 검사를 하지 않거나 은폐를 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일본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 일로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우리 일상이 코로나19 이후 정상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들의 필요성이 떠오르고 있다. 또 기존의 질서와는 다른 질서가 등장하기를 기대하며, 한국으로서는 그러한 기대감과 함께 선도적으로 이끌 아이템을 찾아나서야 한다.

미래를 점치는 일은 쉽지 않다. 코로나19 이전의 세계질서에서의 일상들과 이후의 일상에 변화가 있을 것인가, 아니면 변화 없이 전 후 모두 마찬가지일 것인가? 변화가 있든 없든 코로나19 이후에는 새로운 노멀(New Normal)이 있을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기술과 헬스케어 미래학자, 지정학적 전문가, 기업가, ‘해킹 다윈 : 유전 공학 및 인류의 미래(Hacking Darwin: Genetic Engineering and the Future of Humanity)’의 저자, 대서양 위원회(Atlantic Council)의 시니어 펠로우인 제이미 메츨(Jamie Metzl)은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모두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그는 말한다.

제이미 메츨은 지난 3월 하순 싱귤래러티 대학의 가상정상회의(Singularity University’s virtual summit)에서 왜 우리가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이유와 새로운 정상상태를 좋은 상태로 만들기 위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했다.

그는 역사적인 사건을 하나의 사례로 들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일어났던 가장 충격적인 지정학적 사건은 2001911일의 미국의 상징 뉴욕무역센터에 대한 테러 사건이었다.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라는 말을 탄생시키면서, 그날 세상은 변했고, 이후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독감 같은 유행병은 (테러 행위로) 수천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에 비하면 경미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메츨은 이것은 2001년의 순간이 아니라 훨씬 더 큰 무언이라면서 그는 이 순간을 1941년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941년은 제2차 세계대전 발발의 시기였다. 전쟁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랐고, 모두가 공포에 떨었으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전쟁에서 지고 있었다. 메츨은 그러나 가장 어두운 시절에도 사람들은 미래 세계가 어떻게 보일지 상상하기 시작했다면서 루즈벨트 대통령이 그의 유명한 4대 자유 연설을 한 것은 1941년이었고, 미국과 영국 지도부가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대서양 헌장을 발행한 때였다. 오늘날까지 우리의 삶은 그 질서 안에 존재한다.

우리가 지금 처한 상황은 물론 그때와는 다르다. 물론 전쟁도 아니다. 메츨은 “(이 시대는) 과학과 생물학의 세계와 지정학적 세계의 융합이라고 말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계속 진행되면서 지정학적 의미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존질서 즉 구세계(old world)는 지금부터 죽어가고 있다고 봐도 큰 무리는 아닐 것이다.

메츨은 1930년대에 쓴 이탈리아 공산주의 이론가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의 인용문을 공유했다 : “구세계는 죽어가고 있고, 새로운 세계는 태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금은 몬스터의 시대(The old world is dying and the new world struggles to be born. Now is the time of monsters).”

메츨은 안토니오 그람시의 말을 인용함과 동시에 큰 소리를 쳤다. 그는 우선 우리 모두가 함께 자라온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질서는 코로나19 발병 이전에 이미 죽어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기획자들은 주권을 공유하고, 민족주의를 억제하는 세상을 구상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우리는 지금 브라질에서, 미국에서, 중국에서, 그리고 그 사이에 많은 나라들이 권력을 쥐고 있는 인기영합주의자(populist), 극단주의자(extremist) 그리고 권위주의 지도자들(authoritarian leaders)을 중심으로 세계의 극적인 재()국영화의 시대에 와 있다.”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유엔, 세계보건기구와 같은) 글로벌 협력을 육성하기 위한 기관들은 이러한 재국유화(re-nationalization)의 맥락에서 굶주려 왔고, 그 결과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위기를 해결할 효과적인 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기후 변화, 해양 보호, 자동화와 인공지능(AI)의 미래를 준비하라 ; 어떤 나라도 이러한 거대한 도전을 독자적으로 떠맡거나 해결할 수 없다(no country can independently take on or solve these massive challenges.). 지금부터 미래의 세계가 이렇다는 것이다.

메츨은 하지만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다. 이 세계화 이야기에는 우리도 염두에 두어야 할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다면서,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을 때, 지구상에는 20억 명만이 있었고, 20억 명 중 30%만이 문맹이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브레인 풀(brain pool: 우수한 과학기술자들이 모임)"은 약 6억 명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우리는 75억의 세계 인구와 인구의 86%가 읽고 쓰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65억 이상의 사람들이 고장 난 것을 고치려고 노력을 하는 사람들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정적으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서로 연결되어 있다. 과거에는 지식이 전달되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곤 했다 ;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몇 분 만에 전 세계를 날아다닐 수 있다. 전염병은 세계화의 속도로 움직이지만 대응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는 우리가 이 싸움에서 가진 도구는 조상들이 상상할 수 있었던 그 어떤 것보다 더 크고 많다고 말했다.

동시에 우리는 놀라운 상향식 에너지(bottom-up energy)와 연결성을, 또한 하향식 기관(top-down institutions)의 심각한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사람들과 국가들은 두려웠을 것이다. 특히 정치가에게는 정치적 생명이 걸린 매우 위중한 상황일 것이다. 주가가 폭락하고, 어떤 사람들은 실직하고, 어떤 사람들은 병들고 또 죽어나가고, 어떤 사람들은 출구를 알 수 없고,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그 사이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고 일어날 것이다.

또 경기 침체나 불황이 있을 것이고, 의료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들은 예측 가능한 것들일 뿐이다. 메츨은 2, 3차 파장과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세계의 빈곤한 지역이 바이러스에 의해 심하게 타격을 받는다면, 취약한 정부들이 무너질 것이고, 유럽연합과 같은 다측면 주권국가들은 그 중압감을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어 그는 우리 민주주의는 도전을 받을 것이며, 여기 미국에서도 소프트 쿠데타(soft coups : 언론 등을 통한 비폭력 쿠데타)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욕망과 열망이 매우 다른 행동가들도 있고, 지금과 같은 상황은 그들에게 기회의 순간이 될 수도 있다.

메츨은 세계는 이 위기가 발생하기 전과 똑같이 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여기서 다른 세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을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산고(産苦)를 겪으며 새로운 세계가 태동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그 새로운 세계가 어떤 그림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일부는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미 움직여왔던 추세(trend)를 보고, 재빠르게 버튼을 누르는 자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벤트, 활동, 프로세스, 서비스 등의 자동화와 정치경제적 분권의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그것을 잡아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2020년 지금이 1941년이다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새로운 노멀이 탄생을 기다리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세계는 어떤 모습이고, 또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놓고 깊은 생각이 필요하고, 이를 기획하고 설계(design)부터 해 나아가야 할 지점이다. 이번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발발했을 당시 유엔,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끄는 국제적인 긴급팀을 구축해 초기 대응을 했더라면 과연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막을 수 없었을까? 이미 지나 간 이야기이다.

국제적 연대를 역설하고 그렇게 하자고 말은 한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힘 있는 국가들은 궁극적으로 각자도생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각자도생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기술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글로벌 협업이어야 해결이 보다 쉽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장기적인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 긍정적인 장기적 비전이 완전히 부족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유엔의 지속가능 개발목표(SDGs)는 전 세계에서 양성 평등, 빈곤, 기아, 양질의 일, 기후 행동, 그리고 정의를 요구한다.

문제는 우리가 이러한 원칙들을 실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의미 있고 강력한 제도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세계성과 국가 정치의 구조 사이에 불일치가 존재한다.

1900년대 중반과 현재 사이에는 몇 가지 중요하고 놀라운 차이점이 있다. 연령으로 보면 30대 초반과 이후의 젊은이들이라는 무서운 무기들이 있다.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교육받은 사람들, 더 강한 연대, 더 빠른 정보 공유, 그리고 더 많은 기술적 도구와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드는 미래의 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수가 넘쳐난다는 것이다. 나이든 사람들과는 차이가 나도 너무 나고 있다. 이들이 바로 우리들의 자식들이요 후대들이다. 미래는 그들의 것이다. 미래를 열어왔던 1941년이 지금 2020년이라고 생각하자고 했다.

어른들의 1941년의 경험이 2020년의 오늘 30대의 후대들에게 새로운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1, 2, 3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오늘날 핵시대에도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자원들이 없었다. 지금은 그러한 자원도 풍부하고 또 기회는 매우 좋다.

1941년이 강압적 하향식(Top-down)시대였다면, 2020년은 자율적 상향식(bottom-up)의 시대이다. 1941년에는 소수의 강력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그들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조치들을 취했다. 2020년부터는 그게 아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새로운 질서와 규율(new normal)을 겨냥, 글로벌 계획이 의미 있는 추진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나이든 정치 지도자들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새로운 힘이 태동되고 있음을 간파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의 세계는 보다 막강한 네트워크의 힘이 움직이는 세계일 것이다. 소수의 지도자들의 세계는 이미 아니다. 강력한 국제적인 연대만이 해결할 수 있고, 또 미래를 견인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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