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800곳에서 80만 명 총기규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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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 800곳에서 80만 명 총기규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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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도 동조 시위

▲ 에이피(AP)통신은 이번 행진이 지난 1960~70년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던 시위 이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청년시위라고 보도했다. ⓒ뉴스타운

미국 플로리다 주의 고등학교 총기 난사사건 이후 미국 고등학교 학생들이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을 24일(현지시각) 수도 워싱턴에서 열렸다. 이날 시위는 지난 2월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파크랜드 마저리스톤맨더글라스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시발점이 됐다.

미 엔비시(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약 80만 명이 이날 시위에 참가했으며, 미국 전역 800개소에서 동시에 진행됐고, 영국 런던, 프랑스 파라, 독일 등지에서도 동조 시위를 벌였다. 이들 시위대들은 “총기 규제와 학교 안전”을 호소했다.

*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

에이피(AP)통신은 이번 행진이 지난 1960~70년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던 시위 이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청년시위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에서는 연방의회 앞 약 1km에 걸쳐 현수막을 든 군중들로 가들 찼다. 특설 무대에서는 사건이 발생했던 고등학교 학생과 총으로 가족을 잃은 젊은이들이 차례로 나서 연설을 했다.

* 17명 학생 목숨 앗아가는데 6분 20초

마저리스톤맨더글라스 고등학교의 학생인 ‘데이비드 호그’는 “아무런 행동 없이 애도만 표하는 정치인들에게 우리는 '그만' 이라고 말한다”며 올해 11월 중간 선거를 통해 변화를 이뤄내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생존학생인 엠마 곤살레스는 단지 6분 20초 만에 숨진 17명의 친구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현장은 곧바로 “네버 어게인(Never Again :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구호가 합창을 이뤘다.

현장에서는 올 11월 연방의회 중간 선거와 2020년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젊은이들이 유권자로 등록을 투표에 나서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다른 학생은 연단에 올라 “정치가가 우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느냐 아니면 퇴장해버리느냐”면 선거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자고 호소했다.

지난 2012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코네티컷 주에서 버스로 6시간을 달려온 16살의 한 학생은 “(2012년 사건은) 모두의 트라우마가 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그 같은 비극은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오래 걸리겠지만 이번에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력한 어조로 호소했다.

행사장에는 또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9세 손녀 ‘욜란다 레니 킹’도 나타나 “할아버지는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개성에 따라 판단 받을 수 있길 바란다는 꿈을 가지셨다. 나는 (총기 참사가) 더 이상은 안 된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 다음은 내 차례? 샌프란시스코 행진

이날 워싱턴에 멀리 떨어진 미 서해안 각지에서도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이 열렸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유아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참여 시내 중심부 거리를 행진했다.

“오늘 하루에도 몇 명이 살해됐을까 NRA ?” NRA는 전미총기협회를 말한다. 시위행진 참가자들은 총기규제를 거부하는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계속 내는 로비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에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골판지 등에 적은 “다음 차례는 나?”라는 피켓 등을 들었다. 또 다른 피켓은 “이제 유서를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라고 적기도 했다.

시위에 참가한 12살 된 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은 “2024년 유권자”라는 플래카드를 들기도 했으며, 또 다른 중학생도 평소에 총기 난사 사건에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워싱턴 정치가는 다시 학교를 안전한 곳으로 되게 해야 한다. 총기 규제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제법 어른스러운 발을 하기도 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 오바마 전 대통령 : 격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행진이 있게 한 젊은이들에게 큰 영감을 받았다. 여러분은 우리를 전진시키고 있다. 변화를 요구하는 수백만 명의 목소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계속 나아가라”고 격려했다.

* 트럼프 대통령 : 묵묵부답

반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주 별장서 휴식 중이며, 이날 시위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백악관은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 권리를 행사하는 많은 용감한 미국의 젊은 청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규제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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