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총 자체가 방아쇠를 당기는 게 아니라, 정신질환과 증오가 방아쇠를 당긴다.’
역시 사람은 살다보면 별의 별 경우를 다 보고 듣고 느끼게 된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미국산 구매-미국인 고용(Buy American, Hire American)을 주창하고, 자유무역을 내동댕이치며 보호주의를 옹호하고 있으며, 미국과 미국인 우선주의를 제 1의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참 오랜만에 듣기 좋은 발언 즉, “백인우월주의 타파”를 호소하고 나섰다.
세계는 다양한 얼굴색들이 어울러져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백인 중산층, 또 러스트 벨트(rust belt) 등을 토대로 대통령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이 바뀌었을까? 노벨평화상이라도 타고 싶어서일까? 모처럼 괜찮은 말 ‘백인우월주의 타파’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쩐지 그의 말이 수상하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남부 텍사스 주와 중서부 오하이오 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소식을 듣고, 백악관 연설에서 “인종차별과 편견,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해야 한다”며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의 총 보유를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를 이 같이 강하게 비난한 일은 세상이 놀랄 만큼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이러한 사악한 사상은 타파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듣는 사람 귀가 의심이 갈 정도의 박애주의자와 같은 발언을 했다. 개과천선(改過遷善)으로 그 같은 사람이 된 트럼프를 보고는 싶다.
미 텍사스 주 엘패소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중남미계(히스패닉, Hispanic)이민자의 유입에 대해 ‘텍사스침략’이라는 성명까지 내기도 했다. 경찰 당국이 증오범죄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수사국(FBI)에 증오범죄 수사 및 저지를 위한 추가적 조치 검토를 요청하고, 사법부에 증오 범죄와 대량 살인을 저지른 자에게 사형을 적용하기 위한 법안을 제안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그는 “총 자체가 방아쇠를 당기는 게 아니다. 정신질환과 증오가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신위생에 관련된 법률을 개정해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의 특정성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강제입원을 용이하게 하도록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자체의 판매 제한이나, 총기 구입자에 대한 신원 조사의 강화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총기협회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용적, 비즈니스적 인식과 재선을 앞둔 현실과 꿈꾸던(?) 이상 사이를 아무렇게나 오가는 미국의 지도자로서의 명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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