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위기를 희망으로”…횡성 농어촌 유학, 인구 유입 ‘마중물’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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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위기를 희망으로”…횡성 농어촌 유학, 인구 유입 ‘마중물’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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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명에서 2026년 현재 43명으로 유학생 급증
사진=횡성군 제공

횡성군 농어촌 유학 사업이 시행 3년 차를 맞아 학생 유입을 넘어 가족 전입과 작은학교 회복으로 이어지며 인구감소지역의 새로운 대응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횡성군과 횡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현재 횡성 농어촌 유학에 참여 중인 규모는 31가족, 학생 43명으로 집계됐다. 2025년 21가족, 학생 27명과 비교하면 가족 수는 47.6%, 학생 수는 59.3% 늘었다. 특히 올해 1학기에만 12가족, 학생 21명이 새로 전입해 사업 시행 이후 학기당 평균 전학 인원 약 6명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유학은 도시 학생이 일정 기간 농촌 학교에 다니며 자연과 지역 공동체 속에서 생활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단기 체험을 넘어 가족 단위 전입과 장기 거주로 이어지면서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작은학교의 존립을 돕고, 지역 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정책 수단으로 의미가 커지고 있다.

횡성군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강원 지역에서는 횡성군을 포함해 12개 시·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분류돼 있으며, 이는 농촌 지역이 겪는 인구 유출과 고령화, 학령인구 감소 문제가 구조적인 과제임을 보여준다.

전국적으로도 학령인구 감소는 교육 현장의 가장 큰 변화 요인으로 꼽힌다.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만 6~21세 학령인구는 2022년 750만 명에서 2040년까지 337만 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학령인구 감소는 농촌 학교의 학급 축소와 통폐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학생 유입을 통한 작은학교 활성화 정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횡성 농어촌 유학이 빠르게 성장한 배경에는 군과 교육지원청, 민간 영역의 협력 구조가 있다. 횡성군은 예산과 주거·생활 인프라 지원을 맡고, 횡성교육지원청은 학교 교육과정과 현장 운영을 뒷받침했다. 민간 영역은 마을교육공동체 운영과 지역 체험 프로그램을 주도하며 유학생 가족이 지역에 적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군과 교육지원청, 민간은 정기 협의체와 실시간 소통 체계를 통해 유학생 유치와 정착 지원을 함께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수도권 학부모를 겨냥한 라디오 광고와 사회관계망서비스 홍보, ‘도담도담 촌캉스’ 캠프 등을 운영해 도시 가족에게 횡성의 교육 환경과 생활 여건을 알렸다.

횡성이 이미 갖추고 있던 교육 인프라도 유학 가족의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초등 방과후 활동을 지원하는 마을교육공동체, 각종 장학금을 지원하는 횡성인재육성장학회, 중·고등학생 대상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재육성관 등은 농촌 생활 체험에 머물지 않고 안정적인 교육 혜택을 제공하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구조는 학교 현장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폐교 위기를 겪던 유현초와 강림초는 학생 유입을 통해 학교 유지 가능성을 높였고, 정금초는 학급 증설로 교감 배치 가능성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초등학교 단계에서 교육 만족도를 확인한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갑천중학교 등 중등 과정으로 유학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사진=횡성군 제공

농어촌 유학의 확대는 교육정책과 인구정책이 결합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학생 한 명의 전학은 학교에는 학급 유지와 교육활동 정상화로 이어지고, 가족 단위 전입은 지역 소비와 생활인구 증가, 주민 공동체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다. 농촌 지역 입장에서는 학교가 사라지면 젊은 가족 유입이 더 어려워지고, 다시 인구 감소가 심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어 작은학교 유지가 지역 존속과 직결되는 과제로 여겨진다.

다만 사업 확대에 따른 과제도 분명하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유학생 가족이 머물 수 있는 주거 공간 확보다. 일부 면 지역은 주택이 노후화됐거나 공급 자체가 부족해 원하는 학교로 전학을 희망해도 거주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횡성군은 청일면에 모듈러 주택을 조성하는 등 유학생 가족이 머물 수 있는 주거 여건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농어촌 유학이 일시 체류에 그치지 않으려면 주거와 일자리, 지역사회 관계망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도시 가족이 자녀 교육을 이유로 농촌에 왔더라도 부모의 일자리와 생활 편의, 주민과의 교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 정착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횡성군이 유학 가족 맞춤형 일자리와 향토 주민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검토하는 것도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남복현 횡성군 교육체육과장은 “횡성 농어촌 유학의 성공은 군과 교육지원청, 민간이 한마음으로 소통하고 협조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기존의 훌륭한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유학생 가족들이 횡성의 진정한 구성원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지원책을 관·학·민간이 함께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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