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가 검증을 받아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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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가 검증을 받아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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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일어나는 '룸싸롱' 검색 해프닝은 실소를 넘어 섬뜩함 느껴

▲ 안철수 교수 무릅팍도사 출연 당시 방송 화면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동교동으로 이희호 여사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반갑다. 너무 건조해서 마른 먼지만 펄펄 날리고 있는 한국 정치 마당에 한줄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느낌이랄까? 이 자리에서 이희호 여사가 박근혜 후보에게 건 낸 여성 권익과 남북관계 발전에 관련 발언이 여당의 바람처럼 진담이었던, 야당의 코멘트처럼 덕담이었던, 그저 훈훈하게 들리는 것은 날로 강퍅해지는 여야의 날선 험담에 피로도가 높아져서 일 것이란 생각이다.

박 후보는 또 자신을 칠푼이라고 폄하했던 YS도 만나 대화를 했는데, 이 자리에는 최근 박 후보의 사생아 설을 유포해 물의를 빚은 YS의 아들 김현철씨도 동석해서 눈길을 끌었다. 비록 입에 담지 못할 말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고 하더라도 그 길이 국민을 위해 가는 길, 대의를 위한 길이라고 믿는다면 누구와도 만나 대화할 수 있다는 박 후보의 자세에서 문득, 한국정치의 멋진 복원을 보는듯하여 반가웠다.

이러한 정치 복원의 현장 이면에는 안타까운 퇴보 현상도 있으니, 뜬금없는 네이버 검색어 파동이 그것이다. 우리는 지금 안철수 교수가 사실상 대선 행보를 하면서, 그에 대한 부분적이지만 검증이 일부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 또 유권자로서 당연히 그 결과를 주시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신동아 9월호의 보도로 촉발된 안철수 교수의 ‘룸싸롱’ 출입에 대한 거짓말 발언 논란은 그 사실에 대한 진위를 가리는 것이 주제일 텐데, 네이버에서 일어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은 실소를 넘어 섬뜩한 느낌을 갖게 한다.

안철수 교수에 대한 검증은 그가 2009년에 MBC-TV ‘무릅팍도사’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룸싸롱’ 같은 유흥주점을 가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한 진실여부를 가리자는 것이 팩트일 것이다. 그런데 사태가 진행된 것을 보면 검색 창은 엉뚱하게도 ‘박근혜 콘돔’으로 도배질을 당하고 있었다. 검증의 일환으로 자판을 친 ‘안철수 룸싸롱’과 다른 여타의 이유로 자판을 친 ‘박근혜 콘돔’이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 나란히 랭크되는 모습을 보며 집단 감정이 개개인의 이성을 파괴하는 광기를 느낀 것은 단지 필자뿐이었을까?

‘안철수 룸살롱’은 스토리가 있고 그 진위를 구분하기 위한 검색이며, ‘박근혜 콘돔’은 실체나 스토리가 없는 단순한 박근혜 디스나 안철수 진영을 방어하기위한 목책으로서의 검색인데 후자가 전자보다 검색어 순위에서 앞서기까지 한다는 사실 앞에 21세기 대한민국 지성의 마비를 느끼는 것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현충원과 봉하 마을에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특히 故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을 방문하여 위로함으로써 국민대통합이란 소명을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또한 YS와 이희호 여사를 방문, 나라의 앞날에 대한 폭 넓은 의견을 나눈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로 야권의 후보가 확정될 때 벤치마킹할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사이버 공간에서는 위에서 지적한 비이성적인 광기가 한 마리 괴물처럼 어두운 공간을 어슬렁거리고 있음을 본다.

옳고 그름의 저 위에서 괴물처럼 버티고 서있는 진영 논리의 음습함, 그 습지의 온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국민대통합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대통령은 자신이 어떤 진영에 속해있던 대한민국호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라면, 그 극복의 과제마저도 무한 책임을 져야할 것임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대통령 후보나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인사의 정직성과 공정성, 정책의 내용과 그와 함께 나라를 꾸려나갈 인사들의 면면에 대한 검증을 애오라지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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