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인프라 구닥다리, 기후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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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인프라 구닥다리, 기후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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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구축된 세계의 인프라는 기후지옥 막기는 역부족

세계 각국은 수십 년 동안 극심한 더위, 산불, 홍수, 가뭄 등으로 인해 무너지고 있는 중요한 기반시설을 구축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였으며, 세계의 에너지 및 운송 시스템이 기후변화의 변동성을 견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취약성은 기록적인 기온이 세계를 휘젓고, 전력망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물 공급을 위협하며, 도로를 휘어지게 하면서 세계 곳곳에서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기후변화의 모습을 목격하게 됐다.

유럽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에 따르면, 2023년 7월은 지금 까지 겨울인 유럽, 북아프리카, 남극 대륙 및 남미를 강타하는 강렬한 더위와 함께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더운 달 이었다고 포린 폴리시가 11일 보도했다. 지중해와 북대서양의 사상 최고 기온이 산호초 시스템을 파괴하고, 해양 생물을 위협하면서 세계의 바다조차 기후변화는 무시해 버리고 있다.

중국은 140년 만에 가장 큰 폭우 로 흠뻑 젖었다. 이로 인해 수십 명이 사망하고 농작물이 파괴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슬로베니아와 캐나다에서는 범람하는 홍수로 지역 사회가 타격을 받고 마을이 물에 잠겼다. 알래스카의 빙하 범람은 집 전체를 앗아갔다. 스페인의 도시들은 노아와 그의 무리보다 더 심하게 침수 되었으며, 스웨덴 남부는 160년 만에 가장 많은 폭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후 과학자이자 태평양연구소(Pacific Institute)의 선임 연구원인 피터 글레익(Peter Gleick)은 “믿을 수 없는 여름이다”며 “이는 우리 기후 과학자들이 수십 년 동안 경고해 온 종류의 극단적인 날씨이다. 이제 막 모든 곳에서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는 극심한 더위와 강수를 더 빈번하고 강렬하게 만들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는 홍수, 폭염, 산불을 촉발시킨다. 이렇게 좋지 못한 결과(fallout)는 글로벌 개발을 뒷받침하는 인프라 시스템이 점점 더 극심해지는 기후 현실을 견디도록 구축되지 못했으며 수행된 투자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중국의 대규모 일대일로(一帶一路=BRI) 인프라 계획은 무엇보다도 유라시아 전역에 더 많은 석탄 발전소를 건설 했다. 독일은 석탄발전소가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했다. 플로리다는 실제로 주 공무원이 녹색 노력에 공적 자금을 투자하는 것을 금지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청정에너지 패키지는 동맹국을 화나게 하고,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 한편 포드는 지난해 F시리즈 픽업트럭을 매분 판매했다.

자연보호 혹은 자연관리라는 의미의 ‘네이처 컨서번시(Nature Conservancy)’의 수석 과학자인 캐서린 헤이호(Katharine Hayhoe)는 “우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기후를 위해 건설된 전체 도시와 교통 허브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리 예견하지 못하고 그때그때의 판단만으로 구축한 각종 인프라는 과거에 접하지 못한 기후변화에 속수무책이라는 뜻이다. 지금까지의 인프라는 구닥다리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장 최근에 발생한 중국의 홍수는 배수 인프라의 주요 격차를 드러냈다. 가정용 에어컨이 일반적이지 않은 유럽 전역에서 극심한 더위는 지역 사회를 제한하고, 전력망에 부담을 주며, 정부의 건강 경고를 촉발 시켰다.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는 비행기 내부 온도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져 승객 3명이 일사병으로 기절해 1편의 비행이 취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위협이 더욱 뚜렷해짐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국가들이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 인프라 시스템에 탄력성을 구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제대로 탈탄소 인프라 구축을 못해왔다는 반성문이다.

지난 3월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 보고서는 산업 정부가 온실 가스와 이산화탄소(CO2)를 신속하게 줄이지 않는 한, 세계가 향후 10년 동안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5도 더워지는 핵심 임계값을 넘어설 궤도에 진입했다고 경고했다. IPCC 의장 짐 스키(Jim Skea)는 이번 달 “기후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고 말했다.

UCLA의 기후 과학자인 다니엘 스웨인(Daniel Swain)은 “진짜 도전은 지금부터다. 지금까지 기후변화를 다루는 데 거의 도달하지 못했다. 우리가 실제로 이 문제를 깊이 다루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상황은 계속 악화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와 같은 해로움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며, 결국에는 이보다 훨씬 더 나쁜 해로움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는 지난 몇 백 년 동안 제방을 건설했으며, 현재는 해수면 상승 속에서 인프라에 더 많은 복원력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 국토의 절반 이상이 해수면 아래에 있으며 네덜란드 정부는 강력한 물 관리 계획을 개발 하고, 새로운 홍수 통제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헤이호는 “네덜란드는 해수면 상승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하고, “그들의 물 계획은 위협을 이해하고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여전히 기반 시설, 집, 살 곳, 식량 재배 장소를 유지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발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와 마찬가지로 많은 정부는 기후 모델링을 물 관리에 통합하는 것부터 열 완화 전략 개발에 이르기까지 인프라 시스템을 조정하는 데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가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적응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공동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앞으로 더 많은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외교관계위원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에 재직 중이던 오바마 행정부 하에서 회복력 정책 담당 선임 이사를 역임한 앨리스 힐(Alice Hill)은 적응 노력이 “위협에 걸 맞는 수준에 근접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이러한 극한 상황으로부터 우리 자신과 지역 사회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종류의 투자를 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 종류의 파괴로 인해 많은 슬픔, 인명 손실,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일부는 수십 년 된 인프라를 개조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계에서 가장 큰 136개 해안 도시에 대한 2013년 연구는 기후 변화로 인한 홍수에 대한 방어를 개선하기 위해 각 도시에서 연간 3억 5천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숫자는 일부 추정에 따르면, 수천억 달러 또는 수조 달러에 이를 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대가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많은 정부에게 어려운 경제적, 정치적 절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헤이호는 “우리는 막대한 가격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전에 체계적으로 수행되지 않은 작업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인류 문명의 전체 역사에서 이처럼 빠른 변화에 대처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 도시, 주, 정부, 조직, 기업에 이전에 하지 않았던 일을 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3년 연구의 저자 중 한 명인 세계은행의 수석 기후 고문 스테판 할레가트(Stéphane Hallegatte)는 “신체적 준비도 적응 방정식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말했다. 기반 시설을 넘어 강력한 대응은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취약한 ‘커뮤니티’를 돕기 위한 ‘사회 시스템 개발’을 의미한다.

할레가트는 “적응은 단지 인프라가 아니다. 적응은 또 보험이자 사회적 보호 시스템이며, 또한 사람들이 영향을 받았을 때 빌릴 수 있는 금융 도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것의 시급성을 담배를 끊어야 하는 오랜 흡연자에 비유했다. 그는 그들이 호흡 곤란과 폐에 반점이 있을 수 있지만 여전히 살아 있고 매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언제 멈추는 것이 가장 좋겠는가? 최대한 빨리. 얼마나 많이? 최대한 많이”라고 말했다. 왜? 우리가 더 빨리 멈출수록 우리는 더 나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지금까지 다양한 미래 청정에너지를 얻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우선 신재생 에너지 활용을 늘리는 조치이다. 화석연료 대신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여 에너지 생산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한국처럼 기존의 재생에너지 비율을 낮추는 국가는 향후 엄청난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부는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규제와 인센티브를 적절히 섞어 도입하고, 재생 에너지 발전 및 보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둘째, 에너지 저장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신재생 에너지의 문제 중 하나는 일정한 공급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에너지 저장기술 개발로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해야 한다.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공급과 수요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여, 지속 가능한 전력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정권교체가 되면서 아직 이런 활동이 적극적인 것이 되지 못하고 있다.

넷째, 친환경 교통수단 촉진이다. 대중교통, 전기차(EV), 수소차(HV) 등 친환경 교통수단을 활용하여 도시 이동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한국은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열성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 들고 있지만 현 정부의 지속가능한 지원이 아쉽기만 하다.

다섯째, 건축 및 도시 계획 개선을 해나가야 한다. 에너지 효율적인 건축물과 도시 계획을 적용하여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도시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여섯째, 자원관리와 재활용 강화해야 한다.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와 재활용을 통해 폐기물의 양을 줄이고 자원을 보존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재활용 분야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 선행돼야 한다.

환경보호와 복원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생태계와 자연 자원을 보호하고, 특히 회복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산림 보호, 생태계 복원, 해양 보호 등을 위한 정책을 강화, 생태계의 건강을 유지하고 복원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일곱째, 기후 변화 적응 계획을 수립해 선행적인 인프라 구축을 해나가야 한다.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 계획을 수립, 구현, 자연재해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재난 대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알서 지적된 대로 기존의 인프라만으로는 역부족이므로, 미래 예측을 통한 극한 기후, 혹은 기후지옥을 오나화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에 선행적으로 나서야 한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및 저감 전략을 개발하여, 자연재해와 기후 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 기후예측과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구현해야 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성 AI(인공지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여덟째, 지속 가능한 농업과 식량 생산을 유도해 나가야 한다. 친환경적인 농업 방식과 식량 생산을 지원하여 식량 보안을 유지하고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 특히 스마트 농장, 스마트 농업을 대대적으로 육성, 자연을 최대한 덜 이용하도록 하늘 농장과 같은 스마트 농업을 육성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

특히 저탄소 농업 기술을 도입하고, 식량 낭비를 줄이는 정책을 병행해 진행해야 한다.

아홉째, 교육과 인식의 확산이다.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교육과 인식을 확산시켜 사람들의 행동 변화와 협력을 촉진하도록 해야 한다. 즉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대중의 참여와 협력을 유도해해야 한다. 특히 국민들의 환경 인식보다 낮은 수준의 정부 정책 입안자들의 인식을 한층 더 끌어 올려야 하겠다. 화석연료 기업들과의 유착은 관계를 철저하게 차단할 수 있도록 하고, 친환경 산업 육성에 앞장서도록 해야 한다.

열 번째, 협력과 파트너십 구축해야 한다.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의 협력과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지속 가능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결합해 나가야 한다.

열 한 번 째,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기후 변화는 국경을 넘어간 문제이므로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국제기구 및 협약을 통해 다국간 협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노력을 지속해야 해야 한다. 특히 한국은 인근 국가인 중국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황사, 미세먼지 등 정치적 이념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인류 건강권 차원에서 긴밀한 협조가 더욱 절실하다.

이러한 정책들은 극한 기후변화로부터 사회와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들이다. 특히 기후 지옥(Climate Hell)은 문자 그대로 인간이 제대로 숨쉬고 살 수 없는 상태이다. 정책입안자들의 심도 있는 인식과 정책 개발이 있어야 하겠다. 다시 한번 주문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정책들은 실제 구현에 있어서 정책 결정자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외교에서는 국익(National interest)이 우선이듯이, 환경 분야에서는 인류 공통의 이익(the common interests of mankind)이라는 인식이 늘 자리 잡고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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