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과 GST
스크롤 이동 상태바
COP28과 GST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 1일부터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에서 열리고 있는 COP28 회의. 사진=COP28.com 갈무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28차 당사국 총회(COP28)의 기후회의의 첫 며칠 동안 각국의 대표자들은 모여서 무엇을 했을까?

겉으로 보기에는 고상한 선언과 장밋빛 약속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주요 관심사에 대한 협상은 막 시작단계에 머물러 있다. 8년 전(2015년) 파리협정에서 목표를 세운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1.5로 억제한다는 목표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COP28에서의 핵심적 사항은 이른바 GST(Global Stocktake : 전 지구적 이행점검)이다. 이 GST는 국제적인 기후 노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슬쩍 숨기는 명확하게 설명이 어려운 용어임에 틀림없다.

파리협정의 목표치들이 2023년 12월 현재 세계가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 각국이 피할 수 없는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등에 대한 성적표를 작성하는 일이다. COP28에서 등장하는 이 계획은 세계가 기후변화의 최악의 영향을 피할 수는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살기 힘든 기온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인지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GST이다.

제니퍼 모건(Jennifer Morgan) 독일 기후특사는 GST가 파리기후협정의 "핵심(heart)"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4일(현지시간) 군소도서국가연합(Alliance of Small Island States) 의장인 토에올레술루술루 세드릭 슈스터(Toeolesulusulu Cedric Schuster)는 "이를 자신의 고향인 사모아와 같이 특히 취약한 국가에 대한 '생명선'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정이 제각각인 나라들이어서, GST 과정도 모호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과연 화려한 수사와 장밋빛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서 나라들마다 글로벌 이행점검표를 충실하게 채울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과거의 COP보다 이번 COP28이 독특한 점은 “무엇보다도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이다.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은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지구온난화를 섭씨 2.0도 이하, 이상적으로는 섭씨 1.5도로 제한하기로 한 국가들이 약속한 파리협정 목표를 향해 얼마나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평가표(評價表)이다.

GST는 3가지 프로세스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1단계는 2년 전에 이미 시작됐다. 해당 데이터를 평가하는 2단계는 2023년 여름에 종결됐다. 최종 작업인 3단계는 이번 COP28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파리협정의 조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이 작업을 5년마다 실시해야 한다.

유엔은 이미 지난 9월에 조사 결과를 요약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가 파리협약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모건은 지난주 두바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평가가 완료됐다. 우리가 궤도에 오르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면서 “현재의 노력으로 기온은 2.5~2.9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적인 목표치 1.5C를 넘으면 기상 이변이나 해수면 상승과 같은 기후 영향이 상당히 악화된다. 과학자들은 이 임계값을 초과하면, 극적인 극지방 얼음 손실과 같은 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을 촉발, 온난화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두바이의 협상가들은 1.5C 목표 달성에 대한 희망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지침을 제시한 이 보고서를 통해 국가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논의하고 있다. 2050년까지 배출 제로가 파리협정의 목표이다.

그러나 목표 달성 과정에서는 나라들 사이에서 심각한 분열이 있다.

영국의 기후변화 싱크탱크 E3G((Third Generation Environmentalism)의 두바이 GST 협상을 추적하는 톰 에반스(Tom Evans)는 “첫 번째 구성 요소는 격차가 무엇인지 조사하는 것”이라며, “둘째, 이러한 격차에 대해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이 바로 정치적인 발화점이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거의 200개국에 달하는 파리 협정의 모든 사람들이 COP28 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 일관된 계획을 승인한다는 아이디어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문서에서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되돌아보고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로드맵에는 배출 감소부터 기후 변화 낙진에 대한 지역 사회 준비, 두 가지 모두에 대한 자금 조달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후 희망 목록이 포함되어야 한다.

첫째, 이 문서는 국가들이 다음 기후 행동 계획을 수립할 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파리협정은 정부가 2025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COP30까지 새로운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둘째, 시장, 지방정부 등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거의 200개 국가가 석탄의 단계적 폐지가 필요하다는 내용에 동의한다면 투자자들은 그 힌트를 받아들일 것이다.

모건은 GST를 통해 “비즈니스 리더가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는 명확성을 찾는 일련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파리협정의 완전성도 시험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정기적인 점검과 기후 계획 업데이트 요구 사항은 모든 사람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톰 에반스는 “파리협정의 실효성이 위태롭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최종 결과에는 지구 온난화 화석 연료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할지, 더 따뜻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노력과 가난한 나라에도 이를 위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가 명시되어야 한다.

에반스는 “아무도 모든 것을 무너뜨리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각 국가들이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논쟁의 여지가 많은 용어인 화석 연료의 "단계적 폐지"에 대한 긴급한 요구들이 있다.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화석 연료에 대한 야심에 찬 주장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기타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유럽연합(EU), 미국, 기후에 취약한 국가들은 새로운 계획이 어떤 산업도 면제하지 않고 이산화탄소(CO2)뿐 아니라 모든 온실가스를 포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중국도 최근 이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와는 반대로, 경제가 석유와 가스 수출에 의존하는 몇몇 국가(예 :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화석 연료의 지속적인 사용을 허용하는 용어를 집어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며칠 동안 협상가들은 본문의 가능한 한 많은 부분에 동의하려고 노력할 것이지만, 정상회담 두 번째 주에는 더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의 상사가 인계받을 것이다.

EU 협상가인 베르크만(Werksman)은 “이번 주 회담은 두 번째 주에 장관들이 해결해야 할 매우 중요한 정치적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히 그 질문들이 무엇인지 우리는 완전히 추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화석 연료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목록의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상상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COP28 정상회담은 엄밀히 말하면 마감일은 12월 12일이지만, 과거 COP를 기준으로 하면 초과근무도 가능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