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에너지 시대의 ‘에너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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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에너지 시대의 ‘에너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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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 불안의 원인 5가지

- 에너지 자원의 불균등 분배
-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
- 기후변화
-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부족
- 빈곤과 불평등

*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략 : 러시아 의존 깨닫고,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눈 돌려
* 과거 에너지 안보 정의 : 저렴한 가격으로 충분히 공급 가능하다는 인식
* 미래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다가 온다 : 에측 능력
* 1년 6개월의 변화, 청정에너지로의 역사적 전환점 계기
* 다극화, 파편화, 강대국 경쟁의 부활 등 에너지 불안정의 주요 추가 요인
* 미국, 사우디에 원유 증산을 구걸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생각했지만...
*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의 주용 위협요인, 기존과 새로운 인프라 위험 초래
* 다양화를 해도 딜레마는 여전
* 석유 사용 감소해도 저비용, 저배출 국가에 의존도 더 높아질 가능성
* 복원력 구축 기술 서둘러야
* 에너지 안보는 “더 많은 자율성이 아니라, 더 많은 통합을 통해 발전할 것”
*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위해선 ‘저탄소 연료(수소, 암모니아 등)’의 세계무역 급증
* 안보와 기후의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는다.
세계,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략 : 러시아 의존 깨닫고,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눈 돌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시대를 흔히 “에너지 불안의 시대(Age of Energy Insecurity)”라고 한다. 첨단기술의 발달, 미개발된 자원의 다량 개발 등 에너지가 풍부한 것으로 느껴지는 시대에 왜 ‘에너지 불안 시대’라고 말하는가?

‘에너지 불안’은 가정과 기업을 위한 신뢰할 수 있으며, 경제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에 대한 접근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현대적인 에너지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는 개발도상국에서 증가하고 있는 세계적인 우려가 바로 ‘에너지 불안’이다.

그렇다면 에너지 불안 원인의 골자를 살펴보자.

우선, 에너지 자원의 불균등한 분배의 문제이다. 에너지 자원은 전 세계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않다. 어떤 나라들은 화석연료의 풍부한 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반면, 다른 나라는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둘째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 문제이다. 세계는 에너지를 위해 석유, 가스,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해왔고, 당분가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자원은 유한(有限)하며, 추출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에너지 가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지정학적 긴장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셋째, 기후변화 요인이다. 화석연료의 연소는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 제공 요소이며, 결국 에너지원의 가용성과 신뢰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극단적인 날씨는 에너지 인프라를 손상시켜 정전과 에너지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넷째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 부족 요인이다. 풍력, 태양열, 수력과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은 에너지 안보(Energy Security)를 달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재생 에너지 인프라, 기술 및 연구에 대한 투자의 부족으로 이러한 전환이 지연되고 있다.

다섯째, 빈곤과 불평등이다. 에너지 불안은 가끔 빈곤과 불평등과 관련이 있다. 에너지 서비스 비용을 지불할 수 없거나 현대적인 에너지원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은 건강위험, 교육적 불이익 및 경제적 어려움에 노출될 가능서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위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 요인에 대한 솔루션을 마련할 겨우, 상당부분 에너지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 특히 정부, 민간부문, 시민사회의 공동 노력만이 에너지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략 : 러시아 의존 깨닫고,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눈 돌려

불과 1년 6개월 전만 해도 미국과 유럽의 많은 정책입안자, 학계, 전문가들은 다가올 청정에너지(clean energy)로의 전환이 가져올 지정학적 이점에 대해 매우 서정적으로 말했다. 그들은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탄소 집약적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것이 일부 국가에서는 어려울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전환이 기후변화와의 싸움에 도움이 적지 않게 될 뿐만 아니라 오래된 에너지 징서의 골치 아픈 지정학을 종식시킬 것이라는 기존의 통념이 없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러한 희망과 기대는 환상에 근거한 것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됐다.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은 단기적으로 새로운 갈등과 위험을 초래해 혼란스러울 밖에 없다. 2021년 겨울 유럽의 에너지 위기, 치솟는 천연가스 가격,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국제 유가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 질서의 가장 낙관적인 전도사조차도 험난한 청정에너지의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청정에너지에 대한 낭만주의 역시 2022년 2월 24일 푸틴의 러시아가 곡물 창고라 할 우크라이나를 침략함으로써 사라져버렸다.

푸틴의 전쟁이라는 불장난은 전제주의의 러시아에 그동안 에너지 의존도가 너무 높았음을 깨닫게 했다. 동시에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에 눈길을 돌리면서 기존의 안이한 사고에서 벗어나게 해준 계기도 된다.

‘에너지 안보(energy security)’라는 용어는 1973년 이란 석유 금수조치와 석유 수출 금지 조치로 엄청난 가격 인상으로 탱크에 휘발유, 석유 등을 채우기 위해 아주 길게 줄을 지어선 각진 세단과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트럭, 왜건 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1979년 이란혁명 당시의 에너지 파동이 상기된다. 에너지 안보는 당시의 것만이 아니라 지금도 에너지 불안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미래에도 매우 중요한 에너지 불안이다.

* 과거 에너지 안보 정의, 저렴한 가격으로 충분히 공급 가능

에너지 안보는 역사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충분한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정의됐었다. 그러나 그 단순한 정의는 더 이상 현실을 포착하지 못하게 됐다. 현재 세계가 직면한 위험은 이전 시대보다 더 많고 복잡하다. 이러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입안자들은 에너지 안보의 개념을 재(再)정의하고, 이를 보장하는 새로운 수단을 개발해야 한다.

다양화, 탄력성, 통합 및 투명성이라는 네 가지 광범위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은 친숙하지만 이를 적용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이 새로운 시대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정책 입안자들은 새로운 도구가 필요할 것이다.

아직은 시간이 있어 절망할 이유가 없다. 결국 1970년대의 오일 파동은 오늘날의 풍력 및 태양열 기술의 개발, 차량의 효율성 향상,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고 조정하기 위한 새로운 정부 및 다자간 기관 등 많은 혁신을 촉발시켰다.

지금은 낡고 낡아 보이는 정책과 기술이 한때는 빛나고 새롭기도 했다. 오늘날의 위기도 마찬가지로 정책 입안자들이 직면한 새로운 현실을 완전히 파악하는 한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이어질 수 있다.

* 미래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다가온다.

지난 1년 반 동안의 사건들은 에너지 전환과 지정학이 얽혀 있는 많은 방식을 극적으로 드러냈다. 한때 이론적이거나 가설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역학은 이제 일반 관찰자에게도 구체적이고 명백해지고 있다.

첫째, 지난 18개월 동안 전통적인 석유 및 가스 생산자들이 직면한 “기근 전의 향연” 역학이 강조됐다. 그들의 힘과 영향력은 약해지기 전에 증가할 것이다. 예를 들어 2021년에는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는 극심한 날씨와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익 측면에서 기나긴 한 해를 보냈다. 이러한 충격은 완충이 빈약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몇 년 동안, 저조한 수익, 미래 에너지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 화석 연료 투자 중단 압력 등이 모두 석유 및 가스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이어져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 러시아는 유럽 가스 저장 사이트를 고갈시키고 장기적인 계약 약속을 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물 가스 판매를 줄임으로써 빡빡하게 에너지 시장을 이용했다. 유가 상승과 함께 평균 천연가스 가격도 2021년 상반기에서 하반기까지 3배나 증가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일부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는 여전히 정치적 및 지정학적 목표를 무자비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에너지 능력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잔인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가 그러한 행동을 넘어섰다는 희망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 후 몇 달 동안 러시아는 유럽으로의 파이프라인 가스 공급을 점차 4분의 3 이상 줄임으로써 유럽을 위기에 빠뜨렸다. 포린 어페어즈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기업과 가정을 더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인 8,000억 유로(약 1,156조 2,240억 원)를 지출해야 했다.

에너지에 대한 세계의 러시아 의존도 처음에는 침략에 대한 글로벌 대응을 약화 시켰다. 수개월 동안 러시아 석유 흐름은 유럽 제재에서 면제됐다. 오늘날까지 EU는 러시아 가스 판매를 제재하지 않았다. 실제로 회원국들은 상당한 양의 러시아 액화 천연 가스를 계속해서 수입하고 있었다. 어렵고 빡빡한 에너지 시장은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수입을 급증시켰고, 모스크바는 새로 통합된 유럽을 마치 분리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잠재적인 수단을 제공했다.

2022년까지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 사이의 불일치는 이미 석유 시장을 경직시켰다. 가격은 수요가 급증해도 하루 수백만 배럴의 러시아 석유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로 인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될 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러시아 생산량이 하루 30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급 충격에 대한 두려움은 유가를 상승시켰고, 주요 산유국,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소득과 지정학적 비중을 모두 높였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유 증산을 구걸하던 시절이 지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높은 가격에 직면하여 워싱턴이 의미 있는 여분의 석유 생산 능력을 가진 유일한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더 많은 생산량을 구걸해야만 하는 상황이 닥치자 오래된 패턴이 다시 나타났다. 필요 없었을 것 같았던 사우디가 미국에게도 다시 필요한 나라가 됐다.

* 1년 6개월의 변화, 청정에너지로의 역사적 전환점 계기

지난 18개월 동안의 에너지 시장의 흔들림은 지정학적 환경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속도와 범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유럽 국가들과 미국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순제로 탄소 배출량(Net-Zero Carbon emission)을 달성하기 위해 경제를 전환하는 데 전념했다.

러시아의 잔인한 행동과 그러한 행동이 화석연료 수입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는 경험은 유럽과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석유, 가스, 석탄에서 멀어지려는 결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워싱턴에서 한 가지 결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형태의 획기적인 기후 법안이었다. 유럽은 또 단기적으로 석탄사용이 약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녹색계획을 가속화했다.

그러나 많은 미국 관리들은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 청정에너지 공급망의 지배력을 고려할 때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었다.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의 민주당원인 조 맨친 상원의원은 1970년대에 중동산 석유로 만든 휘발유를 사기 위해 줄을 섰던 것처럼 중국에서 자동차 배터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싶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두려움 때문에 미국 의회는 현재 중국에 집중된 중요한 광물의 미국 내 생산, 정제 및 가공에 대한 인센티브를 만들었다. 그러나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미국이 의미 있는 기후 변화 법안을 마침내 통과시킨 것에 대해 칭찬하기보다는 이러한 움직임을 기후로 인한 무역 전쟁 초대장을 발행하는 것 아니냐며 미국의 보호주의 행위를 분개했다.

또 지난 18개월 동안의 에너지 위기는 부유한 국가와 빈곤한 국가 사이의 균열을 확대시켰다. 개발도상국의 많은 국가들은 유럽 전쟁으로 인한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의 상승에 주목하면서 화석 연료에서 다양화하라는 압력에 더욱 강력하게 반대했다. 개발도상국은 또 선진국이 위기에 대응한다며 개도국이나 후진국에 사실상 떠넘기는 방식, 즉 선진국의 위선을 강하게 비판하게 됐다. 배출량은 선진국이 압도적으로 많으면서, 그 피해를 보고 있는 개도국이나 후진국에 대한 보상은커녕 알아서 대처하라는 무책임함까지 보이는 위선적 행위에 분노를 아끼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유럽이 가스 가격을 인상하면서 아시아에서 석탄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했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와 같은 개발도상국과 신흥시장국은 어떤 형태로든 에너지를 감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러한 긴장은 2022년 11월 이집트에서 열린 UN 기후 회의에서 드러났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역사적인 국내 기후법 통과에 대해 승리를 거두기 위해 이집트에 도착했지만, 가난한 국가들이 감명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발견해야만 했다.

대신 그들은 미국이 국경 밖에서 기후 변화 적응과 청정에너지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고, 부유한 상대국이 기후 변화가 이미 도시, 농업 및 생태계에 초래한 피해에 대해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에너지 위기는 최근 몇 달 동안 완화되었을지 모르지만 안주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지난해 유럽의 가스 수요 감소의 대부분은 지속 가능한 의도적인 보존과는 반대로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날씨와 산업 생산의 유휴에서 발생했다. 기후변화가 일시적인 안정을 가져다주었다.

나아가 유럽은 2024년에 저장 시설을 재충전하기 위해 러시아 가스에 많이 의존하지 못할 수도 있다. 2022년 내내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으로 유입되는 러시아 가스의 흐름은 줄어들고 있다. 현재 파이프라인 운용은 중단되었으며 재개될 것 같지 않다. 여전히 유럽으로 흐르는 러시아 액화 천연 가스는 압력을 받고 앞으로 몇 달 안에 축소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 석유 생산량에 대한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2023년에는 전 세계 수요가 공급의 거의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중단을 완화하기 위한 워싱턴의 주요 도구인 미국 전략적 석유 비축량이 크게 감소했다. 가격이 다시 치솟기 시작하면 서방 국가들은 여유 용량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 다시 한 번 눈을 돌리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2023년 말 UAE가 다음 주요 UN 기후 회의를 개최할 때쯤이면 세계는 기후 리더십뿐만 아니라 더 많은 석유를 위해 아부다비로 눈을 돌리고 있을 것이다. 미국조차도 단견(短見)과 관습(慣習)에 익숙했던 것이다.

* 다극화, 파편화, 강대국 경쟁의 부활 등 에너지 불안정의 주요 추가 요인

새로운 에너지 불안정을 주도하는 세 가지 주요 요인은 점점 더 다극화되고 파편화되는 국제 체제에서 강대국 경쟁의 부활, 공급망을 다양화하려는 많은 국가의 노력, 기후 변화의 현실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과의 광범위한 대결은 단일 지도자의 야망이 어떻게 전 세계 인구의 광범위한 에너지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사례를 보여주었으며, 전쟁은 강대국 정치가 실제로는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서로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으려는 미국과 중국의 열망이 커지면서 수십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공급망을 재구성하고, 산업 정책을 활성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더 많은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더라도 미국과 다른 국가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중요한 광물 및 기타 청정에너지 구성 요소와 기술을 중국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이 유발하는 충격에 취약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은 워싱턴이 작년에 중국에 대한 고급 반도체 및 기계 수출에 대한 억제와 경제 대응조치로 태양 에너지 기술, 재료 및 노하우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했다.

전통적인 에너지 거물급 기업들도 에너지 안보 위험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에 대응하여 자신의 입장을 재조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이 체결한 유명한 “안보를 위한 석유” 협상 이후 수십 년 동안 했던 것과는 다른 세계적 입장을 보고 있다.

그리고 1945년 발렌타인데이에 사우디 국왕 압둘라지즈 이븐 사우드(Abdulaziz ibn Saud)의 리야드는 이제 미국의 이익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석유 시장에 공급하라는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미국의 요청을 수용하는 데 관심이 뚝 떨어져 있다. 중동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공약이 실제로 감소하거나 감소하는 상황에서 리야드는 다른 관계, 특히 석유의 최대 단일 고객인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중국이 최근 베이징으로 불러들여 이란-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화해의 보증인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이 지역에서 중국의 역할과 세계적 위상이 강화됐다. 모스크바와의 관계도 사우디아라비아에게 특히 중요해졌다.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정부는 러시아가 석유 시장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필수적인 경제 파트너이자 협력자로 남아 있다고 믿고 있다.

* 미국, 사우디에 원유 증산을 구걸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생각했지만...

새로운 에너지 불안정은 많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과 세계적인 유행병 이후 공급망을 국산화하고 다양화하려는 강력한 움직임에 의해 형성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새로운 지정학적 시대에 특정 국가, 특히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 따른 현재의 명백한 위험을 고려할 때 이해할 수 있으나, 상호 연결된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은 여전히 ​​에너지 안보의 초석이 아닐 수 없다.

시장은 여전히 ​​공급을 할당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자급자족의 증가는 국가에 회복력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취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 상호 연결된 글로벌 시장은 극단적인 날씨나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한 혼란을 완화할 수 있다. 더 세분화된 에너지 시장은 필연적으로 그러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 더 적어질 것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과 유럽의 그린 딜(Green Deal) 산업 계획은 순배출 제로화 추진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며, 지정학적 위험에 노출된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탄화수소에 대한 의존도를 억제함으로써 어떤 방식으로든 에너지 불안정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산업을 진흥하는 것은 보호주의와 분열을 부추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불안정성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두 가지 모두 경제의 에너지 안전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의 주용 위협요인, 기존과 새로운 인프라 위험 초래

기후 변화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에너지 안보에 대한 주요 위협이 될 것이며, 기존 인프라와 새로운 인프라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 따뜻한 물과 더 심한 가뭄은 발전소를 식히고 연료를 운반하며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2022년 캘리포니아는 가뭄으로 수력 발전량의 절반을 잃었고, 브라질은 수력 발전의 상당 부분을 잃은 후 전기 배급을 거의 강요당했다. 탄화수소에 덜 의존하는 에너지 시스템이 전기(electricity)에 더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이러한 종류의 이벤트는 세계가 탈탄소화(decarbonization) 됨에 따라 더 보편화될 것이다.

운송 및 난방과 같은 부문을 탈탄소화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은 가솔린 엔진이나 천연 가스 보일러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IEA는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목표에 도달하려면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50%를 전기로 충당해야 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취약한 그리드와 가공 전선은 종종 극한의 날씨, 산불 및 기타 기후 관련 위험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기후 변화는 이 발전, 송전 및 배전을 위한 인프라의 많은 부분을 더 큰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다. 기후 변화는 또 재생 가능한 전기 공급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UN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기후 변화가 바람을 생성하는 대기 온도의 차이를 줄임에 따라 2100년까지 평균 세계 풍속이 1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 다양화를 해도 딜레마는 여전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한 가지 해결책은 공급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다양화, 다각화는 1913년 당시 영국 해군의 초대 영주 인 윈스턴 처칠이 “다양성 안에서만 영국이 자신의 결정으로 인해 발생한 취약성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선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안보의 핵심으로 남아 있다. 영국 해군을 뉴캐슬 석탄에 의존하는 것에서 덜 안전하지만 페르시아의 석유 공급원으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기적으로 청정에너지 전환은 연료원과 공급자를 다양화함으로써 많은 경우에 에너지 안보를 향상시킬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대부분 석유로 운영되는 운송 수단은 전기가 여러 에너지원에서 생성될 수 있기 때문에 약 2/3의 차량이 전기화 되는 세상에서 연료 공급 중단에 덜 취약할 것이다. 나아가 대부분의 전기는 소비되는 곳과 가까운 곳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더욱 전기가 통하는 세상은 국가 간 분쟁으로 인한 수입 차질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 석유 사용 감소해도 저비용, 저배출 국가에 의존도 더 높아질 가능성

그러나 전환이 진행되고 소비자가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 다양화됨에 따라 에너지 안보에 대한 새로운 취약성과 위협이 발생할 것이다. 석유 사용이 감소하더라도 전 세계 생산이 저비용과 저배출로 생산할 수 있는 국가에 더욱 집중됨에 따라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그 가운데 다수는 페르시아만에 있다. 2050년까지 전 세계가 탄소 배출량 제로에 도달한다는 IEA 시나리오에서 OPEC 산유국의 전 세계 석유 공급 점유율은 현재 약 1/3에서 약 1/2로 증가한다. 거대 석유기업인 영국석유(BP)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들 생산자에 대한 전 세계적 의존도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정책 입안자들은 세계 석유 생산이 현재보다 OPEC 국가에 훨씬 더 많이 집중된다면 얼마나 편안할지 자문해 볼 수 있다. 그 결과에 직면해, 그들은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 “프렌드 쇼링(friend shoring)” 개념을 국내 및 노르웨이, 캐나다와 같이 덜 위험하다고 인식되는 국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석유로 확장하는 것과 같은 여러 가지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란, 리비아, 베네수엘라. 일부 관리들은 수입세나 심지어 제재를 통해 덜 우호적인 석유 자원에 불이익을 주는 것을 옹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장을 전복시키고 선호하는 위치에서 석유 생산을 강화하기 위해 그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수반할 것이다. 또한 OPEC의 주요 글로벌 산유국의 반발과 보복의 위험이 있으며, OPEC은 생산량을 제한하여 가격을 높일 수 있다. 국내 공급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도록 장려하려는 노력에 반(反)하는 것이다. 더 나은 접근 방식은 글로벌 시장을 수용하되, 더 작은 전략적 석유 매장량이 아니라 더 큰 전략적 석유 매장량으로 불가피한 충격과 변동성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한편, 청정에너지의 투입을 다양화하는 것은 화석연료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다. 필수 기술과 구성 요소, 특히 배터리 및 태양광 패널에 필요한 핵심 광물의 출처는 석유보다 훨씬 더 집중되어 있어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의 리튬 공급국(호주)은 전 세계 공급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코발트(콩고민주공화국)와 희토류(중국)의 주요 공급국은 각각 리튬 자원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인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는 각각 전 세계 공급량의 10~15%에 불과하다. 이러한 광물의 가공 및 정제는 훨씬 더 집중되어 있으며 현재 중국이 약 60~90%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 정책입안자들은 최근 이러한 취약성과 전환이 진행됨에 따라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무엇보다도 국내 생산자에게 세금 공제 및 대출 보증을 제공함으로써 미국 및 기타 지역에서 중요한 광물 생산을 장려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콩고 및 잠비아와 미국의 청정에너지 광물 수입을 늘리기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태양광 배터리 제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필요한 광물을 더 많이 얻으려면 워싱턴은 더 많은 양자 및 다자간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미국 수출입은행과 같은 수단을 강화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와 같이 미 의회는 DFC의 권한을 높이고 투자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

다각화가 절실히 필요한 또 다른 영역은 저탄소 전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중요해질 농축 우라늄이다. 현재의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할 때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 대한 핵연료 서비스의 지배적인 공급자로서의 러시아의 역할은 큰 불편과 취약성의 원인이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 사이에서 우라늄 생산, 변환 및 농축을 촉진하고, 러시아산 원자로용 연료 집합체의 제조를 실질적으로 늘리는 것은 기존 핵 함대를 유지하고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하다.

* 복원력 구축 기술 서둘러야

안전한 에너지 시스템은 예상치 못한 충격과 중단을 견디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인프라는 이러한 탄력성의 핵심이다. 정부와 민간 기업은 테러 공격에서 허리케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위험으로부터 에너지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에너지 전환이 진행됨에 따라 이러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청정에너지 경제가 더욱 디지털화 되고 전기화 됨에 따라 사이버 공격의 증가하는 위협에 노출될 것이다. 민간 기업과 해당 정부는 2015년 서부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전력망을 앗아간 사이버 공격과 같은 위협을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해 언제든 조정하고 협력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

탄력성에는 유연성도 필요하며, 에너지 부문에서 유연성은 시스템의 모든 부분이 다른 부분의 손실에 대처하는 능력으로 측정된다. 태양열 및 풍력과 같은 재생 가능한 자원은 매우 가변적이기 때문에 생성되는 에너지는 저장되거나 다른 자원에 의해 백업되어야 하며, 전달 시스템은 분 단위로 조정되어야 한다.

그것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며, 간헐적인 에너지원과 가변적인 전기 수요가 있는 그리드에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IEA에 따르면, 모든 국가가 기후 공약을 이행할 경우, 전 세계 전력 시스템의 유연성(수요 변화와 태양광 및 풍력 출력 변화를 처리하기 위해 시스템의 나머지 부분을 조정해야 하는 양으로 측정됨)이 2050년까지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역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 입안자들은 전력망에서 증가하는 재생 에너지 비율이 적절한 균형 자원 및 저장 용량과 일치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발전기가 대부분의 시간 동안 유휴 상태이더라도 절정(peak)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불하는 이른바 용량 시장과 같은 구조가 필요하다.

* 에너지 안보는 “더 많은 자율성이 아니라, 더 많은 통합을 통해 발전할 것”

공무원은 또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여 소비자를 크게 불편하게 하거나 정치적 골칫거리를 만들지 않고 에너지 수요를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기술은 소비자가 에너지 집약적인 활동을 하루 중 수요가 적은 시간(예 : 밤새 식기세척기 및 의류 건조기 사용)으로 전환하거나 비어 있는 방의 온도조절 장치를 낮춰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지보수를 위해 에너지 시스템이 중단되는 시간을 줄이고, 수요를 예측하고, 저장(storage)을 개선하는 등 인공 지능(AI)의 역할도 커질 것이다.

또 예상치 못한 충격과 공급 중단을 견딜 수 있는 탄력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수십 년 동안 정책 입안자들은 산유국(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유 용량과 아랍 석유 금수 조치 이후 체결된 협정의 일부로 IEA 회원국이 보유해야 하는 전략적 비축이라는 두 가지 유형의 완충에 크게 의존해 왔다.

1970년대에 이러한 역사적 완충은 전환이 진행됨에 따라 여전히 중요할 것이다. 오늘날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에너지 공급 및 투자 감소가 수요 감소와 동기화되지 않아 예기치 않은 충격과 더 큰 변동성을 처리하기 위한 시스템의 여유가 줄어들게 되는 경우 더욱 그렇다.

더욱이 리야드는 워싱턴이 요구할 때마다 여분의 용량을 시장에 내놓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분명하다. 탈탄소화 경제에 석탄발전량이 감소하면서 현재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발전기가 천연가스와 석탄 사이를 전환할 기회가 줄어들 것이다. 이 새로운 현실은 천연 가스 가격의 변동성을 더 높일 수 있다.

더 큰 안보에 대한 열망은 미국과 다른 곳에서 수십 년 동안 “에너지 독립”을 추구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미국의 셰일(Shale Oil & Gas) 혁명으로 인해 미국은 순수하게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어디에서나 공급 충격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가는 지정학적 위험에 계속해서 취약하다. 순 제로 탄소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화석 연료 시대의 종말로 인해 지정학으로부터 더 큰 격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고해 왔다. 그러나 적어도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에너지 보안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더 많은 자율성이 아니라 더 많은 통합을 통해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환경에서 상호의존성을 유지하고 육성하는 것은 최근의 어느 때보다 어렵다. 전 세계 국가들이 시장에 대한 국가 개입을 증가시키는 산업 정책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민족주의(Energy Nationalism)의 공고화이다.

그러한 노력이 지정학적 적대국의 변덕에 대한 시장의 취약성을 최소화하는 것과 같은 이점을 제공할 수 있지만, 많은 정책 입안자들은 더 나아가 이러한 정책을 국내 일자리를 늘리고 환경에 대한 더 강력한 조치를 지원하는 정치적 연합을 구축하는 수단으로 홍보하기를 원한다. 실제로 기후 외교의 진전은 초국가적 협력에 달려 있다는 가정을 수년간 전제해 왔지만, 기후 행동을 진전시키려는 일부 노력은 역설적으로 “분열과 보호주의의 힘을 부추겨 협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 통합 사례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로부터 분리해야 하는 긴급한 필요성의 결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 시스템에서 충격이 더 광범위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덜 강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통합은 에너지 공급 중단의 위험을 여러 당사자에게 분산시키는 보험의 한 형태이다.

그리고 더 많은 통합보다 더 많은 자율성이 선호되더라도 각 국가가 자국 내에서만 생산하고 소비하려고 한다면 필요한 규모와 속도로 청정에너지를 확장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위해선 ‘저탄소 연료(수소, 암모니아 등)’의 세계무역 급증

IEA에 따르면,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핵심 광물의 세계 무역 가치가 3배로 증가해야 한다. 수소 및 암모니아와 같은 저탄소 연료의 세계 무역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에너지 안보는 특정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다른 국가뿐만 아니라 동맹국과 더 적은 무역 장벽과 더 많은 무역 협정을 요구할 것이다. 워싱턴은 또 청정에너지와 관련된 제품 및 기술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고, 비용을 낮추고, 무역을 늘리기 위해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에 대한 관세를 줄이는 환경 제품 협정을 마무리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주의를 더욱 더 강화시키기 때문에 동맹국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미국, 캐나다, 일본 및 여러 유럽 국가가 1974년에 IEA를 만든 이유 중 하나는 가격 및 공급에 대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하여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교훈은 분명했다. 좋은 데이터는 시장이 기능하도록 하고 공황을 방지하며, 가격 급등, 변동성 및 부족을 악화시키는 투기를 억제한다. 수십 년 동안 IEA 데이터는 국제 에너지 포럼(International Energy Forum)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함께 생산 수준에 대한 의사 결정과 비축된 석유의 조정된 방출과 같은 지침 조치를 뒷받침했다.

청정에너지 경제에는 동일한 종류의 투명성이 필요하다. 녹색 암모니아 및 수소와 같은 초기 시장의 부적절한 데이터는 공급 중단, 유동성 부족 및 현물 가격 평가의 가용성 부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모두 현저한 가격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에너지 전환은 또 니켈과 같은 중요한 광물 시장에 크게 의존할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2022년 초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니켈 가격이 단 이틀 만에 거의 4배가 되었을 때, 시장 불투명성이 어떻게 극심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상기시켜주었다.

현재 일부 민간 기업은 가격에 대한 좋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단일 기업은 광범위한 산업 전반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공개적으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IEA는 그 역할을 수행할 확실한 후보다. 이상적으로 기관은 정부가 광물에 대한 소비 및 생산 데이터를 공유하고 재고 수준에 대해 정보에 입각한 추론을 할 것을 요청한다.

이러한 데이터 공유는 정부가 석유와 마찬가지로 전략적 비축량을 만들기로 합의한 경우 규정 준수를 보장하는 데 특히 중요하다. 그러나 그러한 시스템이 작동하려면 IEA는 조직의 회원은 아니지만 상당한 양의 해당 광물을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국가를 가져와야 하며, 이는 기관을 위한 새로운 법적 프레임워크를 필요로 한다. 한편, 시장 조작 및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와 같은 국가 규제 기관은 상품의 가격 책정 및 거래에서 더 높은 투명성을 요구해야 한다.

* 안보와 기후의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는다.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은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 풍요롭고 통합되고 잘 작동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세계에서 당연하게 여겨졌다. 정책입안자들은 이제 에너지 안보와 기후 안보를 새롭게 바라보고, 두 가지 모두에 적절한 가중치를 부여하고, 둘 중 하나가 없으면 달성할 수 없음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노력은 에너지 안보가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1970년대 위기 이후 크게 발전한 개념임을 인식해야 한다. 정책입안자들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새로운 위험을 파악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체화 도구(toolkit)를 현대화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은 기후 변화를 다루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기후 변화의 핵심이다. 이러한 변화가 없다면, 에너지 위기로 인해 순배출 제로화 추진이 탈선할 수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에너지 안보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 기후를 위한 싸움을 방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오늘날에는 정반대이다. 순 제로 배출 세계로의 전환이 진행됨에 따라, 기후에 대한 더 큰 위험은 ‘에너지 안보’에 대한 관심 부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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