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전쟁, 유럽의 극우스타들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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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전쟁, 유럽의 극우스타들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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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진보 스타들은 승승장구할까?
- 인기의 극우정치인 후보 있는 4월 10일 프랑스 대선 주목
-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유럽대륙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려
- 배타적 민족주의자이자 제국주의자 푸틴, 모든 유럽인들을 위험에 빠뜨려
- 민주주의 성향의 유럽인들, 푸틴 찬양 극우정치인들에 엄청난 압력
- 진보 성향의 유럽정치인들도 푸틴과 다양한 연결고리, 이들도 압력 받아야
노골적으로 푸틴을 좋아하고 옹호하는 그룹과 겉으로는 푸틴과 관계가 없는 것처럼 하면서 속으로는 밀접한 거래를 하는 유럽 대륙의 주류 정치인 그룹 모두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노골적으로 푸틴을 좋아하고 옹호하는 그룹과 겉으로는 푸틴과 관계가 없는 것처럼 하면서 속으로는 밀접한 거래를 하는 유럽 대륙의 주류 정치인 그룹 모두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뜻하지 않는 일들이 세상에는 많이 발생한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도 있다. 인생에 있어 좋고 나쁜 일은 항상 바뀌기 마련이며, 그것을 미리 헤아릴 수 없다는 뜻이다.

오는 410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프랑스에서도 새옹지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마찬가지다. 블라디미르 푸틴을 옹호해왔던 유럽의 극우성향의 스타들이 요즘 푸틴의 전쟁으로 줄을 맛일 게다. 대통령선거에 나와 한창 인기 몰이를 하던 중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때문에 극우(極右)스타의 인기가 뚝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진보 성향의 스타들이 그 반사 이익을 보며 승승장구(乘勝長驅)할까? 부분적으로는 이득을 보는 게 확실할 것이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푸틴과 연결고리를 가진 유럽의 진보 정치인들도 상당하다. 그들도 사실은 유권자들로부터 과거의 잘못에 대해 압박을 받아야 한다.

오늘날 유럽은 1990년대의 유고슬라비아 전쟁 이후 가장 어두운 시기를 겪고 있다. 일부는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대규모 전쟁을 겪고 있다며, 자칫 전쟁의 규모가 뜻하지 않게 확산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인륜적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은 유럽 대륙의 미래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렸다. 배타적 민족주의, 제국주의를 디자인을 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은 현재 러시아 인근 옛 소련 국가들뿐만이 아니라 모든 유럽인들의 안전과 복지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 224일 우크라이나에서 모스크바의 이른바 특수군사작전(special operation)’이 시작된 이후, 유럽은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없을 정도이다. 수천 명의 절망적인 난민들이 이웃국가에서 안전을 찾기 위해 국경을 향해 돌진 또 돌진하고, 러시아군은 갈수록 일반 주택지역에 대한 무차별 포격, 지하철역과 지하실에 대피하고 있는 어린이들, 산부인과 병원, 환자들까지 가릴 것 없는 공격이 자행되고 있는 참극만이 이어지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파멸과 암울함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민주주의 성향의 유럽인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작은 희망이라고나 할까. 오랫동안 공개적으로 푸틴과 그의 배타적 민족주의와 제국주의 성향을 찬양해온 유럽 대륙의 많은 극우정치인들이 러시아 지도자와 재빠르게 거리를 두는 경쟁에 들어갔다. 정치인들의 감각은 참으로 남다르다. 속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즉각 뒤집는 기술은 대단하다.

하나의 사례를 보자. 프랑스의 극우 지도자이자 대선 후보인 마린 르펜(Marine Le Pen)이 이끄는 당이 푸틴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담은 100만 장 이상의 선거 전단지를 파기했다고 한다. 르펜은 푸틴을 공개적으로 독재자라고 부르지는 않고 있지만, 그녀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절대적으로 방어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인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몰렸다.

당연히 유럽 전역에 푸틴에 의해 야기된 유럽의 비참함과 죽음에 대한 영상이 대륙 전 역의 TV 화면을 꽉 채우면서, 마린 르펜의 과거 푸틴 지지와 크렘린과의 재정적 지원 관련 의혹은 순식간에 정치적 아킬레스건으로 변했다.

또 다른 예도 있다. 지난 3월 초 이탈리아 중도 좌파 민주당 당수인 엔리코 레타(Enrico Letta)TV토론에서 경쟁당 후보를 향해 당신의 친구는 트럼프와 푸틴이었고, 한 명은 국회의사당을 공격했고, 다른 한 명은 우크라이나를 폭격했다. 당신의 외교정책은 실패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비난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유럽의 푸틴을 사랑하는 극우 정치인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후 매우 어렵고 곤란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의 극우 정치 스타인 마린 르펜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푸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부분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인정하면서도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가한 강력한 제재를 비판하며, 프랑스 국민들의 소비력을 해칠 것이라고 당당히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르펜은 TV대선 토론에서 가스 값이 8배 오르고, 유가가 2배로 오르는 것은 원치 않는다. 프랑스가 할복(腹切)을 저지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전쟁의 경제적 결과는 대유행( pandemic)보다 100배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경제이지 푸틴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는 모든 중요선거에서 가장 핫한 이슈이다.

이 말이 그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에 따라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물밀 듯이 밀려오는 압력 파고를 견딜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이다. 결과는 410일이다.

이탈리아의 극우정당인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극우정당인 마테오 살비니(Matteo Salvini) 당수도 비슷한 방식으로 그가 발견한 푸틴 문제에 접근하려 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략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지만, 수년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푸틴을 독재자라고 지칭하는 것은 자제했다. 프랑스의 마린 르펜과 비슷한 스탠스를 보였다. 그는 러시아 지도자를 비난할 것이냐는 질문에 분명히, 우리는 전쟁을 비난한다. 누구나 전쟁과 침략을 비난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는 르펜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반대하며, 러시아에 대한 어떠한 규제도 이탈리아 기업에도 해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이탈리아 기업을 위하는 발언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푸틴과의 깊은 인연이 그러한 이중플레이를 연출하게 하는 전형적인 정치인의 언어 구사력일 게다.

살비니는 프랑스보다 훨씬 더 멀리 폴란드 도시 프세미실(Przemysl)을 방문,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지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푸틴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공공장소에서 두 번 이상 입어 본 사람으로서 폴란드에서는 실바니의 연출은 전혀 환영받지 못했다.

실바니는 굴욕을 당했다. 폴란드 프세미실 시장이 나타나 실바니에게 나 당신에게 줄 선물이 있다. 우리는 당신과 함께 국경과 난민 환영 센터에 가서 당신의 친구 푸틴이 무엇을 했는지, 당신이 친구라고 한 사람이 하루에 5만 명 정도 국경을 넘는 사람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보고 보여주고 있다면서 전면에 푸틴의 흑백 이미지가 인쇄된 티셔츠와 그 아래에 푸틴의 군대라고 쓰인 티셔츠를 꺼내 보였다.

실바니는 2014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입었던 그 티셔츠 복사본이다. 2014년은 푸틴의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 남부의 크림반도(Crimea)를 병합시킨 해이기도 하다.

난민 지지로 표를 좀 얻어 보려 그 머나먼 폴란드까지 갔지만 끝나 그곳에서 떠나야만 하는 굴욕을 맛보았다.

전반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유도 없는 부당한 침략은 유럽의 극우정치인들을 뒷걸음치게 하고 있다.

유럽 대륙의 이른바 극우스타들은 그들의 롤 모델인 푸틴과 완전히 결별했다고 말할 수 없다. 프랑스의 또 다른 유대계 극우 대통령 후보인 에릭 젬무르(Eric Zemmour)는 여전히 침략 자체는 비난하면서도 푸틴을 고집스러울 정도로 옹호하고 있다. 유럽의 극우스타들의 일반적인 태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우스타들은 배타적 민족주의와 제국주의가 고통과 파괴로 이어지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유럽대륙에서 푸틴의 지지자들이 프랑스의 마린 르펜이나 에릭 젬무르, 이탈리아의 실바니와 같은 극우 선동가들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이른바 온건한 정치인들로 이미지화됐다. 이들 역시 러시아의 독재자와 강한 유대 관계와 매우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수많은 전직 서방 의원님들과 장관님들은 핀란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의 전 총리를 포함해 러시아 회사들의 이사회(理事會)에 참석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탈리아 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Silvio Berlusconi)는 수년 동안 푸틴에 대한 존경심을 정기적으로 표현했던 인물이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der) 전 총리도 푸틴과 꽤나 가까운 관계로 알려졌다. 슈뢰더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에너지회사의 이사직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너무나 많은 주류 정치인들이 푸틴의 러시아와 재정적, 정치적 유대를 맺고 있으며, 그 결과 수년간 크렘린의 행동이 국내법과 국제법에 저촉되는 행위에 대해서 온건한 입장을 보여왔다.

유럽연합(EU)에서 빠진, 이른바 브렉시트(Brexit)의 영국의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영국 총리는 지난 몇 주 동안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주요 동맹국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그러한 존슨 총리도 모스크바의 잘 알려진 공작원들과의 긴밀한 관계와 그의 보수당이 푸틴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올리가르히(oligarchs, 러시아 신흥재벌)로부터 받은 기부금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배타적 민족주의, 제국주의의 푸틴을 롤 모델로 삼아 온 유럽 대륙의 극우 정치인들은 푸틴과의 관계를 단절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듯이, 평화주의, 민주주의를 신봉한다는 유럽 대륙의 또 다른 주류 정치인들에게도 극우정치인들에게 가하는 만큼의 압력이 가해져야 한다.

노골적으로 푸틴을 좋아하고 옹호하는 그룹과 겉으로는 푸틴과 관계가 없는 것처럼 하면서 속으로는 밀접한 거래를 하는 유럽 대륙의 주류 정치인 그룹 모두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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