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 제로 푸틴, 세계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는 만행 즉각 중단해야
- 러시아 언론, 거의 ‘메이드 인 푸틴 정부’ 관제정보만 흘러
미국 제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그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했다. 너무나 유명한 말이다.
제퍼슨은 또 “자유라는 나무는 때때로 애국자와 독재자의 피로 새롭게 돼야 한다(The tree of liberty must be refreshed from time to time with the blood of patriots and tyrants.)”라는 말도 했다. 다시 말하자면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로 의역이 된다.
언론의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잘 대변하는 제퍼슨의 말이다.
지난 2월 24일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과 함께 자국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시작했다. 전쟁을 일으키는 지도자는 남의 나라의 인명을 빼앗아 갈뿐만 아니라 자국 국민들을 참혹할 정도로 괴롭히게 된다. 지금 푸틴의 러시아가 그런 현실에 놓여 있다.
갈수록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무차별화 되면서, 무고한 우크라이나 국민, 특히 어린이, 노약자, 여성 등의 희생이 커져만 가고 있다. 남동부 도시에서는 수많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대피해 있던 극장이 폭격을 당하기도 했다.
그곳에는 “어린이”가 들어 있다는 커다란 글귀가 쓰여 있음에도 러시아군은 악마와 같은 폭격을 자행했다. 뿐만 아니라 구조작업 자체를 러시아군이 방해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에서는 마치 평화를 사랑하는 러시아인 것처럼 휴전 회담을 질질 끌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무도한 폭격, 폭력을 집요하게 자행하는 푸틴이다.
푸틴은 이미 국제사회로부터 ‘전쟁범죄자(전범, War Criminal)’라는 딱지가 붙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공식적으로 ‘푸틴은 전범’이라고 규정했고, 나아가 “푸틴은 독재살인자, 폭력배‘라며 극렬하게 푸틴을 비난했다.
국제사회의 이 같이 거센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푸틴의 총구는 러시아 내부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푸틴과 같은 독재자들은 자국 국민들을 분명하게 두 갈래로 구분해 다루는 경향이 있다. 독재자는 자신에게 충성을 하지 않는 국민에게는 적보다 더 가혹한 처벌을 가한다. 독재자는 자신에게 아부, 아첨을 하지 않는 언론에게는 가혹한 벌을 내린다. 자신에게 충성을 하는 자는 애국자요, 그렇지 않으면 배신자로 간주한다. 배신자는 입에 달려든 파리를 내뱉듯이 한다.
러시아에서는 3월 들어 법 개정에 이어 일반의 반전(反戰)여론도 봉쇄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의 사상 유입에 의한 러시아의 ‘파괴’를 막겠다는 주장이다. 이는 중국에서도 같은 현상을 똑똑히 볼 수 있다. 북한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감시사회를 목표로 하겠다는 뜻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푸틴 정권에 비판적인 독립 언론은 차례차례 폐쇄 당했고, 국외의 보도 웹사이트의 열람도 차단되고 있다. 러시아 국민들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대부분은 ‘메이드 인 푸틴 정부(Made in Putin's Government)'의 것이다. 관제정보이다.
러시아 국영 TV에서는 생방송 중에 “프로파갠다(Propaganda, 선전)를 믿지 말라”라고 쓴 종이를 내걸어 항의하는 일도 발생했다. 그 여파는 아직 불투명하다. 정부계 조사기관에 따르면,푸틴 정권 지지율은 개전 직후엔 상승했다.
푸틴의 언론 통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자. 아주 오래 전부터 주도면밀하게 진행되어 왔다. 아마 1990년대 체첸 분쟁에서부터 언론 통제 기원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체첸 분쟁 당시의 보리스 옐친 정권은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체첸공화국을 침공했다. 많은 러시아 병사들이 전사하는 상황이 TV에 그대로 방영되면서 반전(Anti-War)운동이 고조됐다. 이어 정권을 잡은 푸틴도 가장 먼저 이 TV방송국을 자신의 영향 아래에 두었다. 인기 정치 풍자 프로그램은 중단됐다. 현재 그 TV는 정부의 선전기관으로 전락했다.
자유, 인권 등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유럽평의회’는 이번 주 ‘회원국’에서 러시아를 제외시켰다. 러시아는 옛 소련 붕괴 후인 1996년부터 유럽의 일원으로 가담했다고 스스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 국민들은 인권 침해 피해를 인권재판소에 호소할 길마저 박탈당했다. 유럽평의회 가입을 계기로 정지해 온 ‘사형 집행’이 부활, 한층 더 탄압의 강도가 세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러시아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물가는 급등하고, 러시아 경기는 후퇴하고 있다. 많은 러시아 국민들은 탄압되고 통제된 관제 보도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또 알고 있다할지라도 입 밖으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처지이다. 앞으로 결국 이웃나라들로부터 증오와 전쟁책임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이 자국을 파괴의 길로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공감 제로는 끝내 실패의 맛을 볼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고, 세계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는 푸틴의 만행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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