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극우 여성 총리 등장, 워싱턴에 우려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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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극우 여성 총리 등장, 워싱턴에 우려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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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우성향(파시스트) 멜로니 총리 당선으로 미국 내 민주, 공화 분열
- 특히 트럼프 지지자들, 이탈리아 파시스트 출현 환영- 다자주의 배격
- 멜로니, 블라디미르 푸틴과 우호적 관계, 유럽연합(EU)와 관계도 삐꺽 거릴 듯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 / 사진 : WSJ 비디오 캡처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 / 사진 : WSJ 비디오 캡처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26(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극우 집권 연합 선출에 대해 공개적으로 침착하게 반응하면서 당의 파시스트(fascist) 뿌리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후임 지도자들과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럽 몇몇 정치권의 이념 성향이 극우, 보수 쪽으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놀라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둔 지 2주 만에 유럽 국가의 우경화는 이 대륙의 가연성 포퓰리즘(combustible populism)과 엄격한 권위주의를 옹호하고 있는 러시아에 맞서 민주주의를 다시 수호하는 것을 포함한 바이든 미 대통령의 외교정책 목표 중 일부에 대해 워싱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26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이번 이탈리아의 극우 성향의 젊은 여성의 총리 선출에 대해 민주당과는 달리 공화당은 환영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미 공화당의 트럼프 당원들이 무솔리니 시대의 파시즘(Mussolini-era fascism)에 뿌리를 둔 민족주의자의 부상을 받아들임에 따라, 미국 내의 분열 양상이 더욱 격렬해 질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와 그녀의 민족주의자인 이탈리아 형제당(Brothers of Italy party)의 정치적 성공은 그녀를 차기 이탈리아 총리 자리에 앉게 하게 됐다. 그렇다고 워싱턴과 로마 사이의 관계를 단절할 것 같지는 않다고 NYT는 내다봤다.

러시아 정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기 위해 유럽을 통합하려는 미국 주도의 노력이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 멜로니는 급진적인 민족주의 관점(radical nationalist views)을 유지해왔고, 그녀의 연정의 주요 구성원들은 공개적으로 유럽연합(EU)에 반대하고, 모스크바와 더 우호적인 관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그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와 우크라이나 방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6일 트위터 글에서 바이든 정부가 자유롭고 독립적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지속가능한 경제 미래를 건설하는 우리의 공동목표에 대해 이탈리아 정부와 협력하기를 열망한다며 마치 자비로운 태도를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블링컨은 이탈리아는 중요한 동맹국이고, 강력한 민주주의이며, 가치 있는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동성애자 권리에 대한 회의와 '성별 이념'을 포함한 멜로니 여사의 핵심 가치 중 많은 부분이 자신과 충돌하더라도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이 멜로니와 전략적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초기 믿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멜로니와 같은 반체제 인사도 재임 중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탈리아 여론이 러시아에 대해 편파적이라는 인식과 태동과 함께, 멜로니는 러시아에 대한 이탈리아의 노선을 완화하거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유럽연합의 합의를 바탕으로 한 지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대서양 횡단 관계를 연구하는 조지 워싱턴 대학의 조반나 드 마이오(Giovanna De Maio) 방문 연구원은 외교 정책 관점에서 볼 때, 나는 U턴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멜로니는 적어도 현재로서는 온건한 접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 행정부와 중도 유럽 지도자들 모두에게 불안한 신호로, 몇몇 저명한 공화당원들은 멜로니의 모습을 환영했다. 이는 전통적인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일반적인 철학을 공유하는 유럽 민족주의자들과 미 공화당의 트럼프 지지층 사이의 증가하는 친족 관계를 상기시켜주는 것이다. 이들은 다자간 기관에 대한 깊은 회의를 가져온 사람들이다.

로렌 보버트(Lauren Boebert) 콜로라도 주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이번 달 스웨덴은 우파 정부에 투표했다, “지금, 이탈리아는 강력한 우익 정부에 투표했다. 전 세계가 깨어난 좌파는 파괴만 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다. 118일이 곧 다가오고 있는 미국은 우리의 상하원을 고칠 것이다! 자유가 지배하게 하라!”고 적었다.

이탈리아 혈통인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강력한 보수적 리더십을 가질 자격이 있고, 필요로 한다. 부오나 포르투나(Buona Fortuna : 행운을 빕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을 조롱하고 독일, 프랑스와 같은 미국의 오랜 동맹국들과 외교 정책을 놓고 충돌한 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간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노력은 러시아의 유럽 침공으로 가속화됐다.

그러나 이탈리아로부터의 충격파는 유럽의 불안정한 정치와 그들이 미국의 지원을 받는 확립된 질서에 가하는 위협을 상기시킨다.

멜로니의 연정 증가는 바이든 대통령 임기의 핵심 주제인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해외에서 권위주의를 거부하려는 노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폴란드와 헝가리와 같은 국가의 보수주의자들이 언론의 자유, 독립적인 사법부 및 중앙 권력에 대한 다른 견제를 단속하는 등 유럽의 우파 정당들은 권위주의적 경향을 보여 왔다.

분석가들은 유럽 대륙이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많은 경제학자들이 경기후퇴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하는 다른 형태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겨울로 접어들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큰 기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은 이달 브뤼셀에 머물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과 치솟는 생활비에 대한 압박으로 우리의 통합과 주권이 시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유럽 프로그램 책임자인 다니엘 베어(Daniel Baer)는 경제 상황이 훨씬 악화되면 “2008년 금융위기가 그랬던 것처럼 기성 민주주의에 포퓰리즘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의 주요 수도에서 강력한 친미, 국제주의 지도자들과 함께 일해 왔다. 프랑스와 독일은 영국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의제와 대체로 일치했다. 이탈리아는 바이든 대통령직의 거의 전부를 이탈리아의 국제 통합을 우선시하는 경제학자 마리오 드라기(Mario Draghi) 총리가 통치했다. 드라기 총리의 이번 여름 사임은 지난 25일 선거를 촉발시켰다.

베어 씨는 강경 우파 후보들이 지난 1년 동안 두 번의 주요 선거에서 흐지부지되었다고 언급했다. 지난 4월 중도 성향의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민족주의 도전자인 마린 르펜을 누르고 당선됐고, 지난해 가을 독일 선거에서 온건파인 올라프 숄츠가 등장했다.

다니엘 베어는 올라프 숄츠가 당선되고, 르펜이 패배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숨을 쉬었다는 안도의 한숨이 그렇게 시기상조였나?”라고 자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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