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현지시각)이면 미국의 보수성향의 정치권에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까?
마침 한국 최초로 아버지와 딸 부녀 대통령 탄생, 또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달면서 출범한 박근혜 대통령의 정권 말기가 ‘창대한 출발에서 미미한 종말’로 끝나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미국은 이제 3일 후면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이냐 아니면 최초라고 할 정도의 공화당의 ‘막말 대통령’이 탄생할 것인가에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다.
4일 현재까지는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68)이 개인 이메일 사용문제로 흔들리면서도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에 대체적으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잘 확립된 인상을 주는 미국이지만 정치권을 보면 여전히 보수적인 색채가 아주 강하다. 그렇다면 미국 정계는 미국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는 돼 있을까?
지난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최초로 여성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주디 추’(중국계 미국인)의원은 지난 10월 19일 민주-공화 양 후보의 마지막 토론회가 열린 서부 라스베이거스 토론장에서 “여성 대통령이 실현된다면 매우 큰 진일보이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 여성 대통령이 활약하고 있는데 미국은 크게 뒤쳐졌다”고 말했다.
랏거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연방 상원 의원 100명 가운데 여성은 20명으로 여성 비율이 20%, 하원 435명 가운데 84명으로 약 19.3%로, 상하원 양원 모두 여성 비율은 약 20%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콜린 매코너헤이 조지워싱턴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미국 사회에) 정치는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면서 미국사회에 아직 보수적 풍조가 많이 남아 있음을 지적했다.
미국 사회의 보수 색체에 대한 또 다른 회고가 있다. 빌 클린턴(Bill Clinton) 전 대통령 시절 여성 최초로 국무장관을 지냈던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여성의 정계 진출이 거의 없다고 말할 수준의 아랍 각국의 남성 정상과의 교류보다도 미국 정권 내부에 있는 남성의 텃세가 훨씬 심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절친인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아줌마에 의한 ‘국정개입 및 국정농단’, 권력의 사유화, 공조직의 무용지물 등으로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의 종말이 각종 스캔들로 뒤 덮이며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정도에 이르고 있다. 물론 박근혜라는 여성 대통령의 “지도력 부재, 지적 수준의 색다름, 고집불통의 성격” 등등으로 보지만, 혹시 청와대 수석 등 비서진과 각료들이 대부분 남성들이어서 남성들의 텃세가 작용한 것은 아닌지...
한국이나 미국은 역시 보수 성향의 인구가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시비에스(CBS)뉴스의 지난 6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여성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응답에서 남성은 82%, 여성은 76%에 달했다. 여론조사결과만 보면 남녀 구분 없이 여성 대통령의 등장은 미국 사회에서 전혀 어려울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의 남성 우위 사회에서 만일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시작은 미미하나 결과는 창대할지 아니면 그 반대가 될지’는 아직 점치기가 이르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또는 다른 나라이든 여성들의 사회진출은 두말할 나위 없이 바람직한 현상이다. 여성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지위를 맡게 되면 다음 세대의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정치 참여를 촉진하는 효과 있을 것은 분명하다.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여성들의 수가 더욱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8일 역사적인 미국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여성 국무장관, 뉴욕 주 상원의원을 거친 여성이 미국의 첫 대통령이 될지 세계인들의 눈을 모으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지난 7월 민주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지명 댔을 때 “(여성의 사회진출을 저해하는) 유리천장에 가장 커다란 금을 가게 만들었다”고 말하며 기염을 통했다.
오는 8일 과연 그 여성이 두꺼운 유리천장을 뚫고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는 날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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