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은 16일(현지시간) 북한 측에 남북 의원단 대화를 제안했다가 이를 거절당했다고 러시아 매체 RIA에 밝혔다.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은 이날 러시아 서부 페테르부르크를 방문 중인 한국의 정세균(丁世均) 국회의장, 북한 최고인민회의의 안동춘(安東春)부의장과 각각 회담을 했지만, 러시아 측에서 남북한 간 대화 중재를 북한이 거절했다고 러시아의 이타르 통신이 보도했다.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상원의장 측에 따르면, 한국 측은 대화에 적극 나서려는 자세를 보였지만, 북한 측은 한반도에서 하고 있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북한의 존재를 위협하는 군사적인 위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으며, 북한과의 회담은 ‘길고도 어려운 대화’라고 지적하고, 북한이 한국과의 대화 준비를 못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회담에서 북한 측은 “핵무기 보유야말로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유일한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오는 19~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비확산회의에서의 남북한 간의 접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남북 접촉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회의장 이동 중이나 식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접촉을 하거나 대화를 시도해 볼 수는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도 이번 회의에 북 핵 담당 국장을 모스크바에 파견해 정보라도 수집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번 모스크바 비확산회의는 러시아의 민간기관 에너지안보연구소(CENESS)가 주최하는 1.5트랙(반관반민) 회의로, 외교부가 국장급 당국자를 파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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