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동안 내전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의 의회(정족수 275)는 10일(현지시각) 수도 모가디슈에서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실시, 학자 출신의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씨(Hassan Sheikh Mohamud, 56)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모하무드 당선자는 선출된 직후 4년 임기의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다.
모하무드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아흐메드 임시 대통령을 190 대 79의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다. 이번에 대통령으로 뽑힌 모하무드는 소말리아 정계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대통령선거 전에는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Sharif Sheikh Ahmed)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었다. 그의 대통령 선출은 의회가 공식 정부에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모하무드는 앞으로 내각을 임명하고, 공식 정부의 발족으로 무정부상태가 계속돼 온 소말리아가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하무드는 자신이 창립자 중 한 명으로 있는 소말리아 국내의 사립대학에서 교단에 오른 경험이 있으며, 2011년에 정당을 설립했다. 그는 취임선서 후 “소말리아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경쟁자였던 아흐메드는 “나는 그와 함께 일할 것이다”고 말해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패배를 시인한 아흐메드는 “나는 40년 만에 소말리아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돼서 행복하다”면서 “새로 당선된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내며,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깨끗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통령선거에는 22명이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는 승리에 필요한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 상위 4명의 후보가 2차 투표에 진출했으나, 임시 총리를 역임한 아리 씨 등 3, 4위 후보가 사퇴해 아흐메드와 모하무드의 결선투표로 좁혀졌다. 수도에서는 모하무드의 당선을 축하하는 총성이 잇따라 울려 퍼졌다.
한편, 지난 2004년에 발족한 임시정부의 통치권은 8월 20일 종료됐으나, 부족 간 대립 등의 영향으로 의회 의원 선정 작업이 늦어지면서 대통령선거가 연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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