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한 병원에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가...../사진 : 로이터(Reuters) ⓒ 뉴스타운 김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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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20일(현지시각) 아프리카의 남부 소말리아의 2개 지역을 기근(famine)지역으로 선언하고 국제사회의 긴급 지원이 없으면 기근 현상은 급속도로 확대될 것이라며 지원 호소를 했다.
마크 보덴 소말리아를 위한 인도주의 코디네이터는 소말리아 남부 바쿨(bakool)과 로워샤벨(Lower Shabelle)지역은 최근 20년 중에 최악의 기근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Reuters)통신이 전했다.
기근지역으로 선포된 소말리아 지역은 전체 가구의 20% 이상이 식량 부족으로 극단적인 기근에 처해 있으며, 하루 10,000당 2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고, 30% 이상이 영양실조에 놓여 있다고 유엔은 밝혔다.
마크 보덴은 현금 구호를 위한 ‘특단의 조치(exceptional measures)’를 국제사회에 제안하고, 남부 소말리아에 대대적인 식량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엔은 역시 앞으로 2개월 동안 3억 달러 지원이 필요하다며 호소하고 나섰다.
유엔은 “만일 우리가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곡물 수확이 형편없을 정도에다 전염성 질병의 창궐로 2개월 안에 기근현상이 남부 소말리아 8개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원조가 하루라도 지연될 경우 문자 그대로 기근 지역의 어린이와 그 가족들은 죽음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은 이어 이디오피아·소말리아·지부티가 자리 잡고 있는 아프리카 북동부를 잇는 전쟁의 참화에 시달리는 이른바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또는 아프리카 인구의 거의 절반인 3억 7천만 명이 당장 위험에 처해 있으며, 그들 중 280만 명은 남부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는 샤바브 이슬람 반군들이 장악하고 있는 남부 지역은 서방국이 지원하고 있는 정부를 넘어뜨리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여온 지역이다. 그들은 수도 모가디슈와 중부 소말리아의 일부를 장악하고 있다.
이슬람 반군들은 7월 초 독립을 하겠다며 금지시켰던 식량 원조 금지조치를 걷어 치웠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슬람 반군들이 만일 식량 지원 금지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지역민들의 엄청난 반발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악의 기근 현상을 보이고 있는 지역의 어린이 절반은 영양실조에 걸려 있으며, 수만 명이 이미 사망했고, 사망자들 중 대부분이 어린이들이라고 마크 보덴은 설명했다.
케냐, 에티오피아 등 수년 동안 가뭄에 시달려온 국가들은 갈등과 식량 부족 등으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한편, 유엔은 식량원조기관들이 지난 2010년 해당 기근 지역에서 현금이 아닌 식량 지원 금지조치로 위기에 봉착했다고 밝히고 식량 대신 현금을 지원할 경우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가능하게 되고, 시장은 제 기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금 구호’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13만 5천여 명의 소말리아 사람들이 지난 1월 이후 케냐나 에티오피아로 피난길을 떠났다. 매일 1,700명에서 1,300명 정도의 소말리아 국민들이 케냐나 에티오피아에 도착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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