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장악해 가는 중국과 한국의 국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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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장악해 가는 중국과 한국의 국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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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지역에서 미국이 쇠퇴하고, 중국이 미국을 대체하는 현상
사우디와 이란이 중국의 중개를 통해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한 것은 중동지역은 물론 앞으로 중국의 세력이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변화할지를 보여주는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TN플러스 유튜브 갈무리 

인도태평양 구상으로 미국이 과거의 장악력을 놓으면서 그 틈새를 집요하게 파고든 중국이 중동지역에서 새로운 자리매김을 해 나가고 있다. 중동지역은 석유라는 세계 에너지를 손에 넣고 뒤흔들 수 있는 영향력이 사라지지 않았다.

중국이 중동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최근의 상징적인 사태 속에서 한국의 국익은 무엇이며,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이다.

지역 패권을 놓고 그동안 한 치의 양보 없이 갈등관계였던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페르시아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시아파의 맹주 이란이 관계 두절된 지 7년 만에 다시 화해의 악수를 했다. 2년여 간의 물밑 협상을 거처 2개월 이내에 양국 간에 대사관 재설치를 통한 관계 정상화에 돌입한다.

이 같은 극적인 화해의 악수는 양국의 마당에서 한 것이 아니라 먼 거리에 있는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는 가운데에서 정상화의 첫걸음을 보였다는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과거 이 같은 모습은 미국의 캠프데이비드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사우디와 이란이 중국의 중개를 통해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한 것은 중동지역은 물론 앞으로 중국의 세력이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변화할지를 보여주는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이란과 사우디는 지난 2016년부터 국교가 단절됐었다. 양국은 시리아와 예멘의 내전에서도 각각 자국에 가까운 세력에 대한 군사지원을 통한 대리전쟁(a proxy war)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내전을 수습하는 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중동의 긴장완화로 이어질 경우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일본을 앞세워 호주, 필리핀, 인도 등을 끌어들여 중국포위망을 튼튼하게 구축, 압박해 들어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윤석열 정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이른바 인도 없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뛰어 들어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아베 정권이 주도를 해 만든 쿼드(QUAD)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이 어깨동무를 하면서 출범했다고 하지만, 인도는 포위 대상인 중국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의 친교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완강하게 고수하고 있어, 쿼드는 사실상 3국으로 줄어든 셈이며, 이를 대체할 국가로 한국이 급부상했다.

당초 일본은 한국의 쿼드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었다. 한국정부가 강제동원 한국인 노동자 배상 문제, 과거사 문제 등을 일방적으로 뒤로하고, 미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어 일본 역시 쿼드에 한국 참여를 반대할 이유가 사라졌다.

특히 한미일이라는 3각 동맹을 강조하며, 자칫 북한을 포함 동북, 동남아시아에서 충돌(전쟁)이 발생할 경우, 한국군의 일본 자위대의 지휘권 아래에서 전장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게 부상되고 있다.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효과적인 군사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는 지리적으로 한국의 땅 독도(Dokdo islands belong to Republic of Korea.)가 안성맞춤이라며 독도를 한미일 공동 군사기지로 활용하자는 시나리오까지 상정해 볼 수 있다. 상상을 초월한 시나리오일 것이며, 그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 한국이 강대국의 전장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으로 다시 눈을 돌리면,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로 곤궁한 이란에 있어, 사우디와 국교 회복이나 중국과의 관계 진전은 고립 탈각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오바마 정권이 간신히 이뤄낸 이란 핵 합의를 트럼프 정권이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바이든 행정부도 선뜻 이란 핵 합의 복귀를 하지 못하며,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는 강화되어 왔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는 생존의 길을 사우디와 중국으로부터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사우디와 중국을 통한 상환 전환이 될 경우, 강경노선 일변도의 이란도 유럽이나 미국 등 서방세계와 이란 핵 합의 문제에 있어 보다 유연한 자세를 통한 중동 안정화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란 핵합의는 중동의 기존 질서를 뒤흔들 수도 있다는 논리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이스라엘이나 사우디 등과의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지원해 왔으나 지난 10여 년간 미국의 외교안보전략의 중심, 즉 글로벌 중추국가(Global Pivotal State)로 인도태평양으로 옮겨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사우디가 미국 부탁의 방위체제에 대한 불안과 자국의 인권문제에 대한 미국의 비난으로 대미불신이 늘어난 곳에 중국이 뛰어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중동에서 미국의 위신이 흔들린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사우디를 방문해 사우디 총리이자 사실상 실권자인 왕세자 모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의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석유 증산을 요청하러 사우디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겨우 주먹 인사만 하고 빈손으로 귀국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번 중국의 중개는 미국과 유럽 중심의 국제질서를 중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시진핑의 야심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앞으로도 중동에 대한 관여(Engagement)를 늘려 권익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 만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고, 미국-유럽-일본-한국- 필리핀 등이 엄격한 대중제재를 발동하는 경우에도 산유국과의 양호한 관계를 이용, 자유진영으로부터의 타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을 수도 있다.

미국과 중국의 충돌로 중동의 여러 나라들이 겨우 움직이는 가운데,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수입하고 있는 한국에게는 아무 영향이 없을까? 한국의 중국 및 중동에 대한 기존의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생겼다. 사우디 등 중동지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한국으로서는 더욱 관계 강화를 해 네어지 조달에서 불안정성을 피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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