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세계 소용돌이 속 “세계적 린치핀”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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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세계 소용돌이 속 “세계적 린치핀”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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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의 세계 질서는 확실히 죽어가고 있고, 지금 세계는 권력 이동의 분열된 공백기

사우디아라비아가 과거처럼 미국 일변도의 외교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주자을 전 세계를 향하여 주장하는 당당한 국가로 자리매김해 나아가고 있다. 사우디는 국제사회에서 이제부터는 한번 만나자는 구애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중동국가는 주로 시대에 뒤떨어진 왕정국가들이지만 독재자라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젊은 나이의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MBS(모함마드 빈 살만) 겸 총리는 그의 작은 이웃을 침략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았다. 미국 대통령은 이 침략자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지지하는 연합을 규합하려 하고 있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전격적으로 서둘러 철군을 단행했다. 물론 영국 등 미국과 함께 철수했다. 그사이 아프간 탈레반은 무혈로 정권을 쟁취했다. 미국이 탈레반에 정권을 넘겨준 셈이라는 거센 비판이 일기도 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최근 전격적으로 관계정상화를 선언하며 해빙 무드에 접어들었다. 그것도 과거의 미국 대신 중국 베이징에서 사우디-이란 대표들이 만나 화해의 협정을 맺은 것이다. 이 문제만 놓고 보면, 중국이 미국을 대체한 셈이다. 이제 중동지역은 미국이 빠져 나가고 중국과 러시아가 그 자리를 메워나가고(back filling) 있다.

악명 높은 독재자요 내전으로 나라를 폭삭하게 하고 있는 바샤드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중동지역에서 굿 가이(good guy : 선인-善人)로 대접받기 시작하고 있다. 시리아에는 러시아의 유일한 해외 해군기지가 있는 곳이다.

지난 1990년, ‘사막의 폭풍 작전(Operation Desert Storm)’ 덕분에 소규모 토후국이 해방되기 전 쿠웨이트를 침공한 것은 사담 후세인이었다. 이후 이 지역의 정세는 급변에 급변을 거듭해왔다.

사우디와 이란은 갑자기 국교 재개를 선언했다. 탈레반은 1989년 소련이 철수한 지 몇 년 후에 아프가니스탄을 대시 점령했다. 그리고 시리아가 서방에 대한 다양한 테러 공격으로 비난을 받았던 10년 후, 당시 대통령 아사드는 미국 대통령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가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해 규합한 35개국의 군사 연합에 참여했다. 

오늘날 이러한 반향에도 불구하고, 1990년 변곡점과 몇 가지 주요 차이점이 있다.

아사드는 최근 몇 주 동안 아랍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지만, 그는 여전히 서방의 동맹국이 아니다. 1991년 마드리드 회담(Madrid conference)과 유사한 아랍-이스라엘 평화 정상회담(Arab-Israeli peace summit)도 협상 테이블에서 빠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주의 세력과 권위주의 사이의 싸움에 대해 자주 언급하지만, 새로운 세계 질서의 발표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미국산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모든 나라에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기존의 세계 질서는 확실히 죽어가고 있고, 권력 이동의 분열된 공백기에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The old world order is definitely dead and that we are in the fractured interregnum of shifting powers.)

이탈리아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가 말했듯이, 다양한 병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 시대에 이것은 다중위기(polycrisis), 권위주의, 탈세계화(deglobalization)를 포함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에 무엇이 오든지 간에 조심스럽게 그들 자신을 연결고리로 삼았다. 아랍연맹(Arab League)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제다로 날아간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위치의 상징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서쪽으로 집결시키기 위해 G7이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로 향했다.

지난 1990년 사우디아라비아는 쿠웨이트 해방을 위한 발사대 역할을 했고, 50만 명의 미군의 고향이 되었다. 오늘날, 사우디 왕국은 덜 유연한 미국 동맹국으로 자리매김이 됐다. 예멘 전쟁과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등 공격적인 외교 정책 움직임으로 최근 외면당한 리야드는 지난달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이번 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미국 관리들이 대거 입국하면서 다시 구애를 받고 있다. 주권국가로서의 MBS행보가 국제사회의 구애를 불러들이고 있는 셈이다.

벨렌스키 자신이 아랍 연맹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을 요청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동의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푸틴을 더욱 고립시키기 위해서는 아랍 세계, 특히 산유국들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이살 빈 파르한(Faisal bin Farhan) 사우디 외무장관은 전쟁이 시작된 이후 키이우를 방문한 최초의 아랍 외교관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다 연설은 석유 감산과 러시아의 값싼 석유의 시장 투입을 둘러싼 리야드 총리(MBS)와 모스크바 간의 마찰 속에서 이루어졌다. 워싱턴과 키이우가 이 순간을 어떻게 구축할지가 중요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또 평화를 만드는 새로운 성배(holy grail, 聖杯)의 일부를 발견했다. 제이크 설리반이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이라고 불렀던 사우디 왕국과 이스라엘 사이의 관계 정상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보도된 바와 같이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에 서명하는 것에 높은 가격을 매기고 있다, 사우디 국내 우라늄 농축을 수반하는 민간 핵 프로그램. 협정에 완전히 가입하기 전에 바이든 행정부는 양국 간의 더 많은 공공 협력, 즉 어려운 지역에 다리를 놓는 모든 것을 추구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또 카타르와의 관계 재개부터 이란과의 화해까지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분주하다. 후자의 데탕트(해빙)의 수명은 의심스럽다. 사우디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있을 경우, 이란의 보복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기를 바라며 대부분 테헤란과 호흡 공간을 구입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이러한 움직임을 막기 위해 이란과의 잠정적인 핵 협정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불리한 반응을 유발하여 거래를 선점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행동을 가속화할 수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조치들을 하지 않는 한, 과거나 다름없는 미국의 중동정책은 사우디를 다시 과거의 동맹국으로 되돌리기는 쉬운 일일 아닐 것이다.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 대리인 간의 대립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두 경우 모두,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마도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더 압박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사태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지만, 다음 글로벌 단계, 즉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새로운 단계는 중동이 다시 핵심임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가 린치핀(linchpin)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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