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의 정치적 생명줄, 사우디 왕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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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의 정치적 생명줄, 사우디 왕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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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디-에르도안-카친스키-푸틴-네타냐후
- 네타냐후와 트럼프, 극우 연립정부
- 영원한 앙숙, 이스라엘과 이란
-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설정
- 트럼프 친구 MBS-네타냐후, 미국 민주당 정권과의 줄다리기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MBS(모하메드 빈 살만)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이자 총리인 무하메드 빈 살만(MBS) 왕세자가 중동이 어떻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면서, 이스라엘의 네타냐후의 정치적 생존의 열쇠를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4일 미국의 국익을 뜻하는 ‘내셔널 인터레스트’가 보도했다.

비비(Bibi)로도 잘 알려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통적 가치를 고수하는 잊혀진 사람들을 대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집권 ‘세계주의 엘리트(globalist elites, 세계적 관여주의자)’에 맞서 경제적으로 고통 받고, 문화적으로 소외된 인구의 지지를 동원한 ‘포퓰리즘(Populism, 대중영합주의)’ 지도자 명단에 가끔 오른 인물이다.

* 모디-에르도안-카친스키-푸틴-네타냐후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폴란드의 레흐 카친스키(Lech Kaczyński) 전 대통령,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그들의 정치적 경력과 행동, 종교적 가치에 대한 헌신, 신화적인 과거에 대한 갈망, 그리고 현대 자유주의적 가치, 특히 다문화주의에 대한 거부를 통해 이러한 종류의 포퓰리즘을 전형적으로 보여준 인물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계몽주의 전체가 아니라면. 현대의 자유주의적 가치, 특히 다문화주의, 동성애자 권리, 세속주의에 대한 거부를 하는 인물들이다.

네타냐후는 텔아비브(Tel Aviv)에서 항구도시 하이파(Haifa)까지 뻗어있는 세계적인 도시 지역인 이른바 “텔아비브 국가”의 자랑스러운 거주자인 ‘비비’가 아니다. 사실, 그는 부촌인 카이사레아(Caesarea)의 교외에 사는 백만장자이다.

미국에서 자란 네타냐후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을 졸업하고, 미국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이스라엘의 사회경제적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중하위층 “미즈라힘(Mizrahim, 아랍 국가에서 온 이민자)”보다는 워싱턴-뉴욕-보스턴 회랑과 실리콘 밸리에서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것을 선호한다. 그들이 네타냐후 리쿠드당(Likud Party)의 선거 기반이다.

세 번 결혼한 네타냐후는 유대교 회당을 거의 방문하지 않으며, 전통적인 유대인의 의식 식사법에 따라 식물을 선택해 만드는 음식인 코셔(kosher)가 아닌 음식을 소비하여 ‘돼지 게이트(pig-gate)’와 ‘새우 게이트(shrimp-gate)'’스캔들에 휘말렸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 네타냐후와 트럼프, 극우 연립정부

네타냐후는 아마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복음주의 기독교 극성 지지자들이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국회(Knesset)에서 과반수의 표를 제공하는 것을 돕는 초정통파(ultra-Orthodox)에 대해 트럼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가 정말 ‘포퓰리스트’라면,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처럼 자유시장 복음과의 결별을 선언하거나, 새로운 경제 민족주의 의제를 ‘트럼프주의(Trumpism)’에 도입한 적은 아직 없다.

이 모든 것은 네타냐후가 이스라엘을 유대인 연립정부로 만들기를 희망한다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네타냐후는 고(故) 랍비 메이르 칸나(Rabbi Meir Khanna)의 추종자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Itamar Ben-Gvir)와 극우 정치인 베잘렐 스모트리흐(Bezalel Smotrich)를 포함한 급진적인 민족 종교(ethnoreligious)와 동성애 혐오 정치인들을 포함,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이러한 혼재된 연립정부를 통해 이스라엘을 이란의 신정통치와 길을 추종하려 한다.

남성과 결혼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메이르 오하나(Meir Ohana)를 국회의장으로 선언한 미즈라히 게이(Mizrahi gay)로 지명하는 것은 새 정부가 성소수자(LGBTQ) 공동체 구성원들을 박해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사실 종교 정당들이 제안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법안의 상당 부분은 대부분 세속적인 리쿠드당 의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와 보리스 존슨의 경우처럼 네타냐후가 포퓰리스트로 재탄생한 것은 물론, 그의 기회주의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는 정치권 인사들과의 파트너십이 돋보인다.

네타냐후가 두 중도 정당인 야르 라피드(Yair Lapid)와 베니 간츠(Benny Gantz)의 지도자들과 연합하는 것을 선호했을 것이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뇌물, 사기, 배임 혐의로 기소된 형사 재판에 출마한 한 정치인이 이끄는 정부에 합류하는 것을 거부했다. 두 명의 ‘극우 운동가와 협력하는 것’이 네타냐후가 총리가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 영원한 앙숙, 이스라엘과 이란

그러나 네타냐후는 재판이 있든 없든 ‘베니 간츠’와 함께하는 ‘이타마르 벤 그비르’의 삶의 사명은 이스라엘과 유대인들을 그들에 대항하고 그들의 파괴를 목표로 하는 세계적인 세력으로부터 구하는 것으로 남아 있다고 믿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에 핵폭탄 투하를 계획하고 있는 급진 이슬람주의 이란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이란에서는 이스라엘은 세계 지도상에서 없어져야 하는 나라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테헤란의 헤즈볼라 동맹국들은 텔아비브에 수천 발의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을 유대인 국가로 인정하는 데 절대 동의하지 않을 팔레스타인 지도부도 이스라엘의 적대 세력이다. 현대의 히틀러들을 달래는 유럽인들과 그들과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민주당원들도 마찬가지이다.

*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설정

네타냐후 총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측근들이 이란 핵시설 공격에 청신호를 켜지 않을 것이며, 이란과의 핵협상을 되살리려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더 늦기 전에 현상을 바꿔 미국과 서방이 이슬람 공화국 이란에 맞서도록 강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외교관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그 아랍-수니파 동맹국들과의 군사 전선을 형성하는 것이 네타냐후의 숙원일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수니파 맹주국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과거 사우디 왕세자와 모하메드 빈 살만 총리(MBS)를 만나 공유된 이란 위협을 억제하는 데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적이 있다.

예루살렘의 희망은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는 것 외에도 이른바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이 나토(NATO)를 모델로 하고,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로 구성된 신속 대응 부대를 만드는 과정의 첫 번째 단계가 될 것이며, 아마도 ‘아시아 4자 안보대화’ 또는 쿼드(QUAD)와 같은 협정이 될 것이다. 물론 미국의 지도아래 미국의 협력이 포함된다.

그러나 아브라함 협정이 체결된 이후, 세계는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증가하는 미국의 군사적 약속이 중동에서 장기적인 주둔을 유지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을 감소시키는 등 새로운 국제적 현실을 고려하도록 강요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상황들은 미국이 이란이 핵폭탄을 제조하기로 결정한다면,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동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와 서방의 제재 속에 사우디가 글로벌 에너지 가격 인하를 위해 더 많은 석유를 공급하기를 거부한 것을 두고 MBS와 바이든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리야드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사우디는 미국과 상반되는 경제적 이익과 미국의 군사적 지원에 대한 지속적인 의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사우디는 자국의 인권 침해에 대응하여 미국과 사우디의 협력 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의 진보 진영 의원들로부터 워싱턴에서 점점 커지는 적대감에 직면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들은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특별한 관계(special relationship)’에 대한 재평가를 촉구하고 있다.

* 트럼프 친구 MBS-네타냐후, 미국 민주당 정권과의 줄다리기

트럼프의 절친한 친구인 MBS와 네타냐후는 2024년 트럼프 복원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최소한 워싱턴에서 민주당과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관점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이 중동에서 군사적으로 계속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을 공유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약속을 줄이기 시작하고, 전략적 공백을 만들어 이스라엘과 아랍 걸프 국가들이 이란을 저지하기 위해 ‘공동 군사 전선(a common military front)’을 유지할 것을 요구할 경우, 이에 대비해야 한다.

MBS는 아랍 민족주의자이자 팔레스타인 사업의 오랜 지지자인 아버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이 살아 있는 한 이스라엘과의 완전한 외교관계 수립을 자제할 것이라는 게 통념이다. 그러나 세계적이고 지역적인 힘의 균형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MBS는 이스라엘과의 외교적 타협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경향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그가 워싱턴에서 멍든 명성을 회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아가 MBS와 네타냐후가 백악관에서 평화 협정에 서명하는 이미지는 바이든의 주요 외교적 승리로 간주되고, 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정을 부활시킬 가능성을 줄일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화협정은 네타냐후에게 확실히 정치적 승리에 해당할 것이며, 논란이 많은 각료들과 1년 이상 생존하지 못할 수도 있는 불안정한 연합으로부터 관심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MBS가 이스라엘을 ‘두 국가 해결책’에 다시 위임하고, 예루살렘 성지의 지위를 협상에 개방하는 등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일부 양보 없이 네타냐후와 협상을 하는 데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사실 네타냐후에게는 좋은 정치적 움직임이 될 수도 있다.

아랍인들에게 양보함으로써 그는 벤 그비르와 스모트리흐가 내각에서 사임하고, 베니 간츠와 라피드가 사우디와의 평화 협정을 승인하고, 이란으로부터 예상되는 도전에 맞서는 국가 통합 정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그것에 가입할 수 있는 문을 열 것이다.

따라서 사우디 왕세자는 중동이 어떻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면서, 네타냐후와 그의 정부의 정치적 생존의 열쇠를 쥐고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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