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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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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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분열을 조장하는 '닥치고 집권' 선동에 속지 말아야 한다

▲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 살림을 꾸려나갈 새 대통령 선거일이 불과 40여 일 남짓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를 어렵게 연명하는 대다수의 국민은 차분하게 누구에게 살림을 맡겨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가 없을 정도의 어수선한 분위기다.

정치권은 정리된 정강정책을 내세우기 보다는 하나같이 유권자의 마음만 잡으려는 흥행에만 집중하고 있다. 가장(家長)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살림이 달라지듯 대통령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인데도 말이다.

흔한 말로 예로부터 대권을 잡으려면 천운(天運)을 타고 나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민심의 세계에서 인기가 있는 정치가라 할지라도 천심을 얻지 못하면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래서 대통령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천운이 없다 해서 대권을 잡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럴 경우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 분위기에서 인지 요즘 세간에서는 누가 천심을 얻을 얼굴인지에 대해 논란이 많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가 바라본 대선 후보들의 얼굴에서는 열정과 의지 그리고 위엄이 없어 보인다. 적어도 대권을 잡으려면 하늘의 소명(召命)을 위해 무엇인가 큰 꿈을 쫒는 천직(天職)의식이 얼굴에 배어 있어야하는데 지금의 얼굴들은 그게 아니다. 후보들의 얼굴은 하나 같이 마치 인기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의 얼굴처럼 보인다.

지금 대선 후보들은 빈 바구니를 들고 남이 장보러 가니 나도 따라간다는 식이다. 그러면서도 정작 ‘시장’에 무슨 물품이 들어오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올 농사가 풍작인지, 흉작인지, 올 겨울은 어떻게 날 것인지는 까맣게 잊은 채 그저 장에서 표만을 의식 한 채 군것질을 하고 채소, 나물, 야채를 사고 심지어는 환경미화원들과 담소를 나누며 웃기도 한다. 평소에는 안하던 짓을 한다.

개그맨도 아닌데 모 후보는 싸이 의 말 춤을 흉내 내며 국민들을 너무 웃기고 울린다. ‘천심은 민심이라 했다.’ 그래서 대선 후보들이 민심을 얻는 것이 곧 천심을 얻는 것이라 믿고 민심 잡기에 이미지 경연을 벌리며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천심을 얻는 후보를 결정지을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럽고 불안하기만 하다.

국민의 심중은 헤아리지 못한 채 복지다 경제민주화다 하며 매일 같이 인상 쓰고 떠들면서 정국이 시끄럽고 지루하기만 하다. 없어서 밥을 못 먹는 형편인데 밥을 해먹으라는 말만 한다. 정치권은 그야말로 달콤한 말로 치장하며 편견과 감정으로 천심을 모욕하고 있는 느낌이다. 지금이야말로 유권자인 국민은 어느 후보가 말 따로, 행동 따로 하는지 면밀하게 관찰하고 검증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문제는 너 나 할 것 없이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또 그들의 말을 믿고 싶어 한다는 데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국력과 국가 경제력이 좌우된다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모든 후보가 다 지식과 능력을 겸비한 분들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번 대통령의 자격에서 우선적으로 도덕적인 검증은 확실하게 해야만 한다.

특히, 안철수 후보의 경우 도덕적인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 명확한 해명도 없이 단 몇 초 동안의 이상한 사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오히려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방자 하다는 인상까지 남겼다. 또 매사에 “난 몰라요. 국민에게 물어 보고요” 하는 개그에는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

언 듯 보면 안 후보의 경우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것처럼 국민의 아픔을 치유 할 수 있고 세계적 확장 융합과 민족적 절제의 리더십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제까지의 행태로 보아서는 정치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마치 휘발유 통 옆에 어린 아이에게 촛불을 들고 서있게 하는 기분이다. 대통령 감으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그것을 분별하지 못하고 안개 속에서 헤맨다.

대통령은 국가 최고 통수권자로서 위법, 탈법을 안 하는 소극적 수준이 아니라 평균 이상의 가치관을 생활 속에 보여야 한다. 그 같은 검증을 정치탄압으로 몰아 부치는 것은 개그다. 따라서 검증은 도덕적 기준으로 더욱 강화해야 한다. 또한 대통령은 준비된 자가 되어야 한다. 인기로 얻는 자리가 아니다.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해서 앉는 자리가 아니다. 리더십 훈련도 되어 있지 않고 정치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의욕만 갖고 혼자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동안 한국 정치는 산업화와 함께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하면서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지만 국민들 사이엔 이념, 지역, 계층, 정당, 세대 간 진영(陣營) 논리가 뿌리내려 전례 없는 적대적 갈등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작금의 정치판을 들여다보면 마치 정치를 ‘적’과 싸우는 상태로 인식해 자기 진영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좋다는 ‘적개심에 기초한 정의감’도 감지된다. 그래서 이념도 다르고 정책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야권에서는 단일화를 논하고 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작금의 야권 후보 단일화는 수단 일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집권자체가 목적이 되는 단일화는 후진적이고 분열적이다. 이런 때 야권 단일화 문제를 굳이 광주까지 가서 발표하는 안 후보의 고단수 저의를 알만하다.

유권자는 집권 후 어떤 정치정책으로 국민을 통합시키고 소통하며 편안하게 할 것인지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흔히 말하는 ‘닥치고 집권’ 같은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사고는 증오와 분열을 극복하자는 시대정신에 역행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게릴라전을 하듯 필요한 곳에만 불쑥 나타나 달콤한 말로 국민의 마음을 현혹시키면서 안개처럼 사라지는 메시지 공약 같은 것은 이제 청산해야 하고 깨달아야 한다.

어떤 시대인들 쉬운 시대는 없었겠지만 앞으로 5년간의 국정은 더더욱 어려운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민생고의 심화, 동아시아에서의 역학관계 및 외교, 안보, 환경 변화의 가속화, 계층 간, 세대 간 갈등의 심화 등이 우리사회를 소용돌이에 몰아넣고 이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국가 의사결정 과정을 더욱 복잡하게 할 것 같다.

그래서 대통령은 의회와 긴밀한 협의와 타협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의회 동의 없는 정치개혁, 제도개혁이 이루어 질수는 없다. 의회의 협조 없이는 자칫 국정을 마비시키는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만능의 초인(超人)은 될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리더십을 갖췄더라도 이런 난제들을 한꺼번에 해결 할 수는 없다.

대선이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이제부터라도 각 정당과 후보들은 이런 과제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내놓고 국민들의 검증을 기다려야 한다. 이제 마지막 심판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내 한 표가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를 좌우할 수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이번 대선을 맞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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