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쇄신 없이 정치쇄신 절대 없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언론쇄신 없이 정치쇄신 절대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걸식 후보단일화는 국민 배신행위

 
두 번의 집권까지 했던 민주통합당의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단일화 동냥이 처절하기 그지없다. 속으로는 꿋꿋하게 버티는 안철수 후보의 뺨이라도 갈겨주고 싶은 심정 같은데 밖으로는 불쌍하리만큼 무릎 꿇고 애원하는 형국이다.

한사람 때문에 공당의 모습이 이처럼 망가지기는 헌정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이 보다 더한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라지만 단일화 실패로 또 한 번 정치공학적 야당정치가 국민에게 실망을 줄까 걱정이다.

‘국민의 뜻’으로 출마해 ‘국민의 뜻’이라며 줄곧 버티다가 ‘국민의 뜻’이라며 뒤 늦게 단일화를 받아들이는 안철수 후보라면 처음부터 나오지 말았어야 한다. 이것이 국민들을 기만하고 스스로 국민을 재단해 선거의 재물로 사용한 비열한 역사의 원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흔히 말하는 국민은 20∼30%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모두 단일화를 위해 출마를 권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끝까지 완주함으로써 여·야 정치권의 변화를 앞당기는 기폭제 같은 역할을 해주기를 고대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분위기로 보아서는 단일화가 성사되는 순간 안 후보를 지지했던 수많은 이탈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보인다. 이미 시중에는 “민주당이 싫은데 왜 안후보가 단일화를 하려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들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걸하는 민주당도 단일화에 목숨 건 모습보다는 안철수 후보를 능가하는 혁신과 정책발굴에 더 심혈을 기우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민주당으로 쏠려오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옳다. 그것이 공당의 모습이다. 국회의원만 128명이나 되는 민주당이 안철수 한 사람에 질질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인지도는 물론 정책면에서도 이미 뒤지고 있음을 스스로 시인하는 꼴이다.

다급해진 나머지 “정치쇄신 의지가 있다” “정치쇄신을 하고 있지 않는가”라며 안 후보에 압박을 가해보지만 정작 안 후보는 정답도 없이 “11월10일 이후에나 봅시다”며 민주당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어제 또 다시 민주당이 대통령 후보등록일인 11월25일 이전에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당장 논의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당초 약속한대로 11월10일 정책안을 내놓은 뒤에나 라는 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단일화가 국민감동을 주기는커녕 급기야 국민짜증으로 돌변하고 있다. 내놓은 정책도 두루 뭉실하고, 뭐냐고 따져 물으면 답변은 고사하고 구태라며 국민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굳이 새누리당이 묻지 않더라도 대선후보들이 국민이 이해가도록 대답을 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것임에도 답변을 회피해 버린다.

단일화를 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 이것도 확실히 밝히지 않고 될듯 안 될듯 국민들 약만 올리고 있다. 선거는 50일 남았는데 아직까지 단일화 여부조차 모르는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도 꼴불견이다. 시기적으로 보아서는 단일화가 되건 안 되건, 양자구도건, 3자구도건, 6자구도건 확실히 정해진 상태서 국민이 그 후보의 정책을 보고 선택하는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주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보이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두 후보 간의 단일화 줄 당기기기를 보면, 더 구태정치 같고 정작 쇄신돼야할 당사자들인 것 같아 씁쓸하다. 왜 자신들의 행동은 조금도 되짚어 보지 못하는지 그들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의 목소리는 아예 듣지 않는 것인지 답답할 지경이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간의 단일화는 되도 문제며, 안 되도 문제다. 문제인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안철수 후보 측 사람들이 분란이 일어날 것이며, 문제인 후보로 단일화 되면 민주당 의원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적어도 민주당이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를 염두 해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안 되도 문제다. 민주당은 선거가 끝날 때가지 안 후보를 물고 늘어질 것이며, 선거 결과 필패가 되면 그 책임을 안 후보에게 모두 뒤집어씌울 것이 뻔하다. 그렇게 되면 이 나라는 또다시 정쟁과 야당 분란으로 시끄러운 정국이 된다.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 안철수 후보가 바라는 정치는 이런 것이 아니라고 본다. 여론 조사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각자의 페어플레이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깨끗하게 선택받는 모습을 보여야만 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정권들에서 여러 번의 연합과 후보 단일화 등의 모습을 보았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였다.

지금의 보습만 본다면 안철수 후보가 정치개혁과 정시쇄신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노리는 것이나, 문재인 후보가 선 입당 주장을 버리지 않고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그 나물에 그 밥인 격이다.

그 이유는 정치가 아닌 정치인이 먼저 변해야 하며, 정치인에 앞서 언론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의 정치쇄신은 물 건너 간 것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유별난 언론 문화를 갖고 있다. 어쩌면 이 나라 정치의 병폐를 언론이 모두 양산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 이상 정치쇄신은 어렵다고 단언한다. 이런 상황에서 안 후보가 기존 정치권을 향해 180도의 변신을 요구하지만 결국엔 안 후보스스로도 언론의 벽을 넘지 못하고 기존 정치의 틀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4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강지원 후보(변호사)는 29일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해 “우리나라에서 언론이 변하지 않고는 정치쇄신은 없다”며 “군소후보들은 제외하고 매일같이 3사람만 언론에 나오고 있는 것을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후보는 “자신도 직접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었다”며 “후보들의 정책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그저 누구 지지하냐고 묻는데 이게 무슨 여론조사냐”고 비난했다.

즉 언론이 군소후보들은 팽개치고 이른바 빅3만 연일 보도하는데 이게 어떻게 공평한 선거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아무리 지지도는 없다고 해도 모든 후보의 공평한 보도를 함으로써 그 후보의 정책을 국민이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민주주의다.

안철수 후보가 말하는 정치쇄신은 강지원 후보 말대로 언론쇄신이 먼저여야 하고, 문재인 후보가 말하는 정치쇄신은 민주당이 비례대표로 뽑은 말막파문의 주인공 김광진 의원 같은 사람이 있는 한 요원한 것이다. 솔직히 어린 학생들이 김 의원처럼 될까 걱정이다.

부모도, 한나라의 대통령도 모르는 막나니 같은 행동과 막말을 해대는 질 떨어진 국회의원들이 있다 보니 국민들이 대한민국 정치인을 욕하고, 정치를 불신하고 있는데도 30대의 젊은 국회의원이 시정잡배들처럼 행동하고 있으니 이러고도 정치쇄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가. 5년 또는 10년 후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이다.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확신한다. 격에 맞지 않은 옷을 입혔으니 당연하다고 하지만 이건 아니어도 너무 아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주호 2012-10-31 13:03:29
일고보니 그러네요...대한민국의 혼탁은 언론이 문제지요..언론쇄신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