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놓고 미국-유럽과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 블리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산 겨울철 석탄이나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권을 놓고 너털웃음을 웃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듯이 보인다.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이나 유럽의 강력한 제재로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공급이 막힐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가스대신에 러시아산 석탄을 사들이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어, 유럽으로 향한 주요 석탄 공급국인 러시아는 큰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에 실질 제로(NetZero)로 한다는 목표를 내걸어 화석연료, 특히 석탄 의존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중반 이후 천연가스로부터 석탄으로 에너지원이 전환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선박 중계업체인 브래머 에이시엠 쉽브로킹(Braemar ACM Shipbroking)이 선박운항 추적 데이터를 토대로 한 분석에 따르면, EU의 1월 석탄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5.8%증가한 1,080만 톤(t)으로 러시아가 전체의 43.2%를 차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비율은 약 19.1% 수준이다. EU의 석탄 수입은 지난해 12월에도 늘어 35.1% 증가한 930만 톤(t)이었다.
2021년 전체 러시아의 연료용 일반탄 수입은 전년보다 16.2% 증가한 3,110만 톤(t)으로 대부분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용이었다.
유럽 국가들은 천연가스는 러시아가 공급을 줄인 탓에 가격이 기록적 수준으로 올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러한 견해를 부정하고 있다. 유럽의 고객과의 계약상의 합의는 만족하고 있어, 독일이 해저 가스관 ‘노르드스트림 2’의 가동을 승인하면, 러시아산 공급이 증가해 가격은 내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석탄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먼저 석탄이 천연가스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유럽은 올해 천연가스 수요가 4.5%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석탄도 공급의 제약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어, 어차피 유럽 국가들의 사재기도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연료용 일반탄의 3월물 현물은 유럽에서 1월에 가격이 78%상승했고, 호주 뉴캐슬항적(積)은 71%나 상승했다.
브레머 ACM의 산적화물 분석가는 “다른 주요 공급국들, 예를 들어 콜롬비아나 미국의 공급 측면의 제약으로 석탄시장은 더욱 공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반탄 수출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는 올 1월 1일 국내 전력회사에 대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석탄 수출을 한 달간 금지하기도 했다.
1월 31일에 금수 조치는 해제되었지만, 수급의 긴축은 느슨해질지 모른다. 그러나 출하의 재개를 인정되는 것은 인도네시아 국내시장의 판매에 관한 새로운 규제를 준수하고 있는 석탄 채굴 업자에 한정되어 있다.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은 공급량의 약 90%를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어, 해외시장 동정의 영향을 받기 어렵다.
그러나 무역업자들은 세계의 공급이 타이트(tight)해, 중국에서 예기치 못한 혼란이 일어났을 경우, 그 영향을 흡수할 여지가 없다고 염려하고 있다. 중국은 전력의 60% 이상을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유럽 여러 나라의 대부분은 석탄 의존도를 큰 폭으로 낮추고 있지만, 백업을 위해서 석탄 화력발전을 유지하고, 연료의 조달이 가능하면 가동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S&P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s)는 “유럽이 여름을 맞으면, 상황이 조금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 사이에 분쟁이 벌어지면 전력회사가 석탄을 더 챙기려 해도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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