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수소, 핫 플레이스 ‘북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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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수소, 핫 플레이스 ‘북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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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녹색 신민주의화 요주의
- 유럽의 아프리카에 대한 과거 착취시스템, 녹색수소 생산에도 그대로 적용
- 신식민주의 ‘녹색 전환(A neo-colonial ‘green transition)’
- 수소, 아프리카의 새로운 에너지 개척지
유럽 국가와 기업은 비용을 외부화하는 제국주의적이고 인종주의적인 논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녹색 식민주의를 계속 먹일 것이고, 아마도 녹색 의제를 위해 수탈주의와 자연과 노동의 착취를 계속 추구할 것이며, 이는 기후 변화에 대한 효과적이고 정의로운 세계적 대응을 위한 집단적인 노력을 저해할 것이다.(사진 : 애틀란틱에너지 캡처)
유럽 국가와 기업은 비용을 외부화하는 제국주의적이고 인종주의적인 논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녹색 식민주의를 계속 먹일 것이고, 아마도 녹색 의제를 위해 수탈주의와 자연과 노동의 착취를 계속 추구할 것이며, 이는 기후 변화에 대한 효과적이고 정의로운 세계적 대응을 위한 집단적인 노력을 저해할 것이다.(사진 : 애틀란틱에너지 캡처)

유럽은 녹색 식민주의(green colonialism)’의 기미를 띠고 있는 북아프리카의 수소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북아프리카가 녹색 수소(green hydrogen)의 핫 플레이스가 되어 가고 있다.

이 글은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알제리 연구가이자 활동가인 함자 하무슈네(Hamza Hamouchene)가 지난 20일 알자지라 오피니언난에 기고한 글이다.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이 건조한 기후와 넓은 땅 덕분에 많은 양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오래전부터 주장되어 왔다. 수년 동안 특히 유럽인들은 북아프리카 지역을 유럽의 에너지 수요의 상당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태양에너지원으로 여겨왔다.

지난 2009년 북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과 중동지역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그곳에서 유럽에 전력을 공급하려는 야심에 찬 계획인 데저택 프로젝트(Desertec project, 사막-desert과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는 사막의 작은 표면이 특수 고압 직류전송 케이블을 통해 유럽 전력의 15%를 공급할 수 있다는 계산으로 유럽 기업과 금융기관연합에 의해 시작됐다.

데저택 프로젝트의 모험은 결국 천문학적인 비용과 새로운 식민지라는 비판으로 중단됐다. 이후 유럽 재생에너지 시장을 중심으로 데저텍 2.0으로 부활을 시도한 끝에 궁극적으로 화석연료 대안인 청정에너지 수소에 대한 유럽의 수요를 충족하려는 데저텍 3.0으로 재탄생했다.

2020년 초 데저텍산업구상(DII, Desertec Industrial Initiative)은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수출용 수소를 생산하는 에너지 프로젝트 수립을 지원하기 위한 메나 수소동맹(MENA Hydrogen Alliance)을 출범시켰다. MENA는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말한다.

유럽에서는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좋은 생각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대륙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한편 북아프리카에서의 견해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지역의 녹색 전환을 돕는 대신 이러한 계획들은 지역 자원의 약탈, 공동체의 추방, 환경 파괴, 부패한 엘리트들의 고착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수소, 아프리카의 새로운 에너지 개척지

기후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수소가 '청정' 대체 연료로 제시됐다. 대부분의 수소 생산은 화석 연료에서 추출된 결과이며, 이로 인해 많은 양의 탄소(회색 수소, grey hydrogen)가 배출된다. 가장 깨끗한 형태의 수소는 "녹색 수소(Green Hydrogen)",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부터의 전기로 구동될 수 있는 과정인 물의 전기분해로부터 나온다.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이익 집단의 강력한 로비아래, 유럽연합(EU)은 기후 대응의 중심으로서 수소 전환 아이디어를 수용하여 2020년에 유럽 그린딜(EGD, European Green Deal)의 틀 안에서 수소 전략을 도입했다. 이 계획은 2050년까지 지역 생산과 아프리카로부터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친환경 수소로 전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2 x 40 GW 그린 수소 이니셔티브(2 x 40 GW green hydrogen initiative)”를 마련한 무역기구와 로비단체 수소유럽이 내놓은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개념 하에서 EU2030년까지 40기가와트 규모의 재생 수소 전기분해장치의 용량을 구축하고, 이미 알제리와 유럽을 연결하는 기존 천연 가스 파이프라인을 사용하여, 북아프리카 사막을 포함한 인근 지역의 전해소조(electrolyser)에서 추가로 40기가와트를 수입할 것이다.

데저텍이 출범한 독일은 EU의 수소전략에 앞장서왔다. 정부는 이미 콩고민주공화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에 접근하여 재생 에너지에서 생성된 "탈탄소화된 연료(decarbonized fuel)"를 개발하여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녹색 수소 생산에 특히 적합한 다른 잠재적 지역/국가들을 조사하고 있다. 2020년 모로코 정부는 독일과 유럽 최초의 녹색 수소 공장(green hydrogen plant)을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데저텍과 같은 이니셔티브는 수소의 시류에 빠르게 편승(hydrogen bandwagon)해 왔으며, 이는 수십억 유로의 EU 자금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 선언문은 수소 및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촉진하는 데 사용되는 일반적인 설명을 반영하고,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발전, 미래지향적 일자리, 사회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또 이 계획의 착취적 성격(extractive nature)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유럽의 완전한 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위해서는 수소로 전환되어 유럽으로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출할 수 있는 비용과 경쟁력 있는 태양 및 풍력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북아프리카가 필요하다. 또한 이 계획은 이 지역에서 유럽으로 가는 경제적 이주민의 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유럽 요새화(Fortress Europe)”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데저텍과 북아프리카의 많은 유럽 녹색 프로젝트뒤의 비전은 유럽이 이 지역에 가지고 있는 현재의 착취적이고 신식민지 관계를 유지 보존하려 한다.

* 신식민주의 녹색 전환(A neo-colonial ‘green transition)’

식민지 시대에 유럽 강대국들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부, 원자재,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해 방대한 경제 체제를 구축했다.

비록 20세기가 아프리카 식민지에 독립을 가져왔지만, 그 시스템은 결코 해체되지 않았다. 그 시스템은 종종 식민지 이후의 지역 권위주의 지도자들과 엘리트들의 도움으로 변형됐다.

이제 EU의 녹색 전환은 이러한 착취적인 경제 시스템을 유럽의 대기업의 이익과 그들이 협력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역 사회의 피해에 계속 공급할 것이라는 두려움이다. 데저텍과 같은 프로젝트에서 제안된 새로운 수소 공급망(hydrogen supply chains)을 위한 추진은 이러한 우려를 완화시키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EU가 수소로 전환하게 된 가장 큰 배경에는 화석연료 회사들의 강력한 로비가 존재하는데, 기원은 유럽 강대국들의 식민지 개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DII의 파트너 중 두 명은 프랑스의 거대 에너지 회사인 토탈(Total)과 네덜란드의 석유 회사인 셸(Shell)이다.

아프리카 등지에서 화석연료회사들은 식민지 시대에 세워진 것과 같은 착취적인 경제 구조를 이용하여 지역 자원을 착취하고 대륙 밖으로 부를 이전하고 있다.

그들은 또 부패한 엘리트들과 권위주의 지도자들과의 돈벌이가 되는 관계를 활용, 계속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적 현상을 보존하는데 열심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그들이 노동 착취, 환경 파괴, 지역사회에 대한 폭력 등에 처벌 없이 관여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화석연료 산업과 그 로비들을 통해,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수소를 미래의 깨끗한 연료로 포용하는 것을 추진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산업계는 기존의 천연가스 인프라와 파이프라인, 그리고 그 뒤의 착취적인 경제 관계를 보존하기를 원한다.

그동안 업계의 오랜 환경 훼손과 남용 행적을 볼 때, 수소 드라이브가 주요 오염 위험을 감추고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데저텍의 선언문은 초기 단계(2030~2035)에서 천연가스를 수소로 전환하여 상당한 양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여기서 이산화탄소는 텅빈 가스전이나 유전에 저장된다고 설명한다.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부족한 수자원을 사용하는 것과 더불어 이는 지구촌의 쓰레기를 버리고 환경 비용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대체하는 또 다른 예이다.

지역 주민을 위한 경제적 이익도 의문이다. 녹색 수소를 생산하고 유럽으로 운송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고비용의 자본집약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이전의 경험들을 볼 때, 그 투자는 결국 받아들이는 국가에 더 많은 부채를 발생시키고, 다자간 대출과 서방의 금융 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심화시킨다.

지난 10년간 유럽의 지원을 받아 수립된 북아프리카 에너지 사업은 이미 에너지식민주의(energy colonialism)가 녹색식민주의(green colonialism)나 녹색수탈(green grabbing)의 형태로 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도 어떻게 재생산되는지 잘 보여준다.

튀니지에서는 데저텍의 승인을 받은 ‘TuNu’r라고 불리는 태양 에너지 프로젝트가 수출 지향적인 계획에 대해 면밀히 조사되어 왔다. 막대한 에너지 부족과 알제리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를 감안할 때 정전이 반복되면서 지역민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전기를 수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게 함자 하무슈네의 주장이다.

모로코에서는 와르자테 태양광발전소(Ouarzazate Solar Plant)의 투명하지 않은 토지 획득 과정과 물 개발 계획이 지역 사회가 겪을 수 있는 피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국제 금융 기관으로부터의 대출로 지불되는 이 프로젝트의 고비용은 국가 예산에 대한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기후 위기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런 착취적인 프로젝트를 계속할 여력이 없다. 그들은 값싼 천연자원을 유럽으로 수출하고 녹색 전환으로 인해 사회 환경적 비용이 대체되는 현장으로 계속 있을 수 없으며, 그들은 생태학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공평하며, 모두를 위한 경제로의 전환을 수반하는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기존의 신식민지 관계와 관행이 도전받고 중단되어야 한다고 함자 하무슈네는 주장한다.

유럽 국가와 기업은 비용을 외부화하는 제국주의적이고 인종주의적인 논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녹색 식민주의를 계속 먹일 것이고, 아마도 녹색 의제를 위해 수탈주의와 자연과 노동의 착취를 계속 추구할 것이며, 이는 기후 변화에 대한 효과적이고 정의로운 세계적 대응을 위한 집단적인 노력을 저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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