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6일 대선일까지 꼭 2주 남은 시점에서 대표적으로 경합지역인 플로리다 보카레이튼 린 대학에서 오후 9시 30분부터 90분간 열린 토론에서 외교 안보 현안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사회자는 시비에스(CBS) 방송의 베테랑 앵커인 밥 시퍼 기자였다.
이 두 후보는 마지막 토론이라는 점을 고려해 자신들의 강점을 알리려는 기회로 삼았다.
우선 ▲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사태, ▲ 시리아 문제, ▲핵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 ▲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안전보장 등 중동문제와 급부상하고 있는 ▲ 중국에 대한 대책 등이 주된 토론 의제였다. 반면에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미트 롬니가 슬쩍 언급한 것 외에는 없었다.
외교 정책에 대해 롬니 후보는 오바마가 “강한 미국을 버리고 사과부터 하는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전통적인 맹방인 이스라엘을 홀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지난 4년간 미국 대통령으로서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고,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사실상 매듭지었다며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오바마는 ‘러시아가 적’이라고 말한 롬니의 과거의 발언 등을 나열한 다음 “매번 외교현안이 부각될 때 마다 의견을 내어 놓긴 했으나 모드 틀렸다”고 공격하면서 외교 경험이 없는 롬니의 약점을 들춰냈다.
또 오바마는 ‘미국의 지도력’에 대해서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과거 공화당 정권이 주도한 ‘일방주의 외교’를 비판하고, ‘과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국력을 소모하느라 미국의 경제 재건에 소홀했다“고 비판하며 조지 W. 부시의 공화당 정권을 부각시키며 비판했다.
중동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오바마의 공세가 강해지자 롬니는 “나를 공격하는 것은 의제가 아니다. 나에 대한 공격은 우리가 중동의 도전을 다룰 수 있는 방법도 아니다”며 상당히 수세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 확산하는 '중국 견제' 문제도 쟁점으로 놓였다. 롬니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즉각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 직후 실시된 주요 언론들의 평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CNN이 ORC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응답자의 48%,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는 40%로 나와 오바마가 우세한 결과가 나왔다. 또 CBS방송의 긴급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이겼다는 응답이 전체의 53%, 롬니 후보의 승리라고 판단한 응답자 23%를 압도했다. 24%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물론 이번 최종라운드인 3차 토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하긴 했지만, 막판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그러나 롬니 후보가 외교문제에 대해 자신을 부각시키는데 효율적인 면을 보여주지 못해 상당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의 막판 최대 변수로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표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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