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자치구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다수의 로켓포로 공격을 퍼부어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반(反)인도주의적 폭력적 무차별 공격이 이어지면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그 같은 공격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 이스라엘이 왜 유엔(UN)과 사사건건 반복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6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 린 해스팅스(Lynn Hastings)의 체류 비자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7일 보도했다.
엘리 코헨(Eli Cohen)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인 1,200명을 잔혹하게 학살한 하마스를 비난하지 않고, 자국민을 보호하는 민주주의 국가인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사람은 유엔에 봉사할 수도 없고, 이스라엘에 입국할 수도 없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전쟁을 놓고, 유엔과 충돌한 일련의 사례 중 가장 최근에 일어난 일인데, 유엔 회원국들에게는 흔하지 않은 방식이다.
* 유엔-이스라엘 최근 충돌 사건
해스팅스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은 지난 5일 “가자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엔 관계자는 “가능하다면 인도주의적 작전이 대응할 수 없는 훨씬 더 지옥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스팅스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투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이 재개되는 것을 언급하고 있었다.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해스팅스의 추방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대응은 유엔과의 긴장된 관계에 대한 최근의 사건이다.
* 이스라엘 대사, 유엔 사무총장을 편견을 가졌다고 비난
지난 10월 25일, 길라드 에르단(Gilad Erdan)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쪽에서 남쪽으로 민간인을 대피시키라고 명령한 것을 비난을 하자”, 유엔 관리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팔레스타인이 “56년 동안 숨 막히는 점령을 당했기 때문에” 10월 7일 이스라엘 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다”며 이스라엘보다는 하마스 편을 드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앞서 지난 10월 18일 가자 지구의 아흘리 아랍 병원(Ahli Arab Hospital) 폭격이 있은 후, 구테흐스 총장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집단 공격을 비난하며, 이 지역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 했다.”
그러다가 11월 14일 이스라엘 외무장관 엘리 코헨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하마스를 비난할 만큼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엔을 이끌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 UNRWA(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 교사를 감금한 혐의로 기소
이스라엘 언론인 알모그 보커(Almog Boker)는 11월 29일 임시 휴전 기간 동안 풀려난 인질 중 한 명이 유엔 근동 팔레스타인난민구호활동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의 교사에 의해 억류되었다고 주장했다.
UNRWA는 12월 1일 성명을 발표, 이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UNRWA와 유엔의 다른 기관들은 이스라엘 기자 알모그 보커에게 ‘우리가 매우 심각한 주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UNRWA 학교 폭격
UNRWA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교사에 대한 혐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여러 UNRWA 학교가 이스라엘의 폭격 대상이 됐다.
11월 18일, 알 파크우라 학교(Al Fakhoura school)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5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11월 23일 이스라엘의 아부 후세인 학교(Abu Hussein school.) 공격으로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전쟁 기간 동안 최소 47개의 UNRWA 건물이 손상됐다. UNRWA는 현재 가자 지구의 북쪽과 남쪽에 있는 대피소에서 약 120만 명의 민간인(가자 전체 난민의 2/3)을 수용하고 있다.
* 유엔 직원 사망
전쟁 내내 적어도 130명의 UNRWA 직원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이는 유엔 역사상 분쟁으로 사망한 유엔 인원 중 가장 많은 수이다.
* 이스라엘의 십자선에 있는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4일 X(옛 트위터)에 게시, “이스라엘군으로부터 24시간 이내에 가자 남부에서 의료용품을 철수하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에 명령을 철회하고 민간인과 병원, 인도주의 시설을 포함한 민간 기반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호소한다”고 적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자신들이 그런 경고를 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가자지구와 점령된 서안지구 일부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민간 문제를 담당하는 이스라엘 기관인 COGAT는 "적어도 유엔 관리로부터는 더 정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X에 게시됐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앞서 좁은 해안 알마와시 마을(al-Mawasi town)의 땅을 가자 지구의 안전지대로 간주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제안을 비판하면서 이를 11월 17일 ‘재앙을 위한 요리’라고 비꼬았다.
WHO 사무총장은 “폭넓은 합의 없이, 그리고 안전과 기타 필수 요구 사항이 충족될 수 있는 근본적인 조건이 마련되지 않고, 메커니즘이 마련되지 않는 한, WHO는 가자지구에 이른바 “안전지대”를 설정하는 데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홀로코스트 반전'?
이스라엘은 유엔의 팔레스타인 점령지역 특별보고관이자 이스라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프란체스카 알바네스(Francesca Albanese)를 반복적으로 표적으로 삼았다.
12월 4일 알바네스들이 홀로코스트(Holocaust : 대학살)를 앞두고 유대인들을 비인간화하는 것과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 사이에 유사점을 찾아낸 후,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에일론 레비(Eylon Levy)가 반격을 시작했다. 레비는 알바네스들이 홀로코스트를 반전시켰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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