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2026년 만료되는 미-러 조약 대체할 핵무기 통제 체계 구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핵전쟁에서 승자는 있을 수 없으며, 그런 전쟁이 시작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크렘린궁 지도자 푸틴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시작한지 5개월이 넘은 지금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의 참석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푸틴은 “우리는 핵전쟁에서 승자는 있을 수 없고, 핵전쟁은 결코 방치되어서는 안 되며, 우리는 모든 지구촌 구성원들에게 평등하고 떼 낼 수 없는 안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핵확산금지조약(NPT) 포럼에 보낸 푸틴의 발언은 러시아를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 묘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푸틴 대통령과 다른 러시아 정치인들이 서방세계에서 암묵적인 핵 위협으로 해석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월 24일 연설에서 푸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핵무기를 언급했고, 외부 강대국들에게 간섭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역사상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는 그런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며칠 후, 그는 러시아 핵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릴 것을 명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와 미국의 정치인들이 제3차 세계대전의 위험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볼 수 없는 수준으로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윌리엄 번스(William Burns)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4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겪은 좌절을 고려할 때 “우리 중 누구도 전술 핵이나 저위력의 핵무기(low-yield nuclear weapons)에 대한 잠재적 수단으로 인한 위협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러시아 국가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 발생할 경우, 핵무기 사용을 허용하는 군사 교리를 내세운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고 모스크바에 제재를 가하는 등 이에 맞서 ‘대리전쟁(proxy war)’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 소식통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6년 만료되는 조약을 대체할 핵무기 통제 체계에 대한 회담을 촉구한 발언의 심각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러시아는 지난 4월 미국에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신형 사르마트(Sarmat)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첫 시험발사를 실시, 가을까지 실전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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