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밤(현지시각) 남부 버지니아 주 알링턴 포트마이어 군사기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치안이 악화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오후 9시 황금 시간대에 TV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안보 위협은 크다”고 지적하고,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테러의 온상이 되는 것을 막아 내겠다”고 강조하고, 16년째 이어지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01년 9월 11일 미국에 대한 테러 직후부터 16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이며, 이를 종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대통령이 지난 9.11 테러 이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제거를 위해 첫 아프가니스탄에 병력 투입을 결정한 후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아프간에 병력을 증강하는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이날 발표한 새 전략은 아프가니스탄 전황의 호전을 위해 미군 부대의 추가 파병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성급한 미군 철수는 테러리스트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만들어 준다”면서 “아프가니스탄이 이라크 꼴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증파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뉴욕타임스(NYT)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3,900~4,000명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 병력수급에 대한 결정권을 부여했으며, 지난 6월 현재 아프간에 있는 미군 병력 8400명에서 4000명을 추가로 파병하는 안이 마련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전략에 대해 아프가니스탄뿐만이 아니라 파키스탄, 인도도 포함한 남아시아 전체의 안정화를 위한 종합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도와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인도가 경제적 지원과 개발 분야에 아프가니스탄을 더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인 탈레반 테러조직의 봉쇄와 관련, 이들 과격파들이 파키스탄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을 어느 정도 허용하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에 강력한 테러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하면서 “우리는 파키스탄이 테러 단체에 피난처를 제공하는 점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효과적인 군사노력 이후 언젠가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요소를 포함한 정치적 감상(political sentiment)이 있을 수 있다”며 탈레반과 정치적 협상을 위한 문은 열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민주국가 건설에 상관하지 않겠다”면서 아프가니스탄 주둔의 목적이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련의 대처는 ‘원칙이 있는 리얼리즘’에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우리의 새로운 전략은 시간을 축으로(time-based) 한 전략에서 '상황'을 축으로 삼은 전략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은 오바마 정권 이전 정부였던 2014년 말에 전투 임무를 완료했고, 현재는 약 8,400명 규모의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치안부대의 훈련과 전술 지도 등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각지에서 탈레반 공세가 더욱 거세어지고 있으며,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가 테러를 활성화하고 있어, 현지 주둔 미군 사령관은 지난 2월 미군의 증파를 요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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