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군 철수 30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 아직도 평화 없는 악몽
[소련군 철수 30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 아직도 평화 없는 악몽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9.02.12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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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5일 소련의 아프간 철군 30년, 강력한 러시아의 존재감
- 아프간에는 평화가 없고, 침공 국가에는 평화가 있다
- ‘세계 전체 난민의 절반가량이 아프간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 탈레반은 탈리브의 복수형으로 ‘이슬람 학생조직’이라는 뜻
미국은 탈레반과 평화 협상을 주도하면서 주도권 잡기에 나섰고, 러시아는 이해 당사자 모두가 참여하는 평화교섭을 해야 한다며 미국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평화 협상 역시 평화가 없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은 탈레반과 평화 협상을 주도하면서 주도권 잡기에 나섰고, 러시아는 이해 당사자 모두가 참여하는 평화교섭을 해야 한다며 미국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평화 협상 역시 평화가 없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셈이다.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옛 소련(러시아)군 철수가 완료된 지 215일부로 꼭 30년이 된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은 소련군의 철군 이후에도 불구하고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소련군 철군 후 아프간은 내전으로부터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 탈레반의 정권 탈취와 붕괴, 그리고 17년간에 걸친 아프간 전쟁과 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어원을 보면 아프간은 파슈트인을 가리키며, 접미사 ‘~스탄장소,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파슈트인들의 땅혹은 아프간사람들의 땅으로 해석이 될 수 있다.

아프간(파슈트)인이라는 토속 인종 대신에 외부 세력들이 침공을 하면서 외세들의 전투장으로 변모되면서 아프간은 말할 수 없이 황폐해졌다. 심장이자 상징인 뉴욕에 테러를 받은 미국은 군부대를 파견, 20192월 현재 주둔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했지만, 아프가니스탄에는 평화가 없다. 평화는 침공한 국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옛 소련의 침공과 철수는 혼란의 씨앗에 불과한 것으로 결론지어지고 있다.

197912월부터 시작된 소련의 아프간 침공으로 인한 아프간 내 민간인 사망자가 무려 100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55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이웃나라 파키스탄이나 이란으로 난민들이 유출, “세계의 난민의 절반 정도가 아프간사람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98922월 소련군의 철수 완료로 사태는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진정은커녕 혼란은 더욱 더 가중되었다. 소련에 저항을 한 세력 간의 싸움이 악몽의 씨앗이 되었다. 이슬람 무자헤딘(이슬람 성전 전사)사이의 주도권 싸움으로 내전 상태에 돌입하고 말았다. 소련이 아프간에 남겨둔 대량의 무기, 총기가 이들 무자헤딘이 획득, 사용하면서 이들은 무장 세력으로 힘을 더욱 키우게 되었으며, 전투는 더욱 더 격화되었다. 이런 가운데 마드라사(Madrasa)라는 전통식 이슬람학교의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1994년에 조직한 것이 바로 탈레반(Taliban)이다. 탈레반은 탈리브(Talib)의 복수형으로 이슬람 학생조직이라는 뜻이다.

그 후 탈레반 정권이 수립되어 2001년 미국의 상징이자 중심축이었던 뉴욕테러를 계기로 아프간 전쟁은 끝을 모를 정도로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아프간 사람들은 소련의 침공이 악몽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이에 반()러시아 감정은 뿌리 깊다고 말한다.

러시아는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반() 탈레반으로 결집한 군벌 북부동맹을 지원했으나, 현재는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 국가(IS=Islamic State)의 확대를 우려해 다시 탈레반을 지원하고 있다.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연료를 무상으로 탈레반 관련기업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프간 정부는 현재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개입을 하고 있는 러시아에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칫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탈레반에 의존하는 국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아프간 주둔 미군 주둔 규모 축소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아프간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모스크바에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쌍방을 불러들여 평화교섭을 중재했다. 올 들어 25일과 6일 이틀간 탈레반 측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모임을 갖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것인지 러시아는 회합을 주선한 것은 피난을 간 아프간 난민 공동체에 러시아는 장소만 빌려줬을 뿐이라는 변명을 내놓았다.

사사건건 대립 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는 아프간 문제에 있어서도 한 치의 양보가 없다. 아프간에 인접해 있는 러시아는 예 소련을 구성했던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다시 러시아의 세력권으로 흡수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미 러시아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자신의 세력권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교 수니파 과격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간을 통해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에 침투. 예를 들어 타지기키스탄에서는 국민 19천 명이 IS에 가입되어, 주둔하는 러시아군을 침략자로서 적대시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러시아는 IS의 위협을 배제하고, 중앙아시아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평화에 적극 관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미국은 탈레반과 평화 협상을 주도하면서 주도권 잡기에 나섰고, 러시아는 이해 당사자 모두가 참여하는 평화교섭을 해야 한다며 미국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평화 협상 역시 평화가 없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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