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제 4의 권력인가 마녀사냥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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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제 4의 권력인가 마녀사냥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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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믿을 수 없다

▲ ⓒ뉴스타운

대통령이 조기 퇴진 의사를 밝혔다. 표면상 항복이다. 지난 10월 24일 한 언론의 최순실 태블릿 PC 폭로 이후 5주 만의 일이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반응은 극과 극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는 공감부터 ‘책임 떠넘기기 꼼수’ 라는 폄하까지. 이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는 착잡하다.

언론 미디어의 힘은 실로 컸다. 행정, 입법, 사법에 이어 제 4의 권부라는 그 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들은 지금 대통령의 몰락을 불러온 스스로의 완력에 환희의 미소를 짓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심 즐기는 듯하다. 광화문 촛불 인파의 숫자를 경찰 추산보다 주최 측의 주장을 따르며, 숫자 부풀리기 유희에 빠져 있음에서 가늠할 수 있다.  

경찰 추산이 객관적으로 더 정확함은 많은 언론인을 비롯해서 관심있는 일반인들이 꾸준히 확인해 온 일이다. 그럼에도 미디어는 자신들의 선동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주최측 추산을 그대로 보도했다. 경찰은 시위와 집회 관리를 위해서 정확한 숫자 추산이 필요하다. 더구나 의경들이 늘 현장을 지켜본다. 그들은 언젠가 전역해서 사회로 돌아갈 사람들이다. 진실이 드러나지 않겠나. 무엇을 위해 거짓발표를 하나. 경찰 추산 불신은 상식을 무시하는 일이다.

공권력의 기본양심과 상식을 부정하는 미디어가 자기 자신의 눈과 귀는 절대적으로 신뢰하는가. 자신만 완벽하다는 말인가. 객관적인 숫자조차 파악할 능력이 안되면서, 국가적 위기를 내포하는 위험한 하야 주장과 퇴진 압력은 깊은 고뇌 끝의 결론이었나. 박근혜의 잘못을 옹호하자는게 아니다. 언론과 미디어의 문제도 이번 기회에 짚고 넘어가자는 거다. 안다. 모두 시청률과 어뷰징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장삿속이라는 거다. 얼치기 좌파 이데올로기가 장삿속과 만나니 괴물이 된 것이다.

지금 우리 언론은 어디에 있는가. 이번에 미디어는 제4의 권력을 지향하는 마녀사냥꾼의 두 얼굴을 보여주었다. 미디어는 언론이 아니라 선동 도구로서의 잠재력을 과시했다. 사실과 주장과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뒤범벅한 여론몰이로 권력을 낭떠러지로 추락시켰다. 사생활도, 프라이버시도,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과 인권도 무시되었다. 그렇게 미디어는 정도를 일탈했다. 그 야누스적 괴물은 제4 권부로서의 책임보다는 그 괴력에 스스로 취해버렸다.

이전 김김노이 정권 친지인들의 부정비리도 사실상 국정개입이고 국정농단이었다. 권력을 등에 업고 최순실이 한 짓 그대로 하지 않았나. 결코 덜하지 않았다. 차이라면 그녀가 여자라는 것. 그뿐 아니다. 이적성 내통행위로 물의를 빚은, 야권 대선주자라는 어느 정객이 ‘(가짜) 보수를 불태우자’는 선동적 폭언을 해도 광분하지 않았다.

미국 트럼프의 막말에는 미치광이 취급하던 그들이었다. 왜 언론의 잣대는 이중적인가. 그것은 이미 사상적으로 적화된 미디어 조직이 가장 적대시하고 두려워 경계하는 위대한 국민의 독재자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상대이기 때문이 아닌가. 제거하고 싶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에게 치명적 약점이 드러나자, 그 먹잇감을 유혈낭자하게 물어뜯는 하이에나가 현재의 미디어다.

언론은 사실에 입각해 진실을 추구하는 사회의 공기다. 객관성과 진위에 대한 고뇌를 잊으면 더 이상 언론이 아니다. 마녀사냥과 마녀재판을 벌이는 일개 매체일 뿐이다. 이번에 우리는 언론을 잃었다. 최소한의 양식을 지키는 보루라는 믿음을 상실했다. 공산사회주의 소비에트 체제에서 실존했던, 선전선동 및 조직화 수단으로서 허위도 용납하는, 레닌의 후예로서의 매체만 남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광기와 멘붕의 도가니다. 리더를 상실하고, 도덕적 정치적 아노미에 빠졌다. 무책임한 언론과 정치권. 그들의 힘겨루기에 국민의 등만 터진다. 권력욕의 광기만 있을 뿐, 희망과 미래로의 해법과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비상구는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도덕적이고 전문성 있는 공정한 언론. 중재자로서 미디어로서 제 기능을 하는 언론. 그것만 있어도 비상구를 넘어, 안전한 출구 하나쯤은 가질 수도 있다. 권력과 가깝되 시녀가 아니고, 권력과 거리를 두되 적이 아닌 진정한 언론 말이다. 지금 우리에게 그 비상구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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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rmsp 2016-12-03 21:30:51
인터넷시대여도 선동은 더 쉬운거 같음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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