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나는 2013년 12월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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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나는 2013년 12월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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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감상은 애국에 절대 금물

▲ ⓒ뉴스타운

지금의 일사백사

일국의 대통령이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뉴스가 떴다. 대통령이 사용하는 전화는 모두 비밀 장치가 돼 있다. 그런데 대통령이 문고리 정호성과 대포폰으로 통화를 했고, 그 문고리는 또 대포폰으로 최순실과 통화를 했다는 것이다. 일반 자연인이 대포폰을 사용해도 불법이다. 그런데 대통령과 그 문고리 보좌관이 무슨 이유로 대포폰을 소지하고 사용했는가? 일사백사, 이 하나의 사실 하나만 가지고도 박근혜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2013년 12월의 일사백사

나는 2013년 12월 23일, 동아일보가 취재한 청와대 모습을 읽으면서 "지긋지긋하게 옹호해온 박근혜, 이젠 나도 버린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아래 검은 궁서체의 글은 동아일보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1. 오후 6시 10분, 청와대 연풍문 앞에는 직원들의 퇴근을 도와주는 첫 셔틀버스가 온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경복궁, 광화문과 시청역 등까지 태워주는 이 버스 안에는 최근 들어 직원들이 꽉꽉 들어차 자리가 부족해 서서 가는 청와대 직원들이 아주 많다.

2. 이명박 시대에 청와대에 들어왔다는 한 행정관은 "청와대 직원들이 6시에 칼퇴근하는 게 정상적인 건가. 저녁 8시만 되어도 전화 받는 자리가 드물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3. 박근혜 캠프에서 일하다 청와대에 들어와 있는 인물이 100여 명 된다.‘어공(어쩌다 공무원)’이라 불리는 이들이다. 청와대에 들어온 지 10개월이지만 ‘우리가 만든 정권’이라는 열정이 없다. 직원들을 독려하고 이끌어 줄 인물이 일체 없다. 어쩌다 청와대에 들어온 직원들은 외롭고 고립된 느낌으로 산다. 아래는 이들의 하소연이다.

1) 청와대는 부처를 감시하는 별동대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청와대가 온통 파견 나온 공무원 출신이다 보니 모두 다 자기 부처를 먼저 생각한다.

2) 박 대통령이 워낙 부서 간 협업을 강조하다 보니 협업이 필요한 과제는 청와대와 각 부처가 아예 시작조차 안 하려고 한다.

3) 각 부처로부터 올라오는 '대통령 일정' 제안을 보면, 하나같이 자기들이 주관하는 행사나 박람회 일정들이다. 국민이 대통령을 필요로 하는 현장을 고민한 흔적이 없다.

4. 관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동안 박근혜를 따라 청와대에 온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은 "위세 떤다"는 말을 들을까 겁이나 서로 만나지도 않고 말도 함부로 못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완장 찬다'는 말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저 사람, 완장을 찼다"는 말을 모함으로라도 들으면 인생 그만이다. 그러니 누가 나서겠는가? 그 결과 함께 토론하고, 방향 잡고, 관철되게 했던 '주인의식’은 모두 사라졌다.

5. 집권 첫 해부터 이런 하소연이 넘쳐나는 청와대라면 집권 후반기는 어떨지 걱정된다. 내각도 청와대 그 누구도 이 정권은 '목숨 걸고 성공시켜 내야 할 정권'이라는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

"좁은 그림방에서 혼자만의 꿈을 꾸는 수첩공주, 여러 사람들의 지혜와 지식을 이용할 수 없는 독불공주", 원칙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 건방지고 교만하며 매우 제한된 자기 시각만 믿고 국가를 경영한다. 박근혜로는 이 난국 헤쳐 나갈 수 없다!"

"박근혜는 세종시의 비극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박근혜처럼 분석력이 없는 지도자 처음 본다. 이명박이 세종시에 대해 고해성사하고 되돌리려 했을 때 박근혜는 그냥 모른 체 하고 있었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의 세종시,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이런 저런 합리적인 이유로 세종시로 이동해 갈 수 없는 공무원들이 아주 많다. 이들과 그 가족들은 빅근혜를 철천지원수로 생각한다. 이들은 누구인가? 대통령을 보좌할 직속 부하들이 아닌가."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박근혜가 좋아서 그의 옆으로 끌어들인 참모들 중에서도 박근혜를 사랑하고 국가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를 동아일보 기사에서 확인했다. 전국의 제갈공명들을 불러 모아 1년 365일 매일 같이 토론을 해 달라 부탁하고, 그 지혜를 전수받아 국가를 경영해야 할 위치에 있는 박근혜가 매우 건방지고 교만하게도 매우 제한된 자기 시각만 믿고 국가를 경영한다?"

당시 일부 우익들의 반응

이 글로 인해 수많은 언론들이 단순하게도 나를 박근혜 비판자로 몰아붙였다. 얼마나 몰아 붙였으면 '지만원'이 당시 2일 동안이나 네이버 검색순위 1위가 되었겠는가? 나와 함께 보수 운동을 함께 하던 70대 인사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 "왜 박근혜를 비판 하느냐? 우리 관계를 단절하자" 이런 말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조광환 검사실 직원은 밤 9시가 넘은 시각에 내게 전화를 걸어 조사할 것이 있으니 검찰에 출두하라고 했다. 박근혜가 5.18 광주 묘지에 간 것을 비판한 내용의 글이었는데 그 글은 이미 그 1년 전에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이었다.

조응천, 박관천 등이 괘씸죄로 곤욕을 치렀듯이 나도 그럴 뻔 했다. 나는 이 사실에 대해 서운 한 것이 아니라 박근혜의 본질을 지적하고 싶어 이 글을 쓴다. 그녀는 진실을 숨기기 위해 진실을 캐는 사람들을 검찰의 힘으로 탄압했다. 박근혜를 나라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구독하던 "월간시국진단"을 절독하기도 했다.

감정과 감상은 애국에 절대 금물

정신적으로 늙은 사람들은 박근혜가 불쌍하다며 눈물을 흘린다. 지지율 5%라도 떠 받쳐준 사람들은 이런 노인들과 대책 없는 박빠들일 것이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당대표 자리를 당장 물러날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참으로 어리숙하다. "고립무원의 대통령이 난국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어하고 괴로워 신음하는데 나 혼자 마음 편하자고 유유히 곁을 떠나는 의리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국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박근혜 개인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을 위해 당대표직을 고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과 사가 이렇게 불문명한 사람들은 어제의 잣대 다르고 오늘의 잣대가 다르다. 사람들은 누구나 말한다. "쓴 소리도 달게 들어야 한다"고, 그런데 그들은 내가 내는 쓴 소리를 달게 듣지 않는다. 소견이 좁아서, 관찰력이 부족해서, 개인적 욕심이 앞을 가려서, 쓴 소리를 외면하는 것이다. 내가 최근 내는 소리는 앞을 객관적으로 예측하는 소리이지 내 욕심을 내는 소리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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