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의원들의 가면 좀 벗겨보자
국민의당 의원들의 가면 좀 벗겨보자
  • 손상대 대기자
  • 승인 2016.07.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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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표방 하면서 하는 짓은 모두 ‘헌정치’

▲ ⓒ뉴스타운

앞으로는 국민의당에서 ‘새정치’라는 용어를 떼어 내야 할 것 같다. 말로만 새정치를 부르짖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헌정치’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구린내 나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자주 듣다보니 마치 속은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일부 믿었던 사람들이 몸담고 있는 당이라 솔직히 기대를 했었는데 초반부터 이런 기대는 기우였다. 아니 착각이었다.

먼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동이다. 그는 지난달 1일 제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5.18민주화운동 특별법’ 개정안(국민의당 38명의원 서명)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지역주의에 근거한 형평성 결여 법안으로 국민의 알권리에 재갈을 물린 대표적 법안으로 비판받고 있다. 더욱이 헌법유린은 물론 조작되고 변조된 5.18역사 재조명까지 법으로 강제하려는 독재적 발상까지 보여 주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뉴스타운>이 밝히고 있는 [10탄]에 이르는 광주5.18의 새로운 역사 재조명에 답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본인이 대표발의 한 ‘5.18민주화운동 특별법’ 개정안이 엉터리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

그는 또 당내 지위를 이용해 검찰과 선거관리위원회를 압박하는 행동까지 여과 없이 보이고 있다. 정치권이 검찰과 재판부를 정면 또는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행위는 국회 선진화 차원에서도 없어져야 할 구태다.

38석으로 ‘캐스팅보트’를 쥔 것이 마치 훈장을 받은 것으로 착각하는 것인지 제3당 원내대표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너무 노골적 발언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할 처사다.

아니면 말고 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압박하다 들통 나면 사과한마디면 된다는 발상이라면 용서받을 일이 못된다. 국회의원이 그것도 공당의 책임자가 검찰이나 선관위를 협박하는 건 ‘갑 질 중의 갑 질’이다. 당장 이런 무모한 행동을 멈춰야 한다.

만약 이런 엄포성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 역시 결국엔 안 대표의 대국민사과를 무색하게 하는 졸렬한 행위가 될 것임을 경고하고자 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얼마 전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국민의당에 과분한 지지를 보내주신 건 기성정치 관행을 뛰어넘어 새로운 정치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임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금 박 위원장이 보여주고 있는 안하무인 격 엄포는 20~30년 전 낡은 정당들이 했던 구태 방식 그대로다. 진짜 지지했던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박 위원장은 또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서도 유사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최근 검찰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에 대해 투표 당일 낙선한 모 후보 명의로 지지문자가 뿌려졌다는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며 “농협 선거에서 낙선 후보자들 간 지지행위가 통상 있었음에도 검찰이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수사하고 있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김병원 회장은 최초의 호남 출신 농협중앙회장이다. 국민의당과, 박 위원장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국민의당 앞날도 코가 석자인데 남의 밥상까지 챙기는 것을 보면 이 역시 구린내가 난다.

다음은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의 입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등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 문제가 시끄러울 때인 지난달 30일 그는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소속 의원 전원이 친인척 보좌진을 임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등을 향해서는 “더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여기까지 보면 제일 깨끗한 당처럼 보인다. 그러나 막상 껍질을 벗겨보니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꼴이었다.

국민의당이 친인척 보좌진 채용 문제에 관해 여야 양당은 싸잡아 비난해놓고 정작 자당 소속 국회의원의 가족 채용 문제에 대해서는 사과 한마디 없이 변명으로 일관한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얼굴이 화끈거려 바로 사과했을 법 한데 국민의당은 그렇지 못했다. 여전히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

더 가관인 것은 불과 수일 후 국민의당에서도 보좌진 채용 문제가 불거졌을 때다. 자당의 정동영 의원이 부인의 7촌 조카를, 송기석 의원이 형수의 동생을 채용한 것이 나타나자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은 것이다. 국민의당은 이와 관련 공식적 사과보다는 “민법상 친족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얼굴에 깐 철판이 얼마나 두껍기에 친인척 채용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낯 뜨거운 주장을 해대는지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말로는 무슨 짓을 못하겠는가. 오죽하면 그럴까 이해라도 하고 싶지만 도덕적 우월성을 주장하다가, 뒤늦게 자당 소속 의원들의 문제가 불거지자 납득하기 어려운 말로 빠져나가려고만 하는 것은 비난 받을 일이다. 이게 바로 헌정치의 표본이 아니고 뭔가.

경기 지역에서는 선거비용 리베이트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의 한 지역위원장이 선거비용 부풀리기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 당했다.

동두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13 총선 때 동두천·연천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당 심동용 후보가 허위 영수증 등으로 선거비용 보전청구 및 정치자금 회계보고를 한 혐의가 있다며 지난 4일 의정부지방검찰청에 수사의뢰했다.

선관위는 이와 함께 심 후보의 선거비용 지출에 따른 영수증, 계약서, 견적서 등을 허위로 작성하여 후보에게 과다 청구한 혐의로 ㅎ산업 대표 배모씨도 검찰에 고발했다. 이 역시 검찰의 수사 진행 방향에 따라서는 국민의당이 뭐라고 엄포를 놓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20대 국회 개원 직후 김수민 사태로 이미 창당 이래 최대 악재를 겪었다. 이로인해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동반 사퇴했다. 그리고 창당 150일 만에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했다.

악재에 맞서 당 쇄신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속은 썩어 문드러지고 있다. 국민의 알권리에 재갈을 물리고, 남의 당을 비판하는데 앞장서면서도 정작 자당의 문제에서는 ‘얼렁뚱땅’과 ‘변명 일관’ 등으로 넘어가려는 자세는 국민적 비판만 따를 뿐이다. 이런 형편없는 태도들은 새정치를 갈망하는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국민의당에 대한 실망감이 자구만 커져가고 있는데 정작 당을 이끌고 있는 지도부만 모르고 있으니 국민의당의 앞날도 한랭전선이다.

입이 가벼운 당이 되면 어떤 결말이 눈앞에 펼쳐지는지 피부로 체험한 국회의원들이 몇 명쯤은 있어 보이는 국민의당이 스스로 그 길을 가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오호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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