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30일 밤(현지시각) 폴란드 남부의 크라쿠프(Krakow) 남동쪽 블로니아 공원 ‘캄푸스 미저리 코르디아(자비의 들판)에서 열린 세계 청년대회(World Youth Day) 철야 미사에서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가 되지 말고, 워킹화(walking shoes)를 신고 미지의 길로 나서라”고 조언했다.
교황은 이날 세계의 젊은이들과의 교류 행사에서 시리아 세계 각지의 분쟁과 유혈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현상에 “(젊은이들이) 눈을 돌리지 않고, 소파에 드러누워 감자 칩이나 먹으면서 TV나 시청하는 자세를 가지지 말라”면서 “미래를 다른 사람들이 결정하게 하지 말고 역사에 흔적을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슬람 과격파에 의한 기독교 박해가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온 랜즈 미트리(26)가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청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랜드 미트리씨는 “우리 마을은 붕괴됐다. 매일 아침 외출하면서 집에 돌아 왔을 때 집과 가족을 잃은 것은 아닌지, 오늘 혹시 살해되는 것은 아닌지... 라는 공포에 휩싸인다”며 일상적으로 죽음과 대면하면서 생활하는 마음을 밝혔다.
그의 증언을 경청한 교황은 “쾌적한 소파에 누워 게임이나 컴퓨터 화면 감상에 몰두하는 것은 (세계의 참상에 무관심한) 마비 상태에 빠진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비판하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자기만의 세계에서 빠져 나와 정치와 사회활동에 관심을 갖도록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 청년들에게 “마비는 행복과 소파를 혼동하는데서 오는 것(avoid sofa happiness : 소파의 행복을 피하라)”이라고 지적하고, “쉽고 편안한 길만을 선택할 경우, 자유를 잃어버리는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강조하고, “소파 대신 워킹화를 택하여 새롭고 미지의 길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가지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삶을 축구에 비유하면서 “맨 앞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삶이 주어지는 것이지, 벤치만 지키는 사람들에게는 자리가 없다”고 말해, 젊은 청년들은 공격수처럼 활동해야 미래가 보인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이번 가톨릭 젊은이들의 축제 ‘세계 청년의 날 행사’에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약 160만 명(당국 추계)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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