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은 최근 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전 세계에서 종교박해가 가장 심한 국가”라고 밝혔다.
로마 교황청 직속기구인 ‘국제가톨릭사목원조기구’가 작성한 “박해받고 잊혀진 사람들 ?(Persecuted and Forgotten?)”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종교 박해가 극심한 나라”로 북한을 꼽았다.
국제가톨릭사목원조기구는 독일 쾨니히슈타인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140여 개 국가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로마 가톨릭 교황청 직속기구이다.
보고서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의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북한 이외에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수단 등 10개국을 종교박해가 심한 국가로 지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경우 기독교인들의 상황이 이전보다 더 악화됐다고 평가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 위원장이 주체사상과 김씨 왕조에 대한 ‘유사종교’사상에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탄압의 하나로 신앙인들에 대한 폭력과 위협을 가하는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는 징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정은 체제 아래에서 북한 주민들이 신앙 때문에 처형되고 있다고 폭로하고, 북한에서 기독교인 33명이 한국인 선교사와 접촉했다는 혐의로 처형에 직면해 있다는 언론 보도들은 신앙단체들에 대한 북한 정권의 반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또 40~50만 명으로 추산되는 북한 기독교인들 가운데 최소한 10%가 노동교화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산했고, 1953년 이후 적어도 20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실종됐다고 적었다.
이어 보고서는 북한에서는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기독교인들은 적발될 경우 체포, 고문, 일부 지역에서는 처형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이고 “북한은 헌법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진정한 의미의 종교의 자유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한편, 국제가톨릭사목원조기구는 지난해 발표한 ‘2014 세계 종교자유 보고서’에서도 북한을 전 세계에서 가장 종교 박해가 심한 20개 나라 중 하나로 지목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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