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3개국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은 두 번째 방문국인 볼리비아 라파즈 공항에 도착, “자본주의 영향으로부터 가장 취약한 빈곤층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영국 비비시(BBC)방송이 9일 보도했다.
첫 번째 순방국인 에콰도르의 방문을 마친 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라파즈 공항에서 최초의 토착 원주민 출신의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 볼리비아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교황에게 안데스 산맥에서 나는 성스러운 코카(Coca)를 담은 주머니를 전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항에서 가진 환영식에서 “볼리비아 인구의 다수가 토착 원주민으로 이뤄진 국가”라며 칭송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적극적인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격려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볼리비아는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삶에 있어 광범위한 분야를 포함해 중요한 단계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모랄레스 대통령은 교황이 지적한 “자본주의가 어떻게 사회적 불평등을 다룰 것인가”라는 견해에 상당부분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지난 2006년에 취임한 모랄레스 대통령은 “대통령 궁에서 성경과 십자가를 스페인 식민지배의 상징이라며 제거하라고 명령했다.” 볼리비아는 2009년에 “볼리비아는 세속국가”라는 새로운 헌법으로 개정했으며, 국가행사에서도 가톨릭 의식을 다른 것으로 대체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많은 볼리비아 국민들처럼 “자신은 가톨릭 신자”라고 말하면서도 “가톨릭과 전통적인 토속신앙 사이에 많은 여지가 남아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일한 가톨릭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 한 것으로 보인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1월 “볼리비아인들은 두 가지 종교, 두 가지 믿음”이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모랄레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이 탄생하자 자신의 교회에 대한 자세가 급격히 변화했다. 그는 바티칸을 두 번이나 방문해, 교황에게 볼리비아 방문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지대의 볼리비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소 저지대에 위치해 있는 산타크루즈 시(市)로 떠나기에 앞서 볼리비아 예수회 사제들의 시신이 발견됐던 곳을 방문했다. 1980년대 당시 예수회 사제들은 볼리비아의 광산공동체의 권리를 주장한 군부통치 기간 동안 온갖 고문을 당했고 또 살해됐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