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은 10일(바티칸 현지시각) 바티칸을 방문한 라울 카스트로(Raul Castro)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났다.
바티칸 라디오(Vatican Radio) 이날 보도에 따르면, 교황과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50분간 우호적인 대화를 나눴고, 이 자리에서 라울 카스트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재와 같은 방향으로 계속 나아간다면 (공산주의자) 나도 가톨릭교회로 돌아갈 것이라며, 교황이 쿠바를 방문해 집전하는 모든 미사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9월 쿠바(Cuba)를 방문할 예정이다. 카스트로 의장은 바티칸을 떠나기에 앞서 미국과 쿠바가 관계 개선을 하는 데 있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오는 9월 교황의 쿠바 방문에 대한 쿠바 국민의 기대와 준비 등을 설명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쿠바가 2014년 말 미국과 외교 관계 정상화를 발표하기에 앞서 양국 대표단을 초청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주선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일인 지난해 12월17일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같은 시간대에 발표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카스트로 의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이탈리아 남단 람페두사 섬을 방문하고 전 세계에 난민들의 어려움을 알리는 데 앞장서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교황에게 하바나 성당의 200주년 기념 메달, 난파선들로 구성된 커다란 십자가를 묘사한 쿠바 미술가의 현대 예술작품을 선물했다.
카스트로 의장에게 선물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카스트로 의장에게 자신의 권고인 “복음의 기쁨”과 외투로 가난한 사람을 덮어주는 ‘생 마르탱’ 성인의 모습이 담긴 대형 메달을 선물로 주면서 이 메달은 가난한 사람을 보호하고 도와줘야 한다는 것은 물론 그들의 권위도 높여줘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고 화답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1998년 1월 요한 바오로 2세, 2012년 3월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역대 교황으로서는 3번째로 9월 쿠바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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