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예수 그리스도 부활절을 맞이해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은 지난 24일(현지시각) 로마에서 18마일(약 29km) 떨어진 난민센터(the Reception Center for Asylum Seekers)를 방문, 부활절 전 미사를 집전하고, 전통의식인 ‘세족식’에 참석 이슬람교도, 힌두교도 등 남녀 난민을 포함한 12명에게 발을 씻어 준 후 입맞춤을 했다.
교황은 세족식을 한 후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단결하고, 형제애를 가지며 평화의 길을 보여주셨다”며 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테러에 대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유일하다.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형제자매들이다. 우리는 평화롭게 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가톨릭 뉴스(CNA)가 전했다.
이어 교황은 “여러분들 각자는 자신만의 이야기, 자신만의 십자가와 고통 등이 있지만 동시에 형제자매애를 원하는 열린 마음도 함께 있다”고 덧붙였다.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은 큰 박수로 교황을 맞이했으며,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을 씻겨준 한 여성은 눈물을 머금기도 했다고 다수의 외신들이 전했다.
특히 최근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및 말리베이크 지하철역 연속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이슬람교도와 중동지역에서 건너온 이민자들과 난민들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에서 “(테러) 공격의 배후에는 평화가 아닌 피를 원하는 무기 제조업자와 밀수업자들이 있다”면서 분쟁과 테러를 부추기는 불법 무기 거래를 규탄했다.
교황은 출신국인 아르헨티나에서 이주한 이탈리아계 이민 가정에서 자라 난민과 이민자들에 대한 생각이 남달리 강한 면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에서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유입된 이민자들이나 난민들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부활절 전 성목요일 미사(Holy Thursday Mass)에서 세족식을 거행한다. 역대 교황은 성직자의 발을 씻는 것이 관례였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같이 약자들, 이교도들을 포함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세족식을 하고 있다.
교황은 지난 2013년 3월 교황에 즉위한 이후 과거의 관습에 구애받지 않고 소년원에 수용된 소년 소녀들의 발을 씻겨주는 등 약자 배려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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