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계획된 신앙’과 ‘영적 환상’이 ‘가정문제’ 소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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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계획된 신앙’과 ‘영적 환상’이 ‘가정문제’ 소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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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보는 현실과 동떨어진 교회의 좁은 시각 부각

▲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드 폐막 연설에서 “교회의 첫째 과제는 비난 또는 절대 반대하는 것들을 물려주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를 선포하는 것이며, △ 교의(敎義, dogma, 종교의 본뜻)의 진정한 수호자는 문자가 아니라 거기에 담긴 정신, △ 이론이 아니라 사람, △ 공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용서라는 것을 시노드가 이해시켜 줬다”고 강조했다. ⓒ뉴스타운

가정을 주제로 지난 10월 4일부터 3주간에 걸쳐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 14차 정기총회(시노드, Synod)에서는 그동안 교회가 가정문제를 소홀히 다뤄 왔음을 반성하고, 교회와 가정 사이의 큰 간격을 좁혀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시노드를 통해 본 가톨릭교회는 가정사목이 이 시대 가정 현실에 ‘눈높이’를 맞춰가는 변화 방향을 모색할 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시노드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한결 같은 목소리로 “다양한 형태의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가정의 현실과 이를 바라보는 가톨릭교회의 시선 사이에 틈새가 너무나 크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을 위해서 봉사한다면서 주님이 문제라고 보았던 것을 마냥 지나쳐버리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주님 마음에서 멀어져 가면서 살아가는 것은 ‘영적 환상’에 지나지 않는 다고 질타하고, 또 자신만의 신앙 여정을 미리 계획하고, 모든 것을 자신의 리듬에만 맞춰가면서 나머지는 귀찮아하는 것은 “계획된 신앙(scheduled faith)"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시노드는 또 율법이라든가 관습의 잣대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의 시선으로 복잡한 상황들을 구별하고 도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동반자가 되어 ‘함께 걸어가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50년 역사를 가진 ‘시노드’가 그동안 소홀했거나 외면을 했던 가정문제를 탁 털어놓고 토의를 한 시노드로 기록될 만하다고 복수의 외신들이 전했다. 그 가운데 현실과 동떨어진 사목을 해온 데 대한 반성이 줄을 이었다는 전언이다.

이번 시노드 소그룹 토론회에서는 “교회도 가정 위기에 책임이 있다. 가정문제를 너무 일반적으로 생각해왔고, 통합적으로 보지 못했다. 이혼자-미혼모, 그리고 그 자녀들을 냉혹환 태도로 대했다”는 지적이 봇물을 이뤘다.

호주의 마크 콜러릿지 대주교는 “진짜 위기는 우리가 너무 좁은 시각으로 결혼, 가정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교회의 가정문제를 보는 좁은 시각을 부각시켰다.

이번 시노드를 마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0월 24일과 25일 연설과 강론을 통해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면서, 변화의 두려움과 관습의 안락함을 떨치고 일어나 하느님의 자비를 선포하는 하라”고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드 폐막 연설에서 “교회의 첫빼 과제는 비난 또는 절대 반대하는 것들을 물려주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를 선포하는 것이며, △ 교의(敎義, dogma, 종교의 본뜻)의 진정한 수호자는 문자가 아니라 거기에 담긴 정신, △ 이론이 아니라 사람, △ 공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용서라는 것을 시노드가 이해시켜 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정을 주제로 2년간 두 차례(임시총회와 정기총회) 소집된 주교 시노드는 폐막했다. 이번 시노드의 정신은 ‘교황 문헌’ 또는 ‘최종 보고서 형태’로 전 세계 각 지역 교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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