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3개국을 순방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두 번째 국가인 볼리비아에 도착했다.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 볼리비아 대통령은 교황에게 옛 소련의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십자가상(communist Crucifix)을 선물해 파문이 일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낫과 망치’를 본뜬 십자가상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로 주자 분명히 교황은 놀란 모습을 보였다고 가톨릭 전문 매체인 ‘가톨릭 뉴스 에이전시(CNA)’가 10일 보도했다. 교황은 선물을 보자말자 “이건 아니다(This is not OK)"며 고개를 흔들었다.
낫과 망치(Sickle & Hammer)는 옛 소련 국기의 디자인에 사용 된 것으로 공산주의를 상징한다.
페데리코 롬바르디(신부)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께서 “이건 옳지 않다(This is not right)"라기보다는 ”나는 몰랐다(I didn't know)"라는 감정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이어 “교황은 이 십자가가 ‘스페인 예수회 십자가상’의 복제 디자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낫과 망치가 디자인 된 십자가상은 볼리비아 독재통치 시대인 1980년 3월 21일에 납치되어 살해된 루이스 에스피날 캠프스 신부가 1970년대 볼리비아로 선교활동을 위해 왔을 때 스페인 예수회의 십자가상을 복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교황은 볼리비아에 도착 후 에스피날 신부의 시신이 발견 된 곳을 찾아 기도하기도 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에스피날 신부님이 사용했던 이 낫과 망치 디자인의 십자가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공산주의와 교회간의 대화를 희망한다는 뜻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티칸 TV센터에서 전 세계로 전송한 비디오 필름을 보면 교황은 이 선물을 받고서는 “이건 아니다(This is not OK)'라며 고개를 흔드는 모습이 나오고 있어, 롬바르디 대변의의 설명과는 엇갈리고 있다.
논란이 일자 볼리비아 정부는 이 십자가는 “교회와 공산주의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해명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하지만 볼리비아 야당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이 같은 십자가상을 선물한 것에 대해 “무신론 공산주의의 상징”을 선물했다며 모랄레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 사회주의 운동의 지도자였다. 지난 2006년에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모랄레스 대통령은 좌파정책을 펼쳐왔고, 그래서 볼리비아 내 주교들과 자주 등을 맞대는 갈등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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