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각) 역사적인 미 의회 상하합동회의 연설을 갖고 “사회가 취약층을 포함해 모든 구성원들의 성장을 격려하고, 공동의 필요를 채워 줄 때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이 미 의회 연단에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교황이 이날 오전 10시 하원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민주, 공화 양당의 500여 명의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 박수와 환호로 교황을 맞이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설에서 “(의원들은) 입법 활동을 통해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면서 “당신들은 국민들의 존엄성을 지키고 보존해야 할 소명이 있다”고 지적했다.
50분간의 연설에서 교황은 신약성서인 마태복음 7장12절의 ‘남이 네게 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남에게도 하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최근 유럽의 난민위기와 관련 “난민들은 우리가 대우받기를 원하는 만큼 그들을 같은 열정과 동정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형제도는 종식시키고, 가난한 사람들, 불이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대우를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황은 이민자 문제에 대해 “호혜적 연대의 감정을 갖고, 적대 감정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민자 국가인 미국이 이민자 문제 해결에 선제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치의 극단주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교황은 “어떤 종교도 개인적 망상이나 이념적인 극단주의의 형태로부터 면제되지 않는다”면서 “이는 우리 모두가 모든 종류의 근본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서는 “선진국이라 할지라도 불공정한 구조의 영향으로 실제 행동이 너무 떨어져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종교의 자유, 지식 추구의 자유, 개인의 자유를 보호하는 한편 종교와 이념(이데올로기), 경제체제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폭력과 싸우기 위해 섬세한 균형이 요구된다”며 “정치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끊임없고 단호하게 공동선을 추구함으로써 동료 시민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며, 정치인들의 입법 작업은 늘 모든 국민을 보호하는 데 모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황은 또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인간 행동에 의한 기후변화를 막고 환경보호를 위해 자연 자원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변화를 만들 수 있고, 미국, 특히 의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미국 의회의 역할을 기대했다.
한편,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37번의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하느님이 미국을 축복하기를 기원한다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하고, 의사당을 나와 밖에 있던 인파들에게 손을 흔들며 다음 일정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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